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글로벌 활약 기업, 이미 사용 압박 시작됐다"[스테이블코인 어드바이저]이재혁 삼일PwC 가상자산산업 리더 "회계기준 명확화 시급·RWA 시장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5-09-18 08:49:09
[편집자주]
미국에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통과되고 국내에서도 관련 법안이 추진되면서 본격적인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최근에는 크립토업계와 금융권뿐 아니라 일반 기업에서도 스테이블코인을 주목하는 곳이 많다. 전통적인 화폐와 비교해 지닌 장점 때문이다. 다만 여러 변수와 리스크도 적잖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업에 자문을 해주는 전문가들의 중요도가 덩달아 커진 모양새다. 스테이블코인 자문 베테랑들을 만나 시장 현황과 전망 등을 들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5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는 국내 기업들이 거래 상대방으로부터 결제 수단으로 스테이블코인 활용을 요청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이유로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제안받지만 국내 기업들은 회계처리 기준의 불확실성 등 문제로 실제 도입에 어려움을 겪으며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이재혁 삼일PwC 가상자산산업 리더(파트너)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기업들의 관심과 함께 실질적인 현장 문제로 부상한 만큼 스테이블코인 관련 제도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스테이블코인 자체보다는 실물자산(RWA·Real World Assets)의 토큰화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이 빠르게 제도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RWA 시장에 대한 체계적인 대비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미국, 헤게모니 확보 시도 지속될 것…RWA 시장 성장·제도화 시급"
최근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급성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긍정적 정책 기조도 한몫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아들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가 공동 창립한 월드리버티파이낸스(WLF)는 가상자산 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가상자산 산업의 부침을 경험한 이 리더는 "미국 내 정치상황이 바뀌더라도 이 시장을 키워서 헤게모니(주도권)를 쥐려는 전략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국가들이 스테이블코인과 RWA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리더는 올해 초 블록체인의 새로운 위협 요소로 부각된 양자컴퓨팅과 관련된 견해도 내놨다. 그는 "공인인증서와 같은 기존의 방식보다는 크립토그래피(Cryptography)로 암호화된 블록체인이 훨씬 더 안전한 것은 분명하다"라며 "양자컴퓨팅 위협을 대비하는 것도 블록체인이 훨씬 안전해 금융권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체계 도입이 가속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활발한 논의 속에 RWA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RWA 시장의 성장과 스테이블코인 수요 증대가 이어지는 구조다. 이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될 경우 고민 중 하나인 수요에 관한 문제와 연결될 수 있다.
이 리더는 "모든 자산이 블록체인에 올라오고 지급결제 수단이 스테이블코인이 되면 RWA 시장이 급격하게 커질 것"이라며 "그 수요를 맞추려면 스테이블코인 시장도 당연히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RWA 시장이 트레디파이(TradFi·전통금융)를 얼마나 빨리 잠식하냐에 따라 수요가 달라질 것"이라며 "지금 미국 등 주요국에서 RWA 관련해 엄청나게 제도화가 되고 있는데 아직 우리는 진행이 되지 못하는 것이 답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대기업, 이미 거래처 요청 받기도…회계처리 관건"
이 리더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의 스테이블코인 관심은 매우 높은 편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과정에서 실제 결제 수단으로 요구받는 사례도 포착되고 있다.
그는 "한 상사기업 사례를 보면 글로벌 바이어에 거래 대금 결제를 스테이블코인으로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라며 "해운사 등 주요 업종에서도 해외 각국 간 거래시 비슷한 상황에 처한 곳들이 많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큰 걸림돌은 '회계 처리'다. 국내 기업들은 회계기준상 스테이블코인을 금융자산으로 인식할 수 없어 실제 사용이 쉽지 않다. 이로 인해 글로벌 고객사들이 다른 국가 기업을 선택할 위험성도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의 경우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손익 인식을 하고 금융자산으로 회계처리한다"라며 "우리는 그런 방식이 되지 않고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비유동자산인 무형자산으로 회계처리가 돼 재무제표가 왜곡되는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예를 들어 아프리카 같은 곳에서는 높은 외환 수수료 등 높은 결제 비용을 내야 하는데 바이어가 비용을 아끼기 위해 물건 값을 더 쳐주되 USDC로 받아달라고 해도 진행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기업들이 스테이블코인에 관심을 두는 주요 배경 중 하나는 비용 절감과 편의성이다. 대기업, 중견기업의 경우 글로벌에서 사업을 펼치기 때문에 외부 거래처와의 자금 거래뿐 아니라 해외 법인, 계열사 등 내부의 자금거래 소요도 많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리더는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자금거래에 관해 감사인이 감사를 받아 사후적으로 공시를 하게 하거나 가상자산 거래를 가상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를 받은 업체를 경유하도록 강제하고 가상자산사업자들이 암호화자산 보고체계(CARF·Crypto Asset Reporting Framework) 신고시 한국은행이라든지 관련된 기관에도 신고하도록 하는 등의 방식을 도입하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라고 밝혔다.
◇삼일PwC, 블록체인 기술 전문인력 보유…"원화 스테이블코인 실질적 자문 준비"
삼일 PwC는 국내 1위 회계법인으로 2017년부터 블록체인 및 가상자산 전문팀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팀은 규제, 회계, 세무, 생태계(ecosystem)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회계사 조직과 블록체인 노드 운영, 스마트컨트랙트 분석 등을 전문으로 하는 개발자 조직으로 구성됐다.
삼일PwC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디지털 이노베이션 랩(Digital Innovation Lab)'이라는 개발자 조직 내 10명 이상의 블록체인 기술 전문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또 보안과 내부통제에 특화된 전문 조직도 함께 갖추고 있다.
삼일PwC는 국내 대부분의 가상자산 관련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자문을 수행해 왔다. 제도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실무 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게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했다.
팀을 이끄는 이 리더 역시 업계의 주요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정부 정책 마련에도 힘을 보탠 경험이 있다. 금융감독원의 가산자산 회계지침 태스크포스(TF) 자문위원, 회계기준원 가상자산 회계처리 TF 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금융정보분석원(FIU)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리더는 "삼일PwC는 가상자산 거래소의 내부통제 구축, AML(자금세탁방지) 및 KYC(고객확인제도) 시스템 자문, 국내 가상자산공개(ICO) 기업의 내부통제 및 생태계 구축 자문, 커스터디 업체 대상 시스템 및 조직 통제(SOC) 보고서 발행, 가상자산 발행사 및 보유사에 대한 회계·세무·통제자문 등 가상자산 관련 사업 전반에 걸친 통합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삼일PwC는 국내 최고의 전문인력과 풍부한 업무 경험을 바탕으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자문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발행 인허가, 메인넷 구축, 결제시스템 구축, 유통량 모니터링 등 원화기반 스테이블코인이 조기에 안정적 정착을 이룰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자문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삼일PwC의 신뢰도 높은 전문성은 가상자산 산업 성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재혁 삼일PwC 가상자산산업 리더(파트너) 프로필
△2002년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2005~2007년 PwC Sydney Office 근무
△2002년~현재 삼일PwC 회계사
△2017년~현재 삼일PwC 감사부문 파트너 겸 가상자산산업 리더
△2022~2023년 금융감독원 가상자산 회계지침 TF 자문위원
△2022~2023년 회계기준원 가상자산 회계처리 TF 자문위원
△2025~현재 금융정보분석원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심사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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