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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반도체사도 노린 헬릭스미스 사옥, 2000억 실탄 목전700억 투자한 마곡사옥 매각가 '1200억', 비용절감·신약확대 방점

정새임 기자공개 2025-08-27 07:30:55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6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헬릭스미스가 마곡 사업 유동화로 현금성 자산 2000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돈이 급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마곡 사옥 매각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기업 규모 대비 지나치게 큰 사옥을 보유하면서 발생하는 과다 지출을 통제할 수 있다. 동시에 신약 연구개발(R&D) 재투자로 파이프라인 고도화가 가능하다.

◇매물로 나온 700억 투입 마곡 R&D 센터

헬릭스미스는 현재 마곡에 위치한 R&D 사옥 매각을 추진 중이다. 마곡 R&D 센터는 전체 면적 6만812㎡(약 1만 8490평)에 달하는 지상 8층, 지하 4층 규모의 건물이다. 토지 매입 145억원, 건물 건설 549억원으로 총 694억원을 투입해 2019년 완공했다.

공교롭게도 사옥을 완성하던 해 핵심 파이프라인이던 '엔젠시스'가 글로벌 3상에서 유효성 입증에 실패하면서 헬릭스미스는 많은 질타를 받았다. 당시 주주들은 주사업인 연구개발 대신 부동산에 투자했다며 회사를 비난했다.

헬릭스미스 마곡 사옥 전경

하지만 엔젠시스가 결국 글로벌 개발을 중단하게 되면서 부동산이 헬릭스미스의 유일한 자산으로 남았다. 2020년 말 감정에서 토지 및 건물 가치가 이미 900억원을 넘어섰다.

2023년 12월 바이오솔루션이 헬릭스미스를 360억원에 인수할 때도 마곡 사옥의 존재가 컸다. 마곡 사옥은 국내 최대 규모의 동물실험실과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인증을 받은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바이오솔루션은 이를 활용해 위탁개발생산(CDMO), 임상시험수탁서비스(CRO)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비용절감·신약확보, 2000억 실탄으로 M&A 가능성

바이오솔루션은 약 1년간 헬릭스미스 경영을 점검한 후 마곡 사옥 매각을 결정했다. 가장 큰 목적은 비용 절감이다. 기업 규모 대비 지나치게 큰 건물을 소유함에 따라 고정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바이오솔루션이 최대주주로 온 뒤로 엔젠시스 개발을 멈추면서 비용을 크게 줄이긴 했으나 여전히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였다.

올해 상반기 헬릭스미스는 판매비와 관리비로 54억원을 지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7% 줄어든 수치다. 연구개발비를 포함한 대부분 항목에서 비용절감을 이뤘지만 영업적자는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 누적 적자는 48억원이다.

약 6년간 부동산 가치가 올라 큰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헬릭스미스는 토지와 건물을 포함한 매매가로 1200억원을 제시했다. 이 수준에서 거래가 성사되면 헬릭스미스는 약 500억원의 시세차익을 볼 수 있다.

최근 한미반도체를 비롯해 몇몇 원매자가 매물을 살피고 갔다. 헬릭스미스 사옥은 마곡 바이오 R&D 집적단지에 위치하고 지하철 5호선 발산역에서 약 5분거리로 교통 접근성이 좋은 점이 장점이다.

경영 과정에서 사업 전략도 변화했다. CDMO, CRO보다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신약에 좀 더 방점을 찍고 있다. 엔젠시스 외 외부에서 유망 물질을 도입하거나 기술력이 높은 신약 개발사 지분을 확보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헬릭스미스는 상반기 말 기준 760억원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원하는 가격에 거래가 성사되면 2000억원 가까운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 인수합병(M&A)까지 고려해볼 수 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는 "CDMO나 CRO를 자체 역량으로 고도하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사업전략을 재설정하는 과정"이라며 "유망 물질을 사오거나 경쟁력 있는 기업에 지분 투자를 하거나 기존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개발을 강화하는 방향 등으로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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