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의결권 도입 2년]박진수 콜로세움코퍼 대표 "제도 의미 충분, 활용 방식 관건"④국내 첫 복수의결권 발행 후 1년 반동안 괄목할 성장…"안정적 경영권에 도움"
최윤신 기자공개 2025-09-11 08:01:49
[편집자주]
지난 2023년 11월 도입된 복수의결권 제도가 도입 2년을 앞두고있다. 초기에 제도를 활용한 기업들은 어느덧 기업공개(IPO)를 바라보고 있다. 1주당 1개의 의결권을 부여한다는 상법상 주주평등의 원칙과 부딪히는 복수의결권 제도는
수년간의 논의를 거쳐 힘들게 도입됐다. 그러나 제도 도입 이후 변화는 '찻잔 속 태풍'에 그친다는 평가다. 더벨은 복수의결권 제도 도입 이후 2년을 되짚고 제도의 개선방향을 고민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9일 0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복수의결권 제도는 그 자체로 충분한 의미가 있는 제도라고 생각한다. 창업자에 안정적 경영권을 부여하고 혁신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기도 한다. 다만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 그 자체보다 이 제도를 활용해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박진수 콜로세움코퍼레이션 대표이사(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3월 국내 처음으로 복수의결권을 발행한 물류 DX(디지털전환)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인 박 대표는 이를 통해 한국 최초로 복수의결권 주식을 가진 기업인이 됐다.
그는 복수의결권 주식을 통해 확보한 안정적인 경영권을 기반으로 빠른 성장이 가능했다고 돌아보고 계획중인 기업공개(IPO)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복수의결권 주식의 활용에 제한이 많다는 점에서 개선도 필요하다고 봤다.
◇270억 시리즈B 투자유치, IPO도 준비 중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3월 국내 최초로 복수의결권 주식을 발행하며 모든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현재 복수의결권 주식을 발행한 지 약 1년 6개월이 지났는데 빠르게 사업을 키우고 추가적인 투자유치를 단행하며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의 효용성을 몸소 입증하고 있다.
이 회사의 박진수 대표는 '안정적인 경영권의 확보'가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빠르게 성장해야하는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지속적인 투자유치로 인한 지분 희석은 늘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며 "안정적인 경영권을 바탕으로 빠른 성장 과정에서도 단단하고 안정적인 경영비전을 이어갈 수 있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복수의결권주식 발행 이후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주목할만한 성과를 써내고 있다. 지난해 복수의결권 주식을 발행한 이후 추가적인 투자유치를 받았고 올 들어서는 270억원에 달하는 시리즈B 투자라운드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기존 주주인 효성벤처스, CJ인베스트먼트, 에이스톤벤처스 등이 팔로우온했고 한국산업은행과 킹고투자파트너스, 뮤어우즈벤처스, 안다아시아벤처스, 대신증권 등이 신규 주주로 팔로우온했다.
투자유치에 있어 복수의결권 주식을 보유한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대다수의 투자자들이 창업자가 복수의결권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면서 "단순히 복수의결권 주식 보유의 문제가 아니라 이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와 이를 기반으로 어떻게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원활한 투자유치를 기반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에 투자한 결과 매출 성장세를 더 가파르게 만들었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지난해 2023년 대비 매출을 3배 이상으로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자체 풀필먼트 네트워크와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B2B, 식자재, 크로스보더 풀필먼트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한 결과다. 글로벌 물류센터를 확장하고 미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은 IPO를 계획하는 단계까지 성장했다. 최근 대신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에 대한 논의를 본격 시작한 상태다. 박 대표는 "2027년 하반기를 목표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상장에 나서는 데 있어서도 복수의결권 주식을 통해 확보한 경영권 안정성이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도모하는 스타트업인 만큼 상장 이전에 글로벌 투자유치도 구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도 복수의결권 주식을 통해 확보한 안정적인 경영권이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결국 중요한 것은 안정적인 경영권 그 자체가 아니라 이를 이용해 얼마나 좋은 회사를 만드느냐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장에 있어 중요한 것은 결국 기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좋은 사업성과를 실적으로 증명하고 잠재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시장의 기대를 충족할만한 사업성을 갖추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활용폭 넓어지길 희망", 복잡한 도입 요건 등 개선 필요
국내 처음으로 복수의결권 주식을 발행한 기업이다보니 주변 스타트업으로부터 많은 문의를 받았다. 그는 "복수의결권 도입 요건에 대한 문의부터 주주와 투자자들의 어떻게 바라보는지 등 다양한 문의가 이어졌다"며 "복수의결권 도입의 베네핏과 제약사항 등에 대해 의견을 묻는 곳도 많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자로서 요건에 해당한다면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해볼만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입 요건에 부합하는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을 검토해보는 게 좋다고 본다"며 "창업자로서 향후 안정적인 경영과 혁신의 동기부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의결권 주식 발행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박 대표는 "처음 도입된 제도이다보니 제도를 이해하고 요건들을 확인하는데 시간이 걸렸다"면서 "주주들과 논의 과정에서 회사가 달성하고자 하는 비전에 대해 재차 공감대를 확인하는 시간이 돼 의미가 깊었다"고 돌아봤다.
콜로세움코퍼레이션의 주주들은 박 대표에 대한 복수의결권 발행에 전원 동의했다. 이에 따라 보유한 보통주를 납입하는 방식으로 복수의결권 주식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가 취득한 복수의결권 주식은 3만4777주로 주당 10개의 의결권이 부여됐다. 복수의결권 주식에 달린 의결권 총수는 34만7770개로 현재 발행주식수 기준 전체 의결권의 20%가량인 것으로 계산된다.
복수의결권 주식 제도가 도입된 지 2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이 제도를 활용하는 기업이 2곳 뿐인 것과 관련해 그는 "도입 요건이 복잡하고 복수의결권의 실질적 활용에 있어서의 제한 때문일 것 같다"며 "스타트업의 입장에선 복수의결권을 활용할 수 있는 폭이 조금 더 넓어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이사의 보수에 관한 사항 △이사의 회사에 대한 책임의 감면에 관한 사항 △감사의 선임 및 해임에 관한 사항 △자본금 감소의 결의에 관한 사항 △이익배당에 관한 사항 △해산의 결의에 관한 사항 △감사위원회위원의 선임 및 해임에 관한 사항 등의 의결에는 복수의결권이 적용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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