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제약 IPO]세 번째 도전, 상장 적기 찾았다주관사 NH→KB로 교체, 역대 최대 실적 '모멘텀'
김슬기 기자공개 2025-09-03 08:02:10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1일 11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명인제약은 이번이 세 번째 상장(IPO) 도전이다. 외부에서는 내부 보유 자금이 상당한 데다가 창업주인 이행명 회장의 나이가 고령이라는 점을 들어서 상장의 목적을 상속으로 한정짓고 있지만 과거에도 여러 차례 IPO를 준비했다가 시장 상황에 막혀 포기해야 했었다.현재 명인제약의 실적은 설립 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중이다. 오히려 이번 IPO를 통해 국내에 머물러 있던 매출 의존도를 해외로도 넓히는 계기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과거 40년간 베일에 싸여 있었다면 이번 IPO 이후에는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늘리고 시장의 평가를 받게 된다.
◇예심 당시 대표 면담도 '무사통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과거 2008년과 2019년에도 IPO를 준비한 적이 있다. 과거 두 번의 도전과 무산 이후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인 셈이다. 명인제약은 2024년 KB증권과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했고 내부통제 현황 파악 및 기업 실사 등을 진행한 후 올해 본격적으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명인제약은 지난 4월 한국거래소 사전 협의,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진행했고 7월말 승인을 받았다. 상장 예심 청구를 하면 한국거래소는 발행회사의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따로 대표이사 면담을 진행한다. 대표이사의 면담을 진행한 뒤 IPO의 필요성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심사가 철회되는 경우도 있다. 대표 면담 이틀 후 한국거래소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내줬다.
명인제약은 올해 상반기 실적을 기반으로 IPO를 준비했고 지난 8월 2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현 계획대로면 다음달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공모 과정을 거쳐 10월 초에는 코스피 상장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단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가 있을 시에는 계획된 일정보다도 늦어질 여지가 있다.
1985년 설립된 명인제약은 1988년 법인 전환했고, 외부에 실적이 나오기 시작한 1991년 이후 자료를 살펴보면 매년 적자 없이 성장해 왔다. 또한 최근 5년여간의 실적도 우수하다. 2021년 연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2694억원까지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규모도 742억원에서 928억원, 순이익은 598억원에서 687억원으로 커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매출 1425억원, 영업이익 469억원, 순이익 396억원을 기록했다. 7월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액 1676억원, 영업이익 551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33%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영업이익률 30% 대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을 해왔지만 내수 시장에 머물러 있었던 만큼 IPO를 통해 추가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2008년·2019년 시장 부침으로 연기…외형은 더 커졌다
과거 명인제약이 IPO를 진행했을 당시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처음 IPO를 준비했을 때는 2008년이었다. 2008년 하반기에 2009년 상반기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돌입했고 당시 금융감독원에 지정감사인 신청을 했다. 직전해였던 2007년 매출은 787억원, 영업이익 149억원으로 이익률은 18%대였다. 다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무산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10여 년 만인 2019년 다시 IPO를 추진했었다. 당시에는 2008년보다 계획을 구체화했었다. 당시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했고 상장을 준비했었다. 본격적인 상장을 위해 당시 이사회 역시 개편한 흔적이 있다. 2019년 1월에 정진택·이정규·신승권 사외이사 등 3명을 추가로 선임했고, 감사위원회도 설치했었다.
하지만 2019년 하반기 국내 주식시장이 부침을 겪으면서 시기를 지연시켰다. 당시 주관사의 경우 코스피가 아닌 코스닥 상장을 권하기도 하면서 시기를 더 보기로 했으나 이듬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상장 진행이 어려웠다. 이후 상장 계획을 철회했음에도 사외이사들은 임기 3년을 채웠고 이후에도 IPO를 염두에 두고 이사회 구조를 유지해왔다.
결국 명인제약은 3년여가 지난 이후 새로운 상장 주관사로 KB증권을 선택, 올해에는 코스피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19년 매출액은 1800억원대로 2024년과는 또 차이가 있다. 영업이익 역시 500억원대였다. 올해에는 7월까지의 가집계로도 500억원을 훌쩍 넘는 영업이익을 내는 등 회사의 여건은 더욱 개선됐다.
일각에서는 승계를 위해 상장을 진행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상장하게 되면 설립 후 처음으로 기관투자자 및 일반투자자의 자금이 유입되는 만큼 의무도 많아진다. 이후 올해 상법 개정 등으로 인해 상장사의 의무 뿐 아니라 경영에 참여하는 등기이사들의 책임도 강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승계만을 위해 IPO를 추진한다는 시각은 합리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i-point]아이티센글로벌, 웹3 부문 순항에 사상 최대 분기 실적
- [i-point]이브이첨단소재, 284억 규모 유상증자 계획 철회
- [영상]'캐즘인가 K-즘인가' 전기차 생태계 확대, 답은 '민간'에 있다
- [i-point]신테카바이오, ABS센터서 'AI 기반 신약개발 연구회' 개최
- 뉴진스 되찾은 어도어, 펀더멘털 회복 '시동'
- [SKT 인사 풍향계]조직개편 키워드 '강소화', 2대 사업부 중심 재편
- [i-point]'성수기 진입' 감성코퍼레이션, 3분기 '견조한 성장'
- 얼라인파트너스 공세…스틱, 자사주 활용이냐 유증이냐
- [SK증권 상품전략 리뉴얼]'상품 전문가' 면모…경쟁력 있는 헤지펀드 발굴
- NH헤지운용, 목표달성-손익차등 가동…흥행 성공
김슬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스톡옵션 행사 가시화' M83, 추가 성장 기대감
- 내부통제 이슈 NH증권, IB 경쟁력 '이상무'
- M83이 품은 '김프빌', '바이퀸즈'로 할리우드 진출 신호탄
- [Sanction Radar]소송 휩싸인 미래에셋, 정보보호 미칠 영향은
- [Company & IB]블록딜 잡은 신한증권, 삼성그룹 커버리지 '견고'
- 미래에셋 새 IPO본부장 체제, 촘촘한 인력구성에 공백없다
- 증권사에게 무신사 IPO란
- [증권사 CEO 연임 기로]3년 임기 꽉 채운 서정학 대표, 은행장 영전할까
- 미래에셋증권, 신임 어드바이저리본부장에 조인직 상무 선임
-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2본부도 힘싣기…이홍석 상무 승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