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 재도약 플랜]에코프로이노, 글로벌 투자 속도조절...고객 다변화 집중④지난해 글로벌 3사 신규 계열 편입…투자일정 조정, K배터리 공급망 진입
김동현 기자공개 2025-08-29 13:41:43
[편집자주]
에코프로그룹이 장기화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맞서 재도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있다.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에 포진한 계열사의 부진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신규 프로젝트의 기반을 닦으며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를 시작으로 계열사들이 준비한 투자 프로젝트 성과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더벨이 그룹 재편의 닻을 올린 계열사의 주요 프로젝트와 신사업을 분석하며 재도약 시나리오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5일 15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글로벌 투자 전략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주력 고객사이자 그룹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의 글로벌 양산 시기가 늦어지며 밸류체인에 속한 에코프로이노도 투자 일정을 조정했다. 일정 조정의 원인인 그룹 내부 물량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올해는 외부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이노는 캐나다법인을 통해 추진하던 연산 3만톤 규모의 리튬 추출 플랜트 건설 계획을 2028년에서 2030년으로 약 2년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안정적인 원료 공급을 위해 리튬 정광 확보를 추진한 가운데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장기화로 일정을 일부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공업용 탄산리튬을 고순도 수산화리튬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영위하는 에코프로이노는 지난해 1년 동안 서로 다른 나라에 속한 기업 3곳에 출자하며 투자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캐나다법인을 신규 설립했을 뿐 아니라 헝가리법인 출범, 호주 기업 출자 등 총 3곳에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캐나다, 헝가리 등 2곳의 신규 자회사 설립에 각각 40억원, 5억원을 투입했고 호주 기업 1곳을 관계기업으로 편입하는데 74억원을 출자했다. 이들 3곳을 포함한 지난해 에코프로이노의 종속·관계기업 현금출자 금액은 약 126억원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17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2021년 수산화리튬 양산 성공으로 그룹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진입한 에코프로이노는 국내외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했다. 2023년 연산 1만3000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증설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헝가리법인을 통해 생산능력 8000톤을 추가했다. 그룹 양극재 사업자인 에코프로비엠의 헝가리 진출을 뒤따른 행보다.
에코프로이노는 그룹 양극재 밸류체인의 한축을 담당하는 회사인 만큼 매출의 상당 부분을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이엠(에코프로비엠·삼성SDI 합작사)에 의존한다. 연간 매출의 90% 이상을 이들 두 회사에서 만들고 있다. 지난해 에코프로이노의 연간 매출(1270억원)의 96%가 그룹 계열사에서 발생했는데 에코프로이엠과의 거래에서만 1145억원의 매출을 창출했다.
에코프로비엠의 헝가리 진출로 에코프로이노는 새로운 해외 매출처를 기대할 수 있던 상황이다. 실제 규모(8100만원)가 크진 않지만 지난해 에코프로이노 헝가리법인과의 거래에서 매출을 일부 인식하기도 했다.
다만 당초 올해로 예상했던 에코프로비엠 헝가리법인의 양산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지며 에코프로이노 헝가리법인의 수익화 시점도 미뤄졌다. 전기차 캐즘이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전반에 영향을 준 것으로 이에 에코프로이노도 헝가리 투자를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았다. 에코프로이노 헝가리법인의 설립일은 2023년 12월이었으나 현금출자는 그 다음해 초에 이뤄졌다.

캐나다법인 역시 양산 일정 조정으로 투자 속도를 무리하게 높이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코프로이노의 캐나다법인 출자 한도는 약 1300만 캐나다달러이지만 이중 50만달러만 출자한 상태다. 잔여 출자 일정은 내년 말까지로 아직 여유가 있다.
올해 투자 우선순위를 조정한 에코프로이노는 대신 외부 고객사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매출의 90% 이상을 그룹 내부 물량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국내 배터리 셀사에 직접 공급하는 방식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삼성SDI와 국내외 장기공급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올해 SK온을 신규 고객사로 맞이했다. 국내 주요 배터리 3사 중 두곳을 확보한 것으로 K배터리 공급망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신규 외부 고객사 확보로 매출 반등에 성공하며 지속해서 추가 유치 활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4분기 199억원에 불과했던 리튬사업 매출은 올해 1분기 474억원, 2분기 553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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