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미 정부 규제 프레임워크·법적요건 명확한 이해 필요"[스테이블코인 어드바이저]황태영 삼정KPMG 상무 "회계·세무 이슈 등 장단점 종합 고려해야"
김경태 기자공개 2025-09-16 08:03:21
[편집자주]
미국에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통과되고 국내에서도 관련 법안이 추진되면서 본격적인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크립토업계와 금융권뿐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주목하는 곳이 많다. 전통적인 화폐와 비교해 지닌 장점 때문이다. 다만 여러 변수와 리스크도 적잖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에 자문을 해주는 전문가들의 중요도가 덩달아 커진 모양새다. 스테이블코인 자문 베테랑들을 만나 시장 현황과 전망 등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0일 14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주도로 글로벌 국가에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법제화가 이뤄지고 있다. 그만큼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자 국내 기업들의 스테이블코인을 향한 관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업들은 결제의 편리성과 수수료 절감 등 스테이블코인이 지닌 강점에 주목하고 있다.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기업도 다수다.하지만 주의할 점이 많아 보인다. 황태영 삼정KPMG 스테이블코인 자문팀 리더(상무)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만나 이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그는 기업들의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아직 규제의 불확실성이 있고 기술적 장벽과 회계·세무 문제도 풀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 정부의 규제 프레임워크와 법적 요건을 명확히 이해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규제, 금융시스템 편입 중요 시그널…기업, CBDC·토큰화 눈여겨봐야
최근 글로벌 주요국들은 스테이블코인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인한 금융 안정성 리스크에 주목하면서 규제를 마련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다. 황 상무는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 EU의 경우 미카(MiCA·Markets in Crypto-Assets) 규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서비스 제공에 대한 규제 체계를 구축했다.
황 상무는 "이런 규제가 스테이블코인이 단순한 투자 자산을 넘어 공식적인 금융 시스템의 일부로 편입되는 중요한 신호로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황 상무는 한국 기업들이 국내외 주요 은행들의 디지털화폐(CBDC) 및 토큰화 프로젝트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JP모건의 JPMD나 싱가포르 통화청(MAS)의 프로젝트 가디언(Project Guardian)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이들은 금융기관 간 송금, 결제, 디지털 자산 거래 등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며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금융기관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미래 금융 시스템 변화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산업 특화 스테이블코인과 블록체인 플랫폼도 국내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황 상무는 "예를 들어 무역 금융 분야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해 복잡한 무역 거래를 간소화하는 프로젝트 등이 있다"라며 "기업들은 자사의 비즈니스 모델에 맞는 스테이블코인이나 플랫폼을 찾아 협력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기업, 장단점 종합 고려 필요…미 규제 프레임 이해가 핵심"
황 상무는 최근 국내 기업들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해외 사업 비중이 큰 기업들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효율적인 자금 관리에 대한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는 해외 지사와 본사 간 내부 송수금 수요, 공급망에 따른 국내외 기업과 협력업체 간 무역 금융 및 결제 시스템 고도화와 맞물려 있으며 회계 관리와 내부 감사 측면에서도 한층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는 건 기존 화폐에 비해 지닌 강점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는 "해외 송금 시 은행을 거치지 않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중개 수수료를 절감하고 송금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라며 "이는 특히 여러 국가에 법인을 둔 기업의 자금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블록체인 기반의 스테이블코인은 모든 거래 내역이 기록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으며 이는 복잡한 공급망 관리나 정산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라며 "또 스테이블코인은 주말이나 공휴일에 관계 없이 24시간 언제든 거래가 가능해 글로벌 비즈니스에 유리하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글로벌 규제가 아직 통일되지 않아 국가별로 다른 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라며 "기업 내부 시스템에 블록체인 기술을 통합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기술 역량과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회계와 세무 문제도 있는데 스테이블코인 자산을 어떻게 회계 처리하고 세금을 납부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아직은 부족한 상태"라며 "기업들은 이런 장단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스테이블코인 도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황 상무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경우 미 정부의 규제 프레임워크와 법적 요건을 명확히 이해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칫 잘못하면 강도 높은 규제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니어스법에서는 미국 외 지역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의 미국 내 유통이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발행자 국가의 규제 동등성, 미국 통화감독청(OCC) 등록 및 지급준비금 보유 등 엄격한 요건을 충족해야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등 규제 수준이 상당히 높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에서는 발행자 인가를 취득해야 한다. 발행인 자격 요건에 따른 연방 또는 주정부 인가, 자금세탁방지(AML) 및 테러자금조달방지 의무 준수, 상환정책 수립 및 공시 등 다양한 의무가 부과된다.
이 때문에 황 상무는 기업이 한국과 미국 양국의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에 대한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스테이블코인 거래가 어떤 규제에 저촉될 수 있는지 사전에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스테이블코인 관련 자금세탁 방지(AML), 고객 신원 확인(KYC) 절차를 포함한 내부 준법 감시 체계를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삼정KPMG, 올인원 컨설팅 제공…다수 프로젝트 상용화 성과
삼정KPMG는 톱티어 회계·컨설팅펌으로 이미 체계적인 자문을 제공할 태세가 구축됐다. 하우스 내의 스테이블코인 자문팀은 발행, 활용을 계획하는 기업에 사업 초기 구조 설계부터 실행 로드맵까지 '올인원(All-in-one) 컨설팅'을 제공한다. 또 시장 트렌드와 규제 환경을 정밀 분석해 최적의 사업모델과 운영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황 상무는 "인허가, 규제 대응도 핵심 역량"이라며 "인허가 요건 분석, 문서 준비, 신청 절차 등 전 단계를 전문 수행하고 복잡한 라이선스 체계에 대한 실무 해법을 제시해 고객사의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블록체인 인프라, 지갑, 결제 연동, AML·KYC 모듈 등 필수 시스템을 설계·구축하고 외부 파트너 협업부터 테스트·상용화까지 전 과정을 관리해 다수 프로젝트의 안정적 상용화를 이끈 바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문팀은 회계·세무·금융·전략·리스크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NH은행과의 협업, 다양한 국내외 자문 경험을 통해 쌓은 스테이블코인·블록체인 전문성이 강점"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주요 그룹, 여신금융협회 등 다수 기관에 자문을 제공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일본·미국 등 KPMG 해외 오피스와의 네트워크로 글로벌 시너지도 창출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삼정KPMG 자문팀은 발행 인허가를 위한 컨소시엄 구성, 신청 대행, 스테이블코인 적용을 위한 기존 사업의 제도·시스템 변경 자문 등 실행 중심의 지원도 본격화하고 있다. 또 스테이블코인 발행 체계 구축, 유통량 검증 및 감사 등 규제 대응을 위한 업무도 직접 수행해 고객사의 컴플라이언스 역량 강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황태영 삼정KPMG 스테이블코인 자문팀 리더 프로필
△서울대 독문과 학사
△MIT Sloan 경영학 석사
△1997년 1월~2003년 4월 대한항공
△2005년 8월~2008년 4월 씨티은행
△2008년 6월~2014년 8월 엑센츄어 전략컨설팅 금융부문 리더
△2014년 11월~2020년 11월 Ernst & Young Singapore, 아세안 금융전략 리더
△2020년 12월~현재 삼정KPMG 디지털본부, 스테이블코인 자문팀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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