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이사회 평가]LG엔솔, 지배구조 준수율 호평 불구 경영성과 '발목'[총평]225점 만점에 162점, 전년비 20점↓...EV 시장침체로 경영지표 대부분 최저
정명섭 기자공개 2025-09-03 16:02:44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7일 15시01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 평가 점수가 1년 새 20점 하락했다. 지배구조 준수율 상승으로 정보접근성 점수가 소폭 올랐으나 실적 부진과 투자 부담 여파로 경영성과 지표가 대부분 최저점을 기록했다. 참여도·견제기능도 예년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이사회 운영 전반의 성적표가 뒷걸음질쳤다.◇지배구조 준수율 66.7%→80%, 정보접근성 전년비 유일한 '상승'
theBoard는 자체 평가 툴을 활용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 기준은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 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대 공통 지표를 중심으로 LG에너지솔루션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 이사회는 총점 255점 만점에 162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0점 하락했다. 정보접근성 부문에서 점수가 소폭 오르고 평가·개선 프로세스도 예년과 같은 평가를 받았으나 구성과 참여도, 견제기능, 경영성과 항목에서 감점이 있었다.

6대 지표 중 평점이 유일하게 오른 부문은 정보접근성으로 평점 3.7점(5점 만점)이었다. 작년 평점은 3.5점이었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66.7%에서 80%로 오른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집중일이 아닌 3월 20일에 개최했고 지난해 배당기준일을 배당금액 확정일 이후로 정할 수 있는 근거 조항(배당 예측 가능성 제공)을 마련해 준수율을 높일 수 있었다.
이사회 활동 평가 수행 여부, 이사회 개선안 마련 및 반영 여부 등을 평가하는 평가·개선 프로세스 부문도 작년과 같은 평점 3.9점으로 준수한 편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홈페이지와 ESG리포트에 구체적인 이사회 평가와 외부기관의 ESG 평가 점수를 공개하고 있다. ESG 부서를 중심으로 평가 결과의 미비점을 파악해 매년 유관 부서와 협의 후 개선점을 발굴하고 있다.
참여도와 견제기능 부문의 평점은 각각 4.1점, 3.9점으로 대체로 높은 편이었으나 작년 평가 점수보다는 각각 평점이 0.3점, 0.4점 줄었다. 먼저 참여도에서 연간 이사회 개최 횟수(임시 이사회 포함)가 9회에서 8회로 줄어 감점이 있었다. 정기 이사회 평균 안건 정지-개최간 기간이 5~6일에서 4일로 짧아진 점도 감점 요인이다. 견제기능에선 경영진이 참여하지 않는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주기적으로 열리는지 평가하는 항목에서 2023년 10회에서 지난해 8회로 줄어 점수가 깎였다.
구성 부문 평점은 3.3점으로 다른 항목 대비 개선 여지가 많았다. 그룹 지주사인 ㈜LG의 권봉석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은 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전원이 사외이사로 구성되지 않은 점 등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실적 부진에 설비투자 겹쳐 경영성과 점수 대부분 최저점
평점이 가장 낮았던 항목은 경영성과였다. 작년 평가에선 평점이 2.5점이었으나 이번엔 1.4점이었다. 경영성과 평가 요소는 △주가순자산비율(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ROE) △자산수익률(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이다. 해당 기업의 실적이 KRX 300의 평균값 대비 얼마나 뛰어난 성과를 냈는지 판단해 배점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PBR을 제외한 나머지 문항에서 모두 최저점인 1점을 받았다. 지난해 PBR은 3.68배로 KRX 300 평균값을 20% 이상 넘어 5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출범 이후 배당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어 배당수익률과 TSR 등 주주환원과 관련한 항목에서 1점을 받았다. 코스피 시총 상위 20개 기업 중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곳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두 곳뿐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실적이 전년 대비 감소해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 점수도 1점을 받았다. 작년 평가에선 매출은 31.82%, 영업이익은 22.46%의 성장률을 기록해 모두 5점이 책정된 것과 대조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9050억원(IRA 제외)이다. 이에 ROE, ROA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 해당 문항의 점수도 낮을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ROE 점수는 3점, ROA는 2점이었다.
실적 감소에 설비 투자로 인한 차입 증가가 겹치면서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이 KRX 300 평균값 대비 저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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