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9월 04일 13시5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이 한국투자증권과 손잡고 세 번째 자문형 랩어카운트 상품을 내놨다. 앞선 1·2차 상품이 목표수익률 8% 달성 시 조기 청산되는 구조였다면 이번 3차는 목표수익률을 10%로 높여 보다 공격적인 운용 전략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상품은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판매되는 목표전환형 자문형 랩이다. 일정 수익률에 도달하면 자동으로 현금화해 수익을 확정 짓는 구조로,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자산가들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모집형으로 약 45억원의 자금을 모았으며 시장 변동성이 커진 환경에서 안정적인 수익 확정 수요를 겨냥했다.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은 이번 3차에서 목표수익률을 기존보다 2%포인트(p) 상향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목표를 높게 잡으면서도 전략적 분산을 유지해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은 '퀀터멘털(Quantamental)' 전략을 핵심 운용 기법으로 사용한다. 전체 포트폴리오의 60~80%를 계량 모델(퀀트)을 통해 구성하고, 나머지 20~40%는 정성적 분석(펀더멘털)으로 보완한다. 계량 모델이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종목을 선별해 일관성 있는 운용을 가능하게 하고 펀더멘털 분석은 시장 상황에 대한 판단력을 더한다.

이번 상품 역시 미국 주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한다. 과거 루트엔글로벌은 35개국, 최대 6000개 종목을 아우르는 글로벌 분산 전략을 펼쳤으나 2023년부터 미국 경제가 글로벌 투자 시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함에 따라 미국 중심의 집중 전략으로 전환했다. 현재는 미국 내 퀄리티 종목을 엄선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노리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루트엔글로벌은 이번 3차 출시를 계기로 한국투자증권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다양한 형태의 자문형 랩 상품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이 제안한 포트폴리오는 한국투자증권의 내부 심사와 검토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루트엔글로벌은 자문사로서 모델과 전략 설계에 집중하고 한국투자증권은 이를 고객 자금으로 집행·운용하는 역할을 맡는다.

앞서 출시된 1·2차 랩어카운트는 목표수익률 8% 달성 시 조기 청산되는 구조로 설계됐다. 이번 3차는 목표를 높였지만 기존 분산 전략을 유지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한다는 계획이다. 단기 청산보다는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운용해도 10% 수익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초기 두 차수의 모집 속도가 빨랐던 만큼 이번 3차 역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목표전환형 랩 상품은 시장 상황에 따라 조기 청산할 수 있어 변동성이 큰 시기에 특히 주목받는다"며 "시장 환경 변화와 투자자 니즈 변화를 반영한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