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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중동·아프리카 법인 이끌 성일 사장은 누구육군 예비역 소장, 군수 전문가…손재일 대표와 신뢰 관계 기반, RHQ 초대 수장 부임

이호준 기자공개 2025-09-08 08:05:47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4일 14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중동·북아프리카(MENA) 총괄법인(RHQ)을 세웠다. 초대 사령탑은 예비역 소장인 성일 사장이다. 군수와 방산 수출, 금융 패키지 조달까지 경험한 그는 한화 방산 3사(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의 중동 사업을 총괄할 적임자로 꼽힌다.

성 사장은 육군사관학교 43기 출신으로 육군 소장까지 올랐다. 구체적으로는 육군본부 군수참모부 군수1차장, 제12보병사단장, 군수참모부장을 거쳤고 방위사업청에서는 계획운영부장과 국제협력관을 맡았다.

2020년 전역 이후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으로 복귀해 ‘K-방산’ 수출 국면을 지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폴란드가 대규모로 한국 무기에 관심을 보이던 시기였다. 현대로템 K2 전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9 자주포, KAI FA-50 경전투기 등 패키지 계약이 성사되는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성 사장은 당시 폴란드를 수차례 방문해 기본계약 체결과 방산협력 컨퍼런스에 직접 나서며 현장을 밀착 지원했다. 업계에서는 그가 한국과 폴란드 방산 협력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2023년 7월에는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으로 발탁됐다. 군 출신이 이 자리에 오른 것은 8년 만이었다. 당시 국방부는 그의 임명을 두고 “첨단 전력 건설과 방산 수출 확대를 이끌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는 루마니아 등 차기 수요국을 오가며 K2 전차와 레드백 장갑차의 현지 생산 가능성을 타진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왼쪽)과 성일 당시 방위사업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오른쪽)이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신규 임용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출처: 국방부
폴란드 2차 계약 과정에서 금융 패키지를 설계한 대목도 눈에 띈다. 2024년 협상 과정에서 수출입은행 자본금 한도가 걸림돌로 지목되자 그는 민간은행과 정책금융을 묶는 공동대출 구조를 제안했다. 현지 언론을 통해 “무기 수출과 금융을 결합한 패키지 모델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계약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한화와의 인연도 깊다. 성 사장은 2021년 방사청 기반전력사업본부장으로 이집트에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 수출을 지원하며 한화디펜스와 긴밀히 협력했다. 당시 수장이었던 손재일 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의 접점이 이후 신뢰 관계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상반기 반기보고서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임원 가운데 군 출신은 미 국방부 출신 마이클 쿨터 대표이사, 공군사관학교 출신 류영관 부사장, 육군사관학교 출신 안장혁 전략기획실장 세 명이다. 성일 사장이 중동·북아프리카 총괄법인 사장으로 합류하면서 네 번째 군 출신 임원이 됐다.
3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야 리야드에서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 총괄법인 개소식에 참가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개소식에는 성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중동·북아프리카 총괄법인 사장, 석종건 방위사업청장, 문병준 주사우디 대사대리, 아흐마드 압둘아지즈 알 오할리 사우디 군수산업청장, 살레 빈 압둘라 알 아킬리 사우디 군수산업청 부청장 등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출처: 한화에어로
성 사장이 맡게 될 RHQ는 사우디 ‘비전2030’에 따른 군 현대화와 현지화 프로젝트,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집트 등 인접국 시장 확대를 총괄하는 자리다. 무기 체계와 금융 조달을 모두 경험한 인물이라는 점에서 현지 협력과 영업에서 존재감이 크다는 평가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2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약 4조2000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요격 미사일 천궁-Ⅱ(M-SAM2)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약 9천468억원 규모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발사대와 발사관 등 주요 구성품 계약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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