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펩트론, 위원회 '견제' 미흡…경영성과 '실적 입증' 관건[Weakness]구성 평점 1.2점 고전…사추위·감사위 부재, 독립성 부족
한태희 기자공개 2025-09-04 09:13:08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2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1년 새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 7조원 규모로 성장한 펩트론은 달라진 체급과는 맞지 않게 이사회 구성 등 기능성 측면에선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사회 내 소위원회 부재로 이사회의 견제기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평가 지표 중 최고점을 받은 경영성과 부문에서도 아쉬움은 남았다. 주가 연계 항목을 제외한 실적과 연계된 매출, 영업이익 관련 지표가 최하점을 기록했다.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의 사업화 성과를 통해 실적을 입증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theBoard가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실시한 '2025 이사회 평가' 결과 펩트론이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지표는 작년과 동일하게 이사회 구성이었다. 펩트론의 이사회 구성은 평점 5점 만점에 1.2점, 총점은 45점 만점에 11점을 기록했다.

이사회 의장이 오너인 최호일 펩트론 대표다. 이사회의 독립성 부족 문제가 지적된다. 펩트론의 올해 1분기 기준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2명 체제로 이사회 총원 중 사외이사 비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한다.
이사회 구성 측면에서도 국적, 성별, 연령 등 분포가 편중돼 있었다. 이사회에 속한 여성 이사는 없었다. 30, 40대 이사도 부재했으며 1966년생인 장승구 CFO(최고재무책임자) 이사가 이사회 일원 중 가장 젊은 축에 속했다.
하지만 사외이사의 타기업 재직 이력 등 경력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2021년 선임된 송민호 사외이사는 대한당뇨병학회 부회장 및 한국과학기술원 의과학대학원 교수로 토르테라퓨틱스 대표이사를 겸임하고 있다.
토르테라퓨틱스는 항암제 유발 구토 및 중증 신경성 식욕부진의 치료제를 개발 중으로 향후 중증 비만치료제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할 계획이다. 비만치료제에 접목하려는 펩트론의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활용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펩트론은 올해 정기주총에서 이승주 사외이사를 추가로 선임했다. 이 사외이사는 LG생명과학, 에이프로젠, LG화학, 알테오젠 등을 거친 CMC 전문가다. 송 사외이사와 함께 펩트론의 플랫폼 기반 글로벌 사업화 전략에 조언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그러나 펩트론 이사회에는 아직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 이사회 내 소위원회가 설치되지 않았다. 물론 펩트론은 별도 기준 자산총액 2조원 미만 상장사로 소위원회 설치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이사회 평가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소위원회의 부재로 이사회를 견제할 수 있는 기능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편이다. 사외이사 추천 업무는 이사회가 직접 담당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 역시 열릴 수 없었다.
감사업무를 수행하는 감사위원회를 비롯해 내부거래 통제를 위한 내부거래위원회도 별도로 조직되지 않았다. 현재 펩트론의 감사업무는 주총 결의에 따라 선임된 이기영 감사가 전담해 수행하고 있다.
펩트론의 경영성과 지표는 총점 27점, 평균 2.5점으로 모든 지표 중 가장 고득점을 올렸다. 주가 관련 항목의 약진이 고득점 유지에 기여했다. 그러나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실적과 연계된 항목이 모두 최저점인 1점을 기록했다.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등이 해당된다. 경영성과 측면에서 주가 상승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플랫폼 사업화를 통해 실질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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