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입찰전] KB증권, 사모라이선스 획득…다자구도 경쟁 '확실시'④18일 실사, 약 5개월 심사 끝 확보…수의계약 리스크 사라져
구혜린 기자공개 2025-08-25 18:42:07
[편집자주]
연기금투자풀 통합펀드를 관리하는 주간운용사 선정 입찰의 막이 올랐다. 역대 최초 복수 사업자 동시 선정 입찰이다. 주간운용사는 70조원에 달하는 공적기금을 운용한다는 명예와 더불어 기금형 퇴직연금 시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 25년간 자산운용사에만 주간운용사 자격이 주어졌으나, 증권사도 참가 자격을 얻게 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더벨은 두 달에 걸친 주간운용사 입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5일 18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사모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오는 28일 마감인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입찰에 가까스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국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입찰전에 증권사의 참전이 확실시되면서 경쟁률이 높아질 전망이다.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KB증권에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등록 확정을 개별 공지했다. 지난 18일 실사를 진행했으며 약 일주일간의 검토 끝에 라이선스 등록을 확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반사모집합투자업은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업의 한 종류로 인허가제가 아닌 등록제 운영된다.
KB증권은 금융감독원의 깐깐한 심사를 통과하면서 운용 신뢰성을 입증받았다. 증권사는 기획재정부가 연기금투자풀 제도 개편안을 발표한 지난 2월부터 사모라이선스를 받기 위해 노력해왔다. 다만 4월 사전접수 후 감독원으로부터 수정요청을 받으며 확보 기간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감독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위탁받아 등록 심사 업무를 대신 담당하고 있다.
KB증권의 응찰로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입찰 ‘다자구도’는 확실시됐다. 기존 주간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과 더불어 KB증권이 제안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만약 증권사가 제때 라이선스를 받지 못했다면 기획재정부가 두 운용사와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시나리오가 높게 점쳐졌던 만큼 당국은 안심하는 분위기다. 기존 두 주간운용사도 입찰전 긴장감을 높이게 됐다.
KB증권 OCIO는 현재 약 4조원 규모의 자금 운용을 맡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금융상품본부 산하에 OCIO전략팀을 신설하면서 공적기금 위탁운용 사업에 발을 들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연금 및 기관 마케팅을 담당하던 인물을 영입하고 소규모 팀을 만든 것이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OCIO본부를 만든 KB자산운용과는 달리 초기에는 공적기금 수탁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21년 김성희 상무를 영입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진다. 김성희 상무는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자산운용에서 연기금투자풀, 산업재해보상보험기금의 운용 및 마케팅을 맡아온 공적기금 운용 전문가다. KB증권으로 적을 옮긴지 1년이 채 못 된 그해 10월 고용노동부 장애인고용촉진및직업재활기금과 임금채권보장기금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지위를 확보하는 쾌거를 이뤘다.
연기금투자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수장이 있다는 게 경쟁력이다. 김성희 상무는 2001년 삼성자산운용이 연기금투자풀 주간 운용을 맡은 이래 ‘유니버스’의 개념을 처음으로 도입한 인물이다. 유니버스는 개별펀드를 운용하는 개별운용사들을 항시 선정 및 교체할 수 있는 운용사 후보 풀(Pool)이다. KB증권으로의 이적 직전까지 23조원 규모 산재보험기금을 전담하기도 했다.
공적기금 운용에 대한 지주 차원의 의지 자체도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김성희 상무 영입과 동시에 OCIO솔루션부를 신설했으며 2022년 본부로 승격하며 관련 부들을 한 데 모았다. 대형 공적기금을 운용하지 못했음에도 15명 수준의 인력을 배치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기금을 운용하지 않는 상태에서도 오랜 기간 비용을 들인 만큼 커미트먼트가 강하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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