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그룹 재도약 플랜]에이치엔도 밸류체인 진입, '상저하고' 환경사업 보완⑤도판트·도가니 하반기 양산 목표…'비캡티브' 고객사 샘플 테스트 병행
김동현 기자공개 2025-09-01 07:42:00
[편집자주]
에코프로그룹이 장기화한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에 맞서 재도약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있다.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에 포진한 계열사의 부진으로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신규 프로젝트의 기반을 닦으며 반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룹 지주사를 시작으로 계열사들이 준비한 투자 프로젝트 성과가 하나둘 나오기 시작했다. 더벨이 그룹 재편의 닻을 올린 계열사의 주요 프로젝트와 신사업을 분석하며 재도약 시나리오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6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그룹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연구개발(R&D)과 샘플 테스트 단계를 넘어 하반기 양산을 통한 매출 창출을 기대한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환경 솔루션 실적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인 가운데 그룹 이차전지 밸류체인 진입으로 이를 보완한다.26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이번 하반기부터 초평사업장에서 신사업 아이템을 초도 양산할 계획이다. 초평사업장은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이차전지·전자재료 소재 신사업 진출을 위해 1013억원을 들여 지난해 말 구축한 시설이다. 올해 1분기 그룹 계열사에 도판트(밀도 향상 첨가물)를 공급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에코프로이에이치엔은 2021년 에코프로그룹 모태인 환경사업 부문의 분할로 출범한 회사다. 반도체·디스플레이·중공업 등 업계의 유해가스, 온실가스 등을 제거·분해·저감하는 환경 솔루션 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그러나 전방산업의 환경 투자가 하반기에 집중되며 에코프로에이치엔의 연간 실적도 상저하고 흐름을 보였고 회사는 이를 보완할 신사업을 찾아야 했다. 최근 3년간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연간 2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데 이중 60~70%를 하반기에 거둬들였다.
이에 에코프로그룹은 중국산에 의존하던 양극재 부재료 생산을 에코프로에이치엔에 맡겼다. 에코프로비엠(양극재), 에코프로머티리얼즈(전구체), 에코프로이노베이션(수산화리튬) 등으로 이뤄진 에코프로그룹의 이차전지 밸류체인에 에코프로에이치엔도 뛰어든 셈이다.
지난해 말 시설 준공을 마치고 이제 막 도가니(소성 과정에 양극재를 담는 용기), 도판트 등을 생산하기 시작한 에코프로에이치엔이 비교적 빠르게 양산 준비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엔 사전에 확보한 캡티브 물량을 꼽을 수 있다. 에코프로비엠이 중국에서 수입하던 부소재를 계열 물량으로 대체하며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샘플을 생산·공급했다. 상반기 계열사에 공급한 도판트 물량은 월 10~20톤 규모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에코프로에이치엔이 양극재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거둔 매출 규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과의 거래에서 올린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25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연간 거래액에 맞먹는 규모다. 에코프로비엠의 양극재 자회사인 에코프로이엠(삼성SDI 합작사)과의 거래에 따른 매출(5억원)도 같은 기간 4배 이상 증가했다. 공급 물량 확대를 기반으로 회사는 올해 연매출의 10%를 신사업에서 창출하는 것으로 목표로 잡았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도가니·도판트 양산 시점을 하반기로 잡으며 이제 관심은 비캡티브 수요 여부로 향한다. 중국산을 대체할 부소재로 사업을 시작한 만큼 국내 양극재 사업자를 잠재 고객사로 평가하고 있으며 실제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가 하반기 상업생산을 기점으로 그룹 내부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매출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사업 확대를 위한 신사업 투자금은 이미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통해 1750억원을 조달하며 이차전지 소재(600억원), 반도체 소재(300억원), 환경 솔루션 사업(600억원) 등에 자금 배정을 완료했다. 내년까지 2년 동안 투입될 금액으로 올 상반기 말 사용한 자금은 224억원 수준이다. 신규 고객사 물량 확대에 따라 올 하반기, 내년 상반기로 갈수록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차전지 소재 투자의 경우 양산 일정을 정한 도가니·도판트 외에도 전해액 첨가제 시설투자가 새로 포함됐다. 전해액 첨가제는 이차전지의 고온 안정성, 출력 성능 등을 개선하는 소재로 이 역시 그룹의 비중국 공급망 확보를 위한 신사업으로 분류된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해당 신사업 시설투자에 배정한 금액만 400억원 규모로 초평사업장이 생산시설로 낙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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