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병원' 품은 인바이츠의 디지털 헬스케어]"헬스산업 핵심 병원, 디지털 전환 필연 '다 갖춘' 인바이츠"④신용규 의장 "스마트병원 첫발 '괌병원'…유전체·생활 데이터 확보, 지역의료 통합"
한태희 기자공개 2025-09-11 11:08:26
[편집자주]
인바이츠생태계를 이끄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뉴레이크얼라이언스(이하 뉴레이크)가 괌 병원 인수를 확정지었다. 괌 유일 영리 종합병원을 기반으로 인바이츠생태계 사업을 확장한다는 플랜이 현실화 됐다. 그동안 국내 시장을 토대로 스마트병원·유전체분석 사업을 펼쳐왔던 인바이츠생태계는 미국 공보험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겨냥한다. 괌 병원에서 펼쳐질 인바이츠생태계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을 더벨이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0일 0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 세계 헬스케어 산업 중 신약개발 바이오텍은 8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병원과 이와 관련한 부수적인 비즈니스다. AI(인공지능)와 디지털 헬스케어가 병원 밸류체인을 만든다면?뉴레이크를 통해 인바이츠 생태계를 이끄는 신용규 의장(사진)은 오랫동안 다수의 해외 병원 투자 경험을 통해 유전체 및 생활 데이터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 지 목도했다. EMR 등 지원 부문의 디지털화에 머물던 기존 운영 방식을 넘어 진료와 수술 등 핵심 의료 영역에서도 병원의 디지털 전환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만든 게 지금의 인바이츠생태계다. ICT와 의료산업의 융합을 기반으로 디지털헬스케어와 게놈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그리고 실현 무대가 바로 괌병원이다. 더벨은 신 의장을 만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뉴레이크의 해외 병원 투자 경험 이식, IRS 시스템 구축
인바이츠생태계의 최대주주이자 이번 괌병원 인수를 주도한 뉴레이크는 해외 병원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이 풍부하다. 2013년 차병원그룹의 미국 LA HPMC병원 투자, 2017년 선병원의 헌팅턴비치 병원을 인수가 대표적이다.
신 의장은 "블랙스톤에서 타이틀리스트에 투자 당시 뜬금없이 이사회에 4억달러 규모로 빅데이터 구축에 투자하는 안건이 올라왔다"며 "구매, 소싱부터 판매까지 데이터로 관리하는 방식인데 2012, 2013년을 기점으로 미국에서 거대한 변화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신 의장은 이를 기점으로 데이터를 접목한 헬스케어 산업의 확장에 주목했다. 블랙스톤에서 독립해 뉴레이크를 설립 후 관련 분야 투자를 집중적으로 이어갔다. 다만 2대주주라는 한계 속 의사결정에 직접 관여하기 어려웠고 자체적 사업 추진을 고민해왔다.
신 의장은 "차병원그룹의 미국 LA 병원에 투자할 때부터 주변에 형성된 디지털 헬스케어 유전체 클러스터에 주목했다"며 "미국에 자리 잡은 새로운 기법이 몇 년의 시차를 두고 한국에 적용되는 만큼 이 분야도 곧 한국에 들어올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는 뉴레이크와 신 의장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스마트병원 사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하루 아침에 완성된 구상이 아니었다. 인바이츠바이오코아, 헬스커넥트, 인바이츠헬스케어, CG인바이츠 등을 인수하면서 생태계를 구축했고 중장기적 차원의 전략을 준비했다.
신 의장은 "디지털 헬스케어가 병원 내에서 시스템으로 구현되려면 인풋 요소인 데이터의 민감도가 핵심"이라며 "단순한 유전체 데이터 측정과 수집을 넘어 임상 데이터와 라이프로그를 결합해 인바이츠루프의 민감도를 83% 수준까지 올렸다"고 말했다.
단순히 병원만 인수한다고 완성되는 작업이 아니다. 그는 유전체 데이터 고도화를 위해 수년간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한 게놈프로젝트가 선결 조건이라 강조했다. 인바이츠생태계는 지난 4년간 대규모 유전체 분석 역량을 확보하는 작업에 매진해 왔다.
신 의장은 "임상 데이터는 질병 원인의 10%에 불과하고 유전적 요인이 30%를 차지한다"며 "유전체 데이터를 고도화하려면 최소 3~4년간 특정 지역 대상 게놈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하고 여기에 생활습관 등 데이터가 결합돼야 정밀의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술이전 통한 이익배분, 35개 진료과목 종합병원의 모바일화
인바이츠생태계는 계열사가 영위하는 스마트병원, 유전체분석 등 주력 사업과 괌병원의 시너지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IRS(AI 질병예측 시스템)는 암 11종을 포함해 최소 35개 질환의 발병 위험을 탐지 및 예측할 역량을 갖췄다.
신 의장은 "미국은 원격 진료와 모니터링이 합법화돼 공보험과 사보험 수가에 반영된다"며 "괌병원도 원격 진료를 하고 있지만 아직 화상통화 수준에 머물러 오진 위험이 크고 의사 과실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의료 산업은 원격 모니터링이 허용되지 않고 데이터 활용과 관련한 규제 역시 까다로운 편이다. 괌병원은 국내에서 가로막힌 규제를 넘어서는 일종의 교두보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미국 시장을 직접 확보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신 의장은 "괌에만 88개 클리닉과 도서지역 의료기관이 있는데 GRMC만으로 모든 환자를 수용할 수 없다"며 "1차 의료기관과의 연계를 강화해 지역 전체의 의료 전달 체계를 디지털 기반으로 통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바이츠생태계가 설계한 인바이츠루프를 통해 35개 진료과목을 갖춘 종합병원을 모바일화할 수 있다. 유전체 기반 AI(인공지능) 헬스케어와 디지털 인프라를 GRMC 전반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괌에서 성과가 검증되면 미국 본토 진출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신 의장은 "IT·헬스케어 시스템을 괌병원에 적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이슈를 점검하고 있다"며 "이 시스템이 보험 환급 등 제도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영리병원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인지 세 가지 과제를 함께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CG인바이츠가 괌병원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이익을 배분하는 구조를 마련한다면 간접적으로 미국 공공 시장에 진입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향후엔 괌의 지정학적 위치를 활용해 미국 본토뿐만 아니라 동남로도 시장을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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