[2025 이사회 평가]외풍에서 벗어난 KT, 한끗 모자란 육각형[총평]255점 만점에 196점 획득, 1년 전과 비교해 6점 상승
이돈섭 기자공개 2025-09-05 07:52:0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1일 16시24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한해 KT 이사회 멤버들의 참여도는 흠잡을 데 없었다. 이사회 출석률은 100%에 육박했고 이사회 개최 전 안건 통지도 비교적 여유롭게 이뤄졌다. 각종 소위원회 활동을 비롯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대상 교육도 활발했다. 작년 한해 주가가 30% 가까이 오르면서 일부 투자 지표도 개선되기도 했다. 다만 견제기능은 상대적으로 미흡했다.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 지표로 나눠 각 지표는 많게는 11개 적게는 7개 항목으로 구성했다. 각 항목 문항당 만점은 5점이었다. 기업 지배구조보고서와 사업보고서 등을 평가 기초 자료로 활용했다.
KT의 경우 255점 만점에 196점을 받았다. 1년 전 190점에서 6점 상승했다. 6개 평가 지표 중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참여도 항목이다. 이사회 멤버의 참여도를 여러가지 측면에서 점검하는 이 항목에서 KT는 40점 만점(문항 당 평균 5.0점)을 획득했다. 6개 항목 중 만점을 받은 항목은 이 항목뿐이다. 1년 전 이 항목 점수는 35점이었다.
작년 한해 KT 이사회 멤버 한 명당 평균 이사회 출석률은 99.3%를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1년 전 KT는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내홍을 겪으면서 일부 이사회 멤버 사퇴와 일부 이사회 구성원 이사회 출석률 저조로 해당 문항에서 만점을 받지 못했다. 이사회 개최와 평균 안건통지 기간이 7일로 1년 전 5일에서 2일 길어진 점도 호평을 받았다.

작년 한해 감사위원회 교육이 모두 5차례 이뤄진 것도 이 문항 점수를 끌어올렸다. 1년 전 감사위원 대상 교육이 한 차례밖에 열리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개선 결과다. 지난해 말 KT 감사위는 사외이사 4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회계사 출신이 포함돼 있었다. 감사위 지원조직으로 감사실이 있으며 전무급 임원이 실장을 맡고 있다.
경영성과 항목도 1년 전 대비 크게 증가했다. 경영성과 항목 점수는 55점 만점에 에 23점(문항 당 평균 2.1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1년 전 15점(문항 당 평균 1.4점)에서 상당폭 개선된 수치다. 경영성과는 KRX300 편입 기업 중 상하위 10%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 성과 평균치와 해당 기업 성과를 비교, 아웃퍼폼 정도에 따라 점수를 매긴다.
해당 항목 점수가 올랐다고 해도 여전히 6개 항목 중 가장 저조했다. 작년 한해 1년 간 KT 주가는 28% 오르면서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이 5점을 취득,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26조4312억원으로 전년대비 0.2%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095억원으로 50.9% 후퇴하면서 시장 평균치 대비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감점 항목도 있었다. 견제기능 항목은 45점에서 38점으로 7점 감소했다. 견제기능 항목은 이사회의 경영진과 대주주를 얼마나 잘 견제하고 있는지를 측정하는데 사외이사만의 회의 개최 횟수가 6차례로 1년 전 16차례에서 10차례 줄었고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임원 보수 비중이 크게 확대된 것이 해당 항목 감점 요소로 작용했다.
이사회 구성(41점, 문항 당 평균 4.6점)과 정보접근성(29점, 문항 당 평균 4.1점),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 점수(25점, 문항 당 평균 3.6점)는 1년 전과 같았다. 지난해 말 KT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8명 등으로 사외이사 위주의 이사회를 운영하고 있었고 이사회와 개별 이사 활동 내역을 비교적 상세하게 공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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