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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라인·라이프운용, 자문 기반 해외 펀딩 '속도'해외 기관 대상 수백억 규모 논의…비용·리스크 관리 효과

고은서 기자공개 2025-09-11 14:12:02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3일 13시5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라이프자산운용이 해외 기관 자금을 끌어들이는 통로를 넓히고 있다. 단순 지분 투자 유치가 아닌 자문 계약(Investment Advisory)을 기반으로 한 구조다. 글로벌 연기금·재단 등이 직접 한국에 사무소를 차리거나 현지 매니저를 두는 대신, 현지 전문 운용사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받아 투자하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와 라이프자산운용은 최근 해외 자금 유입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두 하우스는 해외 기관과 자문·협업 형태의 계약을 체결·논의 중이다. 특히 북미와 아시아계 기관이 대상이며 계약 규모는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 기간 동안 투자 기관은 이들 운용사로부터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받고 이를 토대로 자체 계정에서 한국 주식에 투자하는 형태다. 직접 운용 인력을 고용하지 않으면서도 현지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구조다.

해외 기관이 한국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갈래다. 하나는 홍콩·싱가포르 등 거점에서 한국인 매니저를 직접 영입해 독립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현지 운용사에 자문을 위탁하거나 일임하는 방식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빌리언폴드자산운용이 밀레니엄 매니지먼트가 SMA(Separately Managed Account) 계약을 체결해 해외 자금을 끌어들인 사례도 있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라이프자산운용은 최근 이 같은 간접 방식을 통해 외국인 자금 유입 통로를 확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행동주의 전략이 차별화 포인트다. 국내 상장사들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활동을 펼쳐온 실적이 해외 기관 투자자 설득으로 이어졌다. 기관들은 얼라인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통해 주식 보유를 넘어 주주행동주의 프리미엄까지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후문이다.

라이프자산운용은 가치주·중소형주 리서치 역량을 앞세워 해외 투자자 설득을 이어가고 있다. 10인 이상 리서치 인력을 기반으로 발굴해낸 저평가 종목 리스트를 해외 기관에 제공하고 종목별 목표가와 투자 시점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구조다. 실제 올해 상반기 해외 패밀리오피스에서 300억원을 유치한 전례가 있다. 해외 기관들이 중소형주 포트폴리오에 관심을 보이며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해외 기관 입장에서도 이러한 구조는 비용과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자체적으로 한국 시장 운용 인력을 고용하면 고정비 부담이 크고 국내 네트워크 한계가 뚜렷하다. 반면 현지 운용사 자문 계약은 운용 철학과 포트폴리오 접근법만 공유받으면 되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다. 특히 최근 한국 시장의 구조적 저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전문 운용사를 통한 리스크 최소화가 기관들 사이에서 보편적 선택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 운용업계 관계자는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과 라이프자산운용은 각각 강점을 달리하면서도 해외 기관이 원하는 포인트를 정확히 충족시키고 있다"며 "행동주의와 가치주라는 명확한 색깔이 글로벌 자본을 설득하는 힘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국내 헤지펀드 업계의 외연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해외 기관이 단지 출자자가 아닌 자문 계약 기반 파트너로 자리 잡는다면 국내 운용사들은 안정적인 장기 자금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글로벌 네트워크를 넓힐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향후 더 많은 하우스가 자문 계약을 통한 해외 펀딩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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