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입찰전]'일반 사모' 확보 못한 NH증권…반납 후 재등록 한계?⑥금융위 겸업허용 최초 등록사…NH헤지 분사 위한 자진반납 영향
구혜린 기자공개 2025-09-11 14:10:25
[편집자주]
연기금투자풀 통합펀드를 관리하는 주간운용사 선정 입찰의 막이 올랐다. 역대 최초 복수 사업자 동시 선정 입찰이다. 주간운용사는 70조원에 달하는 공적기금을 운용한다는 명예와 더불어 기금형 퇴직연금 시대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지난 25년간 자산운용사에만 주간운용사 자격이 주어졌으나, 증권사도 참가 자격을 얻게 되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더벨은 두 달에 걸친 주간운용사 입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3일 11: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투자증권이 기한 내 일반 사모 라이선스를 확보하지 못해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입찰을 지켜만 보게 됐다. 오랜 기간 준비해온 입찰전이었기에 4년 뒤 재도전에 나설지 주목된다.직접적인 이유는 금융감독원의 심사 중단 요청이지만, 내면에 더 복잡한 사유가 있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당국이 라임사태 전 사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의 겸업을 허용했던 당시 ‘전문 사모(현 일반 사모) 1호 사업자’가 바로 NH투자증권이다. 하지만 NH헤지자산운용 스핀오프 탓에 라이선스를 반납하면서 또다시 같은 자격을 받는 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전 조달청은 지난달 28일 연기금투자풀 주간운용사 선정 입찰 참가자격 사전심사 평가서 접수를 마감했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이 사전심사 평가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된다.
연초부터 쉼없이 준비한 NH투자증권은 자격 미달로 입찰 참여를 못했다. 기획재정부가 연기금투자풀 제도 개편을 발표한 것은 지난 2월이다. 일반사모집합투자업 등록이 된 증권사에 입찰 참가 자격을 준다는 내용의 개편안이다. 증권사 중 가장 큰 규모로 OCIO 사업부를 운용 중인 NH투자증권이 참가를 노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으나, 이 신청자격이 28일까지 갖춰지지 않았다.
일반사모집합투자업은 자본시장법상 집합투자업의 한 종류다. 인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운영되는데 금융감독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위탁을 받아 사전심사를 진행한다. 이 단계에서 금융감독원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에 대해 각각 모종의 사유로 심사중단을 금융위에 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KB증권은 결격사유가 된 요건을 해소하며 7월 말 본신청을 진행했고 지난달 18일 금융위 실사까지 마무리돼 25일 등록 통보를 받았다. 금융위 본신청으로부터 거의 2주 만에 속도감 있게 결론이 난 셈이다. NH투자증권 또한 본신청 단계를 밟았으나, 실사 일정을 받지 못했다. 금융감독원의 심사중단 요청을 금융위원회가 수용하면서 모든 절차가 멈췄다는 의미다.
정확한 사유에 대해서는 회사 측도 인지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금융감독원은 심사 중단 사유를 개별사에게 통보하지는 않는다. 다만 NH투자증권 대비 KB증권의 사유가 가벼운 것이었음은 짐작해볼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과거 라임·옵티머스 사모펀드 사태 당시 판매사였던 NH투자증권이 환매중단 등을 이유로 관련 업무 제재를 받은 건을 배경이라고 짐작하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금융위원회가 NH투자증권에 애초부터 일반 사모 라이선스를 내줄 가능성이 낮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하우스가 한 차례 라이선스를 자진 반납한 이력 때문이다. 지난 2016년 당국은 사모펀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증권사의 운용업무 겸업을 대대적으로 지원했다. 이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당해 8월 제1호로 라이선스를 받은 게 바로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그 후로 3년 뒤 스핀오프를 위해 라이선스를 반납했다. 내부 헤지펀드본부를 별도 자회사로 떼어내 NH헤지자산운용을 출범시키면서 모회사가 지니고 있던 일반 사모 라이선스를 금융위에 반납한 것이다. 물적분할을 할 경우 새 자회사에 영업 양수도를 진행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기존 라이선스 반납 및 신규 라이선스 발급 수순이 필요했다.
물론 계열사 스핀오프라는 이벤트가 있었지만 이미 부여했던 일반 사모 라이선스를 또다시 요청하는 것에 대해 당국이 납득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당시만 해도 NH투자증권은 기능 분할로 이해상충 우려를 해소 후 해외 펀딩을 나설 수 있는 사모운용 전문 자회사를 갖추는 게 유익하다고 판단했다. 정확히 6년 뒤에 자진반납한 라이선스가 절실해질 줄은 알지 못했던 셈이다.
반대로 KB증권에는 명분이 있다. 2016년 NH투자증권을 필두로 다수의 증권사가 사모 라이선스를 확보했으나, KB증권은 신청조차 하지 않았다. KB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자회사의 라이선스를 확보를 위해 당국에 여러 차례 설득 작업을 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금융당국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당국이 한 번 라이선스 등록을 한 뒤에 사업자 이해에 따라 한 번 더 내준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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