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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혈장 수입 다각화…원가 절감·공급 안정 '묘수'[현장줌人]이재우 개발본부장 "태국 등 검토, 동남아 공장 건설도 추진"

김찬혁 기자공개 2025-09-08 08:27:58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5일 1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의 낮은 혈액제제 약가로 인해 한계에 부딪힌 GC녹십자가 태국 등 해외로부터 완제품 전 단계인 반제품 수입을 검토하고 있다. 규제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처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혈장 수입 다각화를 앞두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후보지의 적십자사와 논의를 진행하는 단계다. 수입이 확정될 경우 혈액제제 원가 절감과 국내 공급 안정화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혈장 수입 단가 급증, 규제기관 입장 변화로 다각화 물꼬

5일 제11회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2025) 현장에서 더벨과 만난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사진)은 혈장분획제제 반제품 해외 소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혈장분획제제는 혈액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든 의약품이다. 면역글로불린, 알부민, 혈액응고제제 등이 대표적이다.

GC녹십자는 그간 국내 적십자사와 미국 혈액원으로부터 혈장분획제제를 만들기 위한 혈장을 공급받았다. 문제는 국내 헌혈이 감소하면서 미국 혈장 의존도가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전 세계 혈장분획제제 제조사들이 미국으로부터 혈장을 공급받으며 수입 혈장 가격은 치솟고 있다. 수입 혈장 단가는 2017년 대비 2024년 147% 상승했고 수입량은 300% 증가했다. 정부가 정한 약가가 원가에 비해 너무 낮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대체제가 없는 국가 필수의약품이기 때문에 생산을 중단할 수 없어 회사는 채산성 부족에도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또 현재 국내 의료현장에서 면역글로불린제제 공급 부족(쇼티지)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대안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그간 미국 외 혈장 수입에 부정적이던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태도를 바꿨다. 제조 기업들에게 미국에만 의존하지 말고 제3세계를 비롯한 해외 공급처를 확보해 낮은 가격으로 혈장을 가져오라고 요청했다. 혈장 수입 다각화 검토가 가능해진 배경이다.

GC녹십자는 현재 태국 등을 후보지로 놓고 현지 적십자사와 혈장분획제제 반제품 수입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이 타결될 경우 혈장분획제제 원가 절감과 공급 안정화라는 과제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다.

◇혈액제제 원가 절감 모색, 동남아 공장 건설도 고려

수입 검토 대상이 면역글로불린 반제품인 점도 눈에 띈다. 혈장분획제제는 하나의 혈장에서 면역글로불린, 알부민, 혈액응고제제 등 여러 제품을 분리해 만드는 특성을 갖고 있다. 특정 제품만 필요할 때는 해당 반제품을 수입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다.

이 본부장은 "오리지널 혈장을 구입해서 면역글로불린을 만들고 나머지를 버리면 손해가 너무 큰 반면에 처음부터 면역글로불린 반제품을 수입하면 훨씬 경제적"이라며 "협상이 타결된다고 해도 현지 반제품의 안전성과 품질에 대해서 국내 식약처가 승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GC녹십자는 혈장분획제제 원가 절감을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2024년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혈액원 체인 'ABO 홀딩스'를 인수해 원료 확보에 나섰다.

여기에 더해 동남아 지역 혈장분획제제 공장 건설 사업도 추진 중이다. 태국에 공장을 건설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해당 공장에서 생산된 혈장분획제제 제품은 현지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지만 한국으로 역수입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 본부장은 "현지 국민들이 자국에서 혈액제제를 생산해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으로 저렴하게 수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플랜트 사업 자체도 수익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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