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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부활의 서막]반도체 부진 상쇄, 신상 스마트폰 '연타석 홈런'①영업익 절반 이상 책임, 되살아난 위상…노태문 영전, 최원준 배턴 관측도

김도현 기자공개 2025-09-03 08:05:08

[편집자주]

갤럭시S25에 이어 갤럭시Z7 시리즈가 흥행에 성공했다. 샌드위치 신세로 고전했던 모바일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반전 드라마를 썼다. 업계 최초로 선보인 AI폰과 폴더블폰의 축적 노하우가 발휘된 순간 '초대박'이 났다. 이는 향후 삼성전자의 MX사업부 등 정기 인사에까지 영향을 미칠만한 이슈로 거론된다. 일련의 갤럭시 성공 스토리와 MX사업부를 둘러싼 재편 관측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8일 15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모바일익스피리언스(MX)사업부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에 밀렸던 때와는 딴판이다. 스마트폰 성장 둔화를 뚫고 기지개를 확실히 펴고 있다. 올해 출시된 갤럭시S25와 Z폴드7이 삼성전자에게 가뭄 속 단비같은 존재가 됐다.

잇단 성공을 선보이자 장기간 스마트폰 사업을 진두지휘한 노태문 사장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 MX사업부를 넘어 아직 임시직인 디바이스익스피리언스(DX)부문장도 정식으로 맡을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 상황이다. 노 사장의 활동반경이 넓어지면 그 짐을 덜어줄 사람은 최원준 사장이 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AI·폴더블폰 선제 출격, '최초에서 최고' 탈바꿈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올 1~7월 국내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82%를 차지했다. 해당 기간 80%를 넘긴 첫 사례다. 애플이 20%대 중반까지 늘리면서 입지를 넓혀오다가 삼성전자가 다시 격차를 벌린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선보인 '갤럭시S25'와 '갤럭시Z폴드7', '갤럭시Z플립7' 등이 고객들의 선택을 받은 결과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25 시리즈는 이달 초 300만대 넘게 팔렸는데 이는 전작 대비 2달 이상 단축한 기록이다. 100만대, 200만대를 1~2주 이상 빠르게 달성했는데 갈수록 속도가 붙은 셈이다.


해외에서도 갤럭시S25는 호평을 받고 있다. 성능과 디자인 등 전반적인 개선 덕분이겠으나 결정적인 요인으로 인공지능(AI)이 꼽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S24' 시리즈로 세계 최초 AI폰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후 관련 시장을 이끌면서 갤럭시S25 완성도를 높였다.

반면 스마트폰 맞수인 애플은 AI 분야에서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대응이 느린 데다 자체 생태계가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뒤늦게 외부 AI 모델을 개방하고 있으나 주도권은 삼성전자에 내준 상태다.

이는 실적에서도 드러난다. 올 2분기 MX사업부는 영업이익 3조1000억원을 냈다. 전사 영업이익(4조7000억원)에서 60% 이상을 책임진 것으로 반도체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는 의미가 있다. 통상 2분기가 스마트폰 비수기임을 고려하면 더욱 뜻깊다. 앞선 1분기는 4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가 수년간 도전해온 폴더블폰까지 쾌속 질주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 6세대 폴더블폰이 올림픽 마케팅 등에도 기대 이하 성적을 냈다. 하지만 지난달 등장한 7세대 폴더블폰은 사뭇 다른 분위기다. 국내외 사전판매 수치가 역대 최고치다.

특히 갤럭시Z폴드7이 폴드 처음으로 플립보다 잘 나갈 만큼 반응이 좋다는 후문이다. 전례 없는 무게와 두께로 폴더블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하반기에도 MX사업부의 호성적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4분기경에는 두 번 접는 '트리폴드폰'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중국 폴더블폰이 기술력으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역작을 내놓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며 "내년부터 애플도 폴더블폰을 내세울 텐데 이번 시리즈로 삼성전자의 선점 효과가 짙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변화 겪은 DX부문, 연내 후속인사 가능성

이러한 흐름 속에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스마트폰을 이끄는 수장의 리더십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노 사장(사진)은 2020년부터 5년 넘게 MX사업부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한때 위기를 겪으면서 안팎의 부정 여론에 직면하기도 했으나 AI와 폴더블 중심으로 갤럭시 생태계를 강화하는 공을 세우며 이를 불식시켰다.

올해는 고 한종희 부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DX부문장 직무대행까지 맡게 됐다. 모바일 위주에서 가전, TV 등 세트 전반을 아우르게 됐다. 노 사장이 유력한 차기 DX부문장이긴 했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자리를 맡게 된 상황이다.

통상 가전이나 TV 사업을 이끌었던 인물이 DX부문장으로 승진한 것을 감안하면 노 사장의 존재감이 컸음을 보여주는 방증이기도 하다. 추후 노 사장은 정식 DX부문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MX사업부장은 올 3월 승진한 최 사장이 선임될 전망이다.

최 사장은 2016년 삼성전자 합류 이후 차세대제품개발팀장, 전략제품개발팀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말부터는 개발실장으로 올라섰다. 노 사장을 비롯한 모바일 수장들이 거친 보직이다.

현재는 MX사업부에서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맡고 있다. 올 상반기 신설된 자리로 노 사장에서 최 사장으로 넘어가는 과정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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