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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 리파인 공모자금 집행률 초점…"674억 미사용"주총서 쟁점화…"사옥 신축 외 투자 사실상 없다"

고은서 기자공개 2025-09-11 14:12:26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3일 15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머스트자산운용이 리파인의 공모자금 활용 현황에 주목하고 있다. 리파인이 상장 당시 운영자금으로 쓰겠다며 확보한 887억원 가운데 실제로 집행된 금액은 213억원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집행률로 따지면 24% 수준이다. 머스트운용은 이 같은 사실을 들어 리파인이 과도한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파인은 2021년 말 증권신고서에서 운영자금 887억원을 사업 확대와 운영 목적에 활용하겠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2024년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실제 사용된 금액은 213억원에 그쳤다. 남은 674억원은 미사용 상태다. 사옥 신축 비용을 제외하고는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는 사실상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이러한 점을 지적하고 있다. 리파인은 부동산 권리조사·권리보험 시장에서 점유율 95%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자본적 지출이 거의 필요 없는 사업 구조 덕분에 상장 이후 매년 200억원 이상 순익을 기록하지만 이익은 현금성 자산으로만 축적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5년 1분기 기준 현금은 1350억원을 넘어섰다. 머스트운용 측은 "IPO 공모자금을 포함해 상당한 자금이 단순 유보로 남아 있다"며 "이사회가 자본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리파인 측은 이에 대해 공모자금을 무작정 집행하기보다는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초 계획보다 보수적으로 집행했으며 향후 집행 시에도 공모자금 사용 목적에 맞춰 활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시 말해 필요할 때 사업 확장이나 운영자금에 투입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는 특별한 집행 사유가 없었다는 의미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러한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기업공개(IPO) 자금을 확보한 지 3년이 지난 상황에서 집행률이 24%에 그친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성장 전략 부재로 비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회사가 이미 현금성 자산을 1000억원 이상 보유한 만큼 공모자금이 별도로 남아 있을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효율성 논란은 불가피하다는 평가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이러한 현금 활용 문제를 이번 임시주총 쟁점과 연결 짓고 있다. 자본준비금을 줄여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는 안건을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배당가능이익을 늘리려면 우선 쌓아둔 자본을 합리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논리다. 결국 IPO 공모자금 집행 부진 문제도 리파인의 자본 효율성 논란의 일환으로 다뤄지고 있는 셈이다.

향후 주주총회에서 양사의 입장 차이가 어떻게 부각될지가 주목된다. 머스트자산운용 측은 단순히 배당 확대를 요구하는 차원을 넘어 자본구조 전반을 문제삼고 있다. 반면 리파인 측은 보수적 자금 운용이라는 원칙을 내세우며 방어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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