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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5]"DBV·BSH 카니발리제이션 최소화 방점"③김강욱 DB손보 베트남법인장 "양사 강점 살려 성장 지속하는 게 핵심"

정태현 기자공개 2025-09-16 08:57:35

[편집자주]

국내 금융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해외 진출 전략도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과거 단순 진출을 넘어 현지화는 물론 IB, 자산운용, 디지털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여전사 등 비은행권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흥국과 선진국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동력을 찾는 흐름이 뚜렷하다. 더벨은 '기회의 땅'을 향해 나아가는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0일 15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강욱 DB손보 베트남법인장은 DBV, BSH를 재편(Restructuring)하는 데 있어 화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곳의 비즈니스 모델과 규모가 비슷해 생긴 내부 경쟁을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법인은 이를 위해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고 본사를 이전하는 등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매진 중이다. 중장기적으로 현지 9위권인 보험사를 톱티어에 안착할 계획이다. 아울러 베트남 보험시장의 규모를 키우기 위한 선진화 프로젝트도 준비하고 있다.

◇내부 경쟁을 성장동력으로 전환하는 데 초점

DB손보 베트남법인은 DBV, BSH를 재편하면서 양사를 융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BSH와 DBV는 현지 시장점유율 기준 9위와 10위 손해보험사다. 두 곳은 자동차보험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이 같은 데다 시장 경쟁력도 비슷해 카니발리제이션(내부 잠식·Cannibalization)이 심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김강욱 베트남법인장은 "양사 재편은 잠재적인 내부 경쟁을 줄이고 각사 강점을 살려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게 핵심"이라며 "오너가 같은 기업이었는데도 두 곳의 성격과 문화가 판이했다 보니 어떻게 하면 카니발리제이션이 안 될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DB손보는 두 곳을 인수한 뒤 경영진을 대거 교체했다. 재편 후 사업을 잘 끌어나갈 인재 중심으로 꾸리기 위한 취지기도 했지만 서로 다른 분위기를 평준화하기 위한 목적도 포함됐다. 여성 회장 중심으로 움직이던 DBV(옛 VNI)는 상대적으로 수동적이었다는 게 DB손보가 내린 평가였다. 반면 BSH는 진취적이고 강한 적응력을 지녔다고 봤다. 업계 10위인 DBV의 지점을 9위 BSH로 옮기는 게 아니라 그 반대로 추진한 것도 이러한 평가에서 기인했다.

DB손보는 원활한 이원화 재편을 위해 리스트럭처링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했다. BSH 지점 대다수를 DBV에 이관하면서 생길 여러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김 법인장은 "이를테면 하노이에 기존 DBV 지점뿐만 아니라 BSH 하노이지점이 들어오다 보니 하노이지점이라는 명칭을 어디서 쓸지가 문제였다"며 "같은 지역 고객을 어떻게 나눌지 등도 포함해 여러 기준을 명확히 세우는 데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DB손보는 양사의 물리적 거리를 줄이는 데도 신경을 썼다. 두 곳 본사는 인수하기 전 다른 건물에 있었다. DB손보 베트남법인은 두 곳을 인수한 뒤 하노이 비나코민 타워(Vinacomin Tower) 한 건물로 이전했다. BSH가 24층, DBV가 25층을 쓰고 있다. DB손보는 두 층을 쉽게 넘나들 수 있는 계단 통로(사진)도 만들어 직원들이 휴게 공간을 공유해 쓰도록 했다.

◇톱티어 진입 목표, 베트남 시장 선진화도 지원

DB손보 베트남법인이 세운 목표는 9~10위권 보험사를 단순히 7~8위로 올리는 게 아니다. 중장기적으로 톱티어에 진입할 계획이다. 베트남 손해보험사 두 곳을 동시에 인수한 것도 '한 곳으론 1위를 하기 힘들지 않겠냐'는 김준기 당시 DB그룹 회장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김강욱 DB손해보험 베트남법인장이 8월 하노이 지역 지점장과 본점 부서장을 대상으로 미래 비전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사진=DB손보)

김 법인장도 조직원들 대상으로 톱티어 진입에 대한 동기를 계속 부여하고 있다. 그는 지난 8월 하노이 지역 지점장과 본점 부서장을 대상으로 미래 비전에 대해 강연했다. 김 법인장은 "'커넥트 더 닷(Connect the dots)'이라는 슬로건을 쓰면서 통합을 강조했다"며 "110개 가까이 되는 전국 지점을 연결해서 제대로 해보자고 다독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DBV는 지난 7월 BSH의 기존 지점 대다수를 이관받아 현지 최대 오프라인 채널망을 가진 손보사로 부상했다.

김 법인장은 베트남 보험시장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동차보험 등 베트남 보험업계를 조금씩 변화시켜 시장 규모를 키워야 성공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베트남 재무부 보험국, 보험협회와도 관계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법인이 선진화 프로젝트를 베트남에서 새롭게 준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선진화 프로젝트는 DB손보가 해외에 진출할 때 통상적으로 하는 모델이다. 한국 본사에서 해오던 효율적인 사업 프로세스를 해외 시장에 맞춰 적용하는 게 골자다.

김 법인장은 "PTI 지분을 인수한 뒤 2018년부터 매년 2~3개의 주제로 선진화 프로젝트를 해왔다"며 "보상 운영 체계 개선, 투자 리스크관리 체계 구축, 사업비 관리구조 개선 등이 선진화 프로젝트로 일군 대표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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