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HD현대일렉, 경영 성과 최고점…호황·투자 확대 뒷받침[Strength]경영성과 모두 만점…배당수익률·부채비율은 '옥에 티'
이호준 기자공개 2025-09-03 11:22:32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7일 14시3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일렉트릭이 '2025 이사회 평가'에서 경영 성과 항목 최고점을 받았다. 경영 성과 지표는 5점 만점 중 평균 4.3점으로 다른 항목을 압도했다.실적 호황과 선제적 투자가 맞물린 결과다. 회사는 초고압 변압기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입지를 갖췄다. 신재생에너지 확산으로 수요가 늘며 주문도 증가했다. 2017년 HD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뒤 적자 상황에서도 생산시설을 확대한 결정도 지금의 성과로 이어졌다.
◇경영 성과 모두 5점 만점에 5점…변압기 수요·선제 투자 맞물려
theBoard는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하기 위해 자체평가 툴을 제작했다.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평가 결과 HD현대일렉트릭 이사회는 경영 성과 지표에서 5점 만점에 평균 4.3점을 기록했다. 구성(3.1점)·참여도(3.1점)·견제기능(3.8점)·정보접근성(4.0점)·평가개선 프로세스(3.9점) 등 다른 지표와 비교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영 성과 세부 지표는 투자와 경영 성과, 재무건전성 세 분야로 나뉜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 가운데 경영 성과 항목에서 전부 만점(5점)을 획득했다.
2024년 연결 매출은 3조3223억원으로 전년보다 20% 늘며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6689억원으로 1년 만에 112%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9%, 총자산이익률(ROA)은 14%로 KRX300 소속기업 평균치를 20% 이상 웃돌았다.
이 같은 실적은 HD현대일렉트릭이 누린 호황 덕분이다. 회사는 발전소와 변전소에 들어가는 초고압 변압기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입지를 갖고 있다. 특히 최근 신재생에너지 확대 흐름 속에 변압기 수요가 급증하면서 HD현대일렉트릭으로 주문이 몰렸다.
선제적 투자도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다. 회사는 2017년 HD현대중공업에서 분사한 뒤 영업적자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생산시설 확대를 결정했다. 2019년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 공장 증설, 2020년 울산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마쳤다. 경쟁사들이 코로나19로 사업 확장에 소극적이던 시기와 대비되는 행보다.

◇투자지표·재무건전성 지표도 양호…배당수익률은 KRX300 평균치 못 미쳐
이러한 성장세는 시장의 투자지표를 끌어올리는 데 충분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9.16배로 전년 대비 7배 이상 뛰었다.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며 만점을 받았다.
다만 배당수익률은 1점에 그쳤다. 작년 말 기준 1% 수준으로, 배당성향은 38%로 높았지만 이익이 늘어난 동시에 주가가 크게 올라 상대적으로 배당수익률이 낮아진 결과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양호했다. 기업이 벌어들이는 현금창출력(EBITDA) 대비 부채 부담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순차입금/EBITDA가 -0.3배로, 1년치 EBITDA로 빚을 모두 갚고도 현금이 남는 구조였다. 영업이익도 뒷받침돼 이자보상배율이 높아 이자 상환 여력도 충분했다.
부채비율은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작년 말 기준 155%로 일반적으로 부담이 큰 수준으로 여겨지는 200%를 밑돌았지만 KRX300 평균에는 못 미쳐 점수가 낮게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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