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기본자본 확충 스타트]콜옵션 앞둔 기발행 신종…기본자본비율 하락 '불가피'④27년까지 3조 규모 기본자본 인정 효과 사라지지만…대부분 차환 발행 여력 없다
김영은 기자공개 2025-09-10 12:42:55
[편집자주]
보험사의 기본자본 확충 움직임이 시작됐다. DB손보가 업계 최초로 기본자본 인정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성공하며 스타트를 끊었다. 보험업계는 기본자본 규제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 전략 재정립에 한창이다. 기본자본을 단기간 내 늘릴 수 있는 방법이 유상증자와 자본성증권 발행으로 제한되는 만큼 업계의 관심이 크다. 이번 발행 사례를 토대로 보험업계의 기본자본 확충 움직임을 전망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8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지급여력(K-ICS, 킥스)제도 도입 전 기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콜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 9월 동양생명을 시작으로 12개 보험사가 2027년까지 3조원 가까운 규모의 자본증권에 대해 조기상환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공통 경과조치에 따라 지금껏 기본자본으로 인정받아왔으나 상환 이후에는 기본자본 킥스 비율 저하가 불가피하다.통상 자본증권을 조기상환한 이후에는 차환 목적의 추가 발행에 나서지만 여력이 없는 보험사가 대다수다. 당장 동양생명도 기본자본비율이 예상 규제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배당가능이익 부족으로 기본자본 인정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기본자본비율이 50%를 하회하는 보험사의 경우 고민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동양생명,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 수순…기본자본비율 72.5→58.3%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이달말 기발행 신종자본증권 3482억원을 조기상환할 예정이다. IFRS17 도입 전인 2020년 9월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으로 공통 경과조치에 따라 3446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기본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반기말 기준 동양생명의 기본자본 비율은 72.5%를 기록하고 있다.
해당 자본증권의 조기상환이 이뤄지면 기본자본 인정 효과가 사라져 킥스비율이 하락할 뿐 아니라 자본의 질도 떨어지는 셈이다. 6월말 기준 기본자본이 1조7564억원에서 1조4118억원으로 줄어들면서 기본자본비율은 14.2%포인트 하락한 58.3%로 떨어진다. 예상 규제 기준으로 전망되는 50~70% 수준에 머무르게 되는 셈이다.
다만 이를 차환하기 위한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조기상환한 자본증권을 차환하려면 기본자본 인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야 하는데 여건이 녹록치 않다. 동양생명은 현재 9183억원의 해약환급금준비금을 쌓으며 미처분이익잉여금이 5863억원에 그친다. 이에 기타포괄손익누계액 등 미실현손익을 상계하면 배당 여력은 더욱 제한된다. 투자자에게 충분한 이자지급능력을 설득시키기 어려운 이유다.
동양생명을 기점으로 2027년까지 약 2조9641억원 규모의 기발행 신종자본증권의 콜 시점이 도래하고 있다. 현재 12개 보험사가 2022년까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을 기본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대한 조기상환이 이뤄지면 공통 경과조치로 인한 기본자본 인정 효과가 사라지며 자본의 질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에는 메리츠화재가 2020년 발행한 1050억원 신종자본증권에 대해 조기상환을 앞두고 있다. 메리츠화재가 기본자본으로 인정받은 신종자본증권은 2850억원으로 2027년에도 각각 700억원, 1100억원 규모 자본증권의 콜 시점이 도래할 예정이다.

◇기본자본비율 50% 미만 '롯데·흥국·iM·푸본', 조기상환시 추가 하락 전망
교보생명의 기발행 신종자본증권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확인된다. 교보생명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4700억원, 6449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연달아 발행했다. 현재 1조1089억원 만큼을 기본자본으로 인정받고 있다. 6월말 기준 전체 기본자본의 14% 수준이다. 2026년부터 기본자본 규모가 감소할 전망이지만 타격은 그리 크지 않다. 6월말 기준 경과조치 전 기본자본비율은 117.2%로 차환을 고려하지 않아도 될만큼 여력이 충분하다.
대형 보험사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기본자본비율이 이미 예상 규제 기준을 하회하는 보험사들의 고민이 크다. 기발행 신종자본증권을 보유한 12개 보험사 중 4개 보험사는 기본자본비율이 50%를 하회하고 있다. 흥국화재(44.5%), 롯데손해보험(-12.92%), iM라이프(-3.4%), 푸본현대생명(-77.19%) 등이다. 이들은 자본증권을 관행대로 조기상환할 경우 기본자본 여력이 추가적으로 하락한다.
현재 금융당국은 기본자본 규제에 대해 연착륙 방안을 검토 중이다. 따라서 즉각적인 타격은 없겠으나 장기적으로는 기본자본 확충에 대한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본자본 확충 방안이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유상증자로 선택지가 제한적이고 실행도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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