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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Paper]산업은행 달러 조달 추진, SSA 투자자 겨냥한다반년 만에 달러채 발행, 유로화 흥행 경험 '자신감'

권순철 기자공개 2025-09-15 08:11:18

이 기사는 2025년 09월 09일 11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이 이번에는 달러화 시장을 찾는다. 지난달 유로화 선순위 채권을 발행해 12억5000만유로를 조달한 지 약 2주 만에 재차 모습을 드러냈다. 이달 초 달러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된 데 이어 SSA(Sovereign, Supranational and Agency) 발행사로서 입지를 다지는 차원에서 달러 통화를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산업은행은 금일 달러화 채권 발행을 위한 프라이싱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트랜치(Trenche·만기구조)는 5년물로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 미드 스와프에 68bp를 가산한 수준을 최초제시금리(IPG)로 제시했다. 씨티글로벌마켓증권, HSBC, KDB아시아, 미즈호증권, UBS가 북러너로 낙점됐다.

발행 전략에서부터 SSA 투자자들을 겨냥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국내 최초의 SSA 이슈어로, 2024년 이후에도 초우량 기관 투자자들에 어필할 수 있는 장치들을 꾸준히 도입하고 있다. 달러, 유로화, 파운드화 등 SSA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주요 통화를 번갈아 채택하는 것 뿐더러 IPG도 SOFR로 설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시다.

물론 산은이 SSA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에 대해 비관적인 시선도 상존했지만 어엿한 SSA 이슈어에 한발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 8월 유로화 표시 선순위채 북빌딩 결과는 이를 잘 보여주는 예시로 꼽한다. 2023년 유로화 발행 당시엔 아시아 투자자들이 대다수였던 반면, 이번에는 초우량 기관들이 산재한 유럽 투자자가 96%를 차지했다.

기관들이 산은의 안정성을 높게 평가한 것도 긍정적인 대목이다. 초우량 기관 투자자들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결국 발행 전략에 대한 예측 가능성이 담보돼야 하기 때문이다. 산은과 비슷한 시기에 나온 일본개발은행(DBJ)이 약 9bp 높은 금리를 제시했음에도 투자자들이 이탈하지 않았던 것은 이 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는 평이다.

이달 초 달러 시장이 재개된 가운데 조달 환경은 나쁘지 않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앞서 달러화 글로벌본드 첫 주자로 나선 SK하이닉스는 북빌딩에서 우호적 투심을 확인, 12억달러 조달을 확정했다. 미국 3년물과 5년물 국채 금리의 폭이 상당 부분 좁혀진 상태라 3년물 발행 난이도가 까다로운 편이었지만 유통금리보다 낮게 가격을 확정했다.

연준의 정책 금리 인하가 유력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스탠스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컨센서스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자 전일(8일) 미 국채 수익률은 모든 만기에 걸쳐 일제히 하락했다. 상반기부터 이어진 탈달러화(De-dollarization)와 맞물려 달러화 약세가 굳혀진다면 앞으로도 이종통화 활용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출처: 더벨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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