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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G의 한국 인프라 투자 도전기[thebell note]

윤준영 기자공개 2025-09-09 08:07:09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8일 0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ICG가 한국 시장에서 투자 활동을 시작한 지는 어언 10년이 지났다. 그럼에도 인프라 투자에 도전한 것은 채 몇 년이 되지 않는다. 아시아, 그중에서도 한국 인프라 시장이 그동안 글로벌 인프라 무대에서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한 탓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영토와 인구 탓에 글로벌 시장에서 수요가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 ICG가 한국 풍력설비 투자로 인프라 시장에 발을 들인 것은 지난 2024년이다. 1세대 자원개발 기업 삼탄(현 ST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신재생 에너지 회사 리벤트에너지를 세운 것이 출발점이다. 현재 경북 영덕과 영양 등지의 육상풍력 발전기기를 보유하고 있고, 이를 기반으로 리파워링 및 볼트온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첫 시작인 만큼 수많은 인프라 자산군 중에서 어떤 분야를 선택할지 고민도 적지 않았다. 전통적인 인프라 시장에 당장 뛰어들기에는 네트워크 기반의 치열한 국내 시장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으리란 판단 탓이다. 이에 ICG는 상대적으로 대기업의 진출이 저조했던 육상 풍력시장을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일종의 '블루오션' 시장을 겨냥한 셈이다.

마침 국내 육상 풍력시장은 조성된 지 약 20년이 지나가며 노후 기기의 교체 수요가 스멀스멀 고개를 드는 시점이었다. 군소 사업자들이 난립하며 힘을 잃어가던 국내 육상풍력 시장에서 ICG와 같은 대규모 자본의 등장은 '반가운 존재'가 됐다. 처치 곤란이던 오래된 기기를 리모델링하고, 볼트온 계획을 짜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해당 작업은 ICG의 한국 인프라 펀드 총괄을 맡은 정지영 전무가 차근차근 진행해가고 있다.

든든한 실탄도 마련해뒀다. 약 6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아시아 인프라 블라인드펀드가 주인공이다. 외견상 블라인드펀드이지만 일본과 인도, 한국의 인프라 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일종의 프로젝트펀드 성격을 띤다. 이를 기반으로 ST인터내셔널과 손발을 맞추는 작업도 착착 진행 중이다. 인프라 사업 전문성을 지닌 ST인터내셔널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신재생 에너지 회사를 만들어가는 중이다.

이제 ICG는 또 하나의 도전 과제를 앞두고 있다. 조 단위 규모의 새로운 아시아 인프라 펀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리벤트에너지라는 새로운 도전을 발판 삼아 국내 기관투자자(LP)의 '러브콜'을 이끌어내기 위한 정 전무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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