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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이사회 평가]KT, 이사회 발목잡은 경영성과…견제기능 회복도 과제[Weakness]경영성과 개선에도 불구 나머지 항목 대비 부진…견제기능은 되려 악화

이돈섭 기자공개 2025-09-05 07:52:3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2일 0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 이사회 평가 육각형 모형에서 경영성과 항목은 모서리가 없다. 차라리 오각형에 가깝다. 그만큼 경영성과 항목 점수가 낮다는 얘기다. 2025 이사회 평가 결과 KT 경영성과 항목은 55점 만점에 23점을 기록했다. 1년 전 15점에서 8점 높아졌지만 1년 전과 마찬가지로 여섯 평가 항목 중 가장 점수가 낮았다. 경영성과 항목은 11개 문항으로 이뤄졌는데 개별 문항 당 평균 점수는 5점 만점에 2.1점에 불과했다.

theboard는 자체 툴을 구축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지표는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로 이뤄졌다. 각 평가 지표를 구성하는 문항은 많게는 11개 적게는 7개다. KT의 경우 경영성과 항목 점수가 가장 낮았다. 여섯개 평가 항목 중 견제기능 항목 점수는 유일하게 1년 전과 비교해 점수가 하락했다. 견제기능이 그만큼 나빠졌다는 얘기다.

투자지표와 경영성과, 재무건전성 등 크게 3가지 영역으로 나눠 이사회의 기업 성과에 대한 기여도를 측정하는 경영성과 항목은 해당 기업이 각 요소별 시장 평균 대비 얼마나 아웃퍼폼했느냐를 따져 점수를 매긴다. 구체적으로는 KRX 300 구성종목에서 각 평가 영역별 상하위 10% 종목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의 평균치를 기준으로 삼는다. 성과가 높아도 평균에 미달하면 점수는 낮을 수밖에 없다.


KT가 경영성과 항목에서 의미있는 점수를 획득한 분야는 투자지표다. 작년 한해 KT 주가는 28.4% 올랐다. 같은 기간 KRX300(상하위 10% 제외) 지수가 3.83% 내려간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아웃퍼폼을 기록한 셈이다. 이에 따라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RS) 등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1년 전의 경우 주가가 5.5% 오르는 데 그쳐 평균치를 밑돌아 해당 문항 점수가 최저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경영성과 영역에선 작년 한해 매출이 26조4312억원을 기록, 1년 전과 비교해 0.2% 성장했지만 시장 평균치 8.4%를 밑돌면서 매출성장률 문항에선 의미있는 점수를 확보하진 못했다. 영업이익은 8095억원으로 전년대비 50.9% 감소해 시장 평균치 14.6%를 크게 밑돌았다. 재무건전성 영역에서는 부채비율이 132.7%로 평균 89.9%보다 컸고 EBITDA 대비 순차입금 비율은 1.66%로 평균 1.01%에 미치지 못했다.

KT 관계자는 "작년 한해의 경우 하반기 조직개편과 명예퇴직, 분사영향 등으로 일회성 비용이 상당히 발생해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빠졌다"면서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 성과 성장률을 가늠하면 상당히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견제기능 항목의 경우 6개 평가 중 유일하게 감소한 항목이다. 이사회 견제기능은 이사회가 경영진과 오너를 견제하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독립성을 구축하고 있는지를 평가한다. 이번 이사회 평가에서 KT의 이사회 견제기능 항목 점수는 38점(문항 당 5점 만점에 평균 4.2점)으로 1년 전 45점(평균 5.0점) 에서 6점 감소했다. 1년 전 만점 항목이었던 해당 항목 평가가 올해 회복 과제로 선정된 셈이다.

작년 한해 KT 사외이사 회의는 모두 6차례 개최됐다. 1년 전 16차례에서 10차례 줄어들었다. 사외이사 회의가 많으면 많을수록 사외이사진이 경영진과 다른 의견을 제기할 개연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사회 독립성 확보 차원에서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작년 한해 미등기이사 99명 1인당 평균 보수는 3억8400만원으로 등기이사(사외이사 제외) 1인 평균 보수 8억2600만원의 46.5% 수준으로 1년 전 26.2%에서 확대했다.

미등기이사 보수가 등기이사 보수보다 클 경우 오너 일가가 미등기이사로 재직하며 높은 보수를 챙길 개연성이 커진다. 권한과 혜택은 크지만 경영 책임은 지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이사회 견제기능이 충분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KT의 경우 1년 전 구현모 전 대표 퇴직 과정에서 19억원 이상의 퇴직금을 받은 것이 일회성 비용으로 계상됐고 그 결과 지난해 등기임원 1인당 평균 보수가 낮아보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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