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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게임사 랭킹]넵튠·넥써쓰 '반등', 넥슨게임즈·카카오게임즈 '위축'②[영업이익증가율]대작 개발비 부담 커져, 경영효율화 영향도 작용…크래프톤은 약진

황선중 기자공개 2025-09-02 09:26:46

[편집자주]

게임사의 경쟁력은 말보다 숫자가 잘 보여준다. 매출증가율, 영업이익률,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이익률(ROE) 같은 경영 지표를 살펴보면 어떤 회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또 어떤 회사가 뒤처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보면 업계 전반의 흐름과 구조적 과제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국내 주요 게임사 20곳의 상반기 실적과 재무를 바탕으로 게임업계 상황을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8월 29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20개 게임사의 평균 영업이익증가율은 마이너스(-) 77.1%다.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후퇴하는 양상이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만한 대작 게임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면서 게임사마다 개발비 부담이 커진 결과다. 대표적인 회사들이 펄어비스, 카카오게임즈, 넥슨게임즈다.

하지만 모든 회사가 같은 흐름을 보인 것은 아니다. 넵튠, 넥써쓰처럼 독창적인 생존 전략이나 경영효율화 전략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린 회사들도 있었다. 크래프톤과 넷마블의 경우에는 다수의 대작을 개발하는 환경 속에서도 더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이뤄내며 수익성을 지켜냈다.

◇글로벌 대작 잡느라 수익성 흔들린 넥슨게임즈·카카오게임즈

올해 상반기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급격히 위축된 게임사가 적잖았다. 가장 영업이익증가율이 낮았던 곳은 컴투스홀딩스(-1069.2%)였다. 지난해 상반기 4억원 수준이던 영업손실이 올해 상반기 53억원으로 10배 넘게 불어났다. 상반기 신작 공백으로 매출이 40% 가까이 빠진 탓에 고정비 부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넥슨게임즈(-347.1%)와 카카오게임즈(-236.9%), 펄어비스(-224.4%)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었다. 넥슨게임즈의 상반기 영업손실은 266억원으로 전년 동기(59억원) 대비 4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7월 '퍼스트디센던트' 이후 신작이 부재한 상황에서 '우치더웨이페어러', '던전앤파이터:아라드', '프로젝트DX' 같은 다수 대작 개발에 주력하고 있어서다.

넥슨게임즈 신작 '우치 더 웨이페어러'

카카오게임즈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5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 210억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신작 공백으로 상반기 매출은 감소한 반면 게임 개발비는 계속해서 늘어났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아키에이지크로니클', '갓세이브버밍엄', '프로젝트Q' 등 7종 이상의 게임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세계적인 기대작 '붉은사막'을 개발 중인 펄어비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상반기 52억원이던 영업손실은 올해 상반기 170억원으로 커졌다. 2017년 9월 코스닥 상장 이래 가장 부진한 상반기 실적이었다. 7년 넘게 개발한 '붉은사막' 출시(내년 1분기)가 다가오면서 개발비와 함께 마케팅비 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경영효율화' 넵튠, '신사업' 넥써쓰는 수익성 개선

반면 수익성을 개선한 회사들도 있었다. 특히 넵튠은 20개 게임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증가율(137.8%)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4억원이던 영업이익이 35억원으로 커진 덕분이다. 매출이 같은 기간 27.9% 증가하며 고정비 부담을 일부 상쇄했고 나아가 지난해 추진한 자회사 흡수합병 같은 경영효율화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는 분석이다.

그 다음으로 넥써쓰(106.8%)가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영업손실 77억원을 냈지만 올해 영업이익 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다. 넥써쓰는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용역 사업에 뛰어들며 신규 매출을 일으켰고 자연스럽게 수익성이 호전됐다. 넥써쓰가 상반기 흑자를 기록한 것은 2015년 10월 코스닥 상장 이래 처음이다.


영업이익증가액 기준으로는 크래프톤이 가장 두드러졌다. 영업이익증가율 자체는 9.4%에 불과했지만 매년 워낙 많은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증가액으로 보면 무려 607억원이 늘어났다. '서브노티카2', '팰월드모바일', '어비스오브던전' 같은 다수의 대작을 개발하는 중이지만 대표작 '배틀그라운드' 인기가 꾸준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수년간 저조한 수익성으로 고생하던 넷마블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1149억원에서 올해 1508억원으로 359억원(31.2%) 증가했다. 'RF온라인넥스트', '세븐나이츠리버스', '뱀피르' 등 출시하는 작품마다 흥행을 이뤄내면서다. 흥행작 중 자체 지식재산권(IP) 비중이 늘어났다는 점도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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