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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본 게임사 랭킹]고정비에 수익성 엇갈린 시프트업·넥슨게임즈④[영업이익률]게임업계 평균 9.9%, 매출 커지면 영업레버리지 '기대'

황선중 기자공개 2025-09-04 08:56:12

[편집자주]

게임사의 경쟁력은 말보다 숫자가 잘 보여준다. 매출증가율, 영업이익률,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이익률(ROE) 같은 경영 지표를 살펴보면 어떤 회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또 어떤 회사가 뒤처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보면 업계 전반의 흐름과 구조적 과제까지 파악이 가능하다. 국내 주요 게임사 20곳의 상반기 실적과 재무를 바탕으로 게임업계 상황을 입체적으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2일 15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게임사는 비용 구조가 단순하다. 게임 개발자에게 지급하는 인건비를 제외하면 별다른 고정비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른 업종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운전자본이나 설비투자 부담도 크지 않다. 신작이 흥행하면 영업이익률이 급등하고 반대로 실패하면 매출 자체가 발생하지 않아 수익성이 곤두박질친다. 이런 특성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두 회사가 시프트업과 넥슨게임즈다.

◇게임업계 영업이익률 최고 '시프트업'

우선 시프트업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률 61%를 기록했다. 국내 20대 게임사 중 압도적인 1위였다. 매출 1546억원 중 944억원을 영업이익으로 남겼다. 20개 게임사의 평균 영업이익률(9.9%)과 비교하면 성과는 두드러진다.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시프트업은 2023년부터 매년 60%가 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는 무려 68.1%에 달했다. 우량한 영업이익은 곧장 순이익으로 직결된다. 순이익률 역시 2년 연속 60%대다. 해마다 1000억원 넘는 순이익이 발생하는 만큼 현금창출력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매년 1000억원 이상이다.


탄탄한 수익성의 비결은 단순한 비용 구조다. 올해 상반기 영업비용(601억원)을 들여다보면 △지급수수료 45.5%(274억원) △인건비(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주식보상비용) 43.7%(262억원) △외주용역비 3%(20억원) △감가상각비 3%(19억원) 순이었다. 지급수수료와 인건비 외에는 별다른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인 셈이다.

인건비가 고정비라면 지급수수료는 매출에 비례하는 변동비 성격이 강하다. 게임 매출이 얼마냐에 따라 게임 플랫폼에 지불할 금액도 달라진다. 게임 매출이 전무하면 지급수수료도 발생하지 않는다. 플랫폼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게임 매출의 15~35%를 플랫폼이 지급수수료로 가져가는 편이다.

게다가 시프트업은 게임을 홍보하고 유통하는 퍼블리싱도 외부에 맡기고 있다. 매출을 외부 퍼블리셔와 분배해야 한다는 단점은 있지만 불필요한 변동비(광고선전비)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게임 퍼블리싱을 직접 하는 크래프톤(45.7%), 넥슨(34%)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이유다.

결론적으로 시프트업은 고정비 부담이 높은 비용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런 구조에서는 매출이 고정비를 넘어서는 순간부터 이익이 가파르게 치솟는 이른바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발생한다. 시프트업은 대표작 '승리의여신:니케'와 '스텔라블레이드'의 흥행 덕분에 영업레버리지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고정비 상쇄 못하면 수익성 급전직하 가능성

하지만 고정비 부담이 높은 구조가 항상 유리한 것은 아니다. 고정비를 상쇄할 만한 매출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수익성은 빠르게 고꾸라질 수 있다.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게임사가 넥슨게임즈다. 넥슨게임즈도 시프트업처럼 게임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게임 퍼블리싱은 주로 모회사인 넥슨코리아에 맡기고 있다.

하지만 아직 고정비 대비 매출은 부족한 실정이다. 상반기 인건비는 939억원이었다. 전체 영업비용의 80.6%를 차지할 정도다. 그러나 매출은 898억원에 불과했다. 심지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했다. 결국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률이 -6%에서 -29.6%로 급전직하했다. 20개 게임사 중 가장 저조한 수치였다.

다만 넥슨게임즈는 단기 수익성에 집착하기보다는 대형 신작 개발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작 라인업을 살펴보면 '우치더웨이페어러', '던전앤파이터:아라드', '프로젝트DX' 같은 다수의 대작을 동시다발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대부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트리플A급 게임들이다. 웬만한 대형사 못지 않은 신작 라인업이다.

내년부터 신작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면 영업이익률은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시프트업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2022년 '승리의여신:니케' 출시 전까지는 적자에 시달렸다. 2021년 영업이익률이 무려 -111.2%까지 추락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게임이 흥행하자 영업이익률은 단숨에 33.9%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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