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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X300 포커스]조선·방산, 시장 호황 속 이익 확대…HD현대·한화 '질주'[영업이익 증가] '고부가' 사이클 조선, 수출 호조 방산…화학 불황에도 일부기업 흑전

허인혜 기자공개 2025-09-23 08:19:46

[편집자주]

산업의 사이클을 단면 하나로 가늠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적과 현금흐름, 투자규모와 부채 변화를 모두 모으면 역동하는 계절의 바뀜이 보인다. 더벨 SR(서치앤리서치)본부가 코스피·코스닥 우량종목을 묶은 KRX300을 기준으로 시장의 기상을 측정해봤다. 업황의 흐름과 경영의 선택, 시장의 판정이 겹겹이 얽힌 숫자의 오르내림을 해석하고 기업생태계의 중심 이동을 포착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5일 15:3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KRX300 소속 종목을 분석한 결과 전년대비 영업이익을 가장 큰 폭으로 확대한 부문으로 조선과 방산이 꼽혔다. 특히 조선 부문은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최상위권을 독식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 등 조선사이면서 동시에 특수선과 해외 생산시설 확대 등을 바탕으로 방산 부문에서 영업이익을 올린 기업도 상당수다.

그룹별로 보면 조선과 방산의 대표주자인 HD현대와 한화가 질주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의 현대로템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을 비롯한 일부 화학 기업들은 시장 불황 속에서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기술력 준비하고 슈퍼사이클 만난 K조선

더벨 SR본부는 KRX300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활동현금흐름, CAPEX(무형자산 제외 기준), 부채비율, 순조달, 그리고 시가총액 등 7개영역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 산업의 흐름을 짚어봤다. 가장 큰 폭의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인 곳은 HD현대미포였다.

조선 시장의 호황이 HD현대그룹 조선사업 부문 등 유관 기업의 영업이익을 견인했다. 조선업 호황은 2021년 시작된 슈퍼 사이클과 함께 고부가가치·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가 맞물린 결과다. 국내 조선사들은 LNG선과 고난이도 물량을 대거 수주하며 실적의 기반을 쌓아뒀다.

HD현대그룹은 중간 조선 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을 포함해 사실상 상장한 조선 자회사 전부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을 크게 늘렸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이 각각 9위와 10위에 랭크됐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각각 영업이익 증감률이 317.34%와 237.81%에 달했다. HD현대중공업의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9052억원, HD한국조선해양이 1조8128억원을 기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와 HD현대마린엔진 등과 연결돼 있다. 조업일수 확대와 생산성 향산, 고선가 선박 매출의 지속적인 확대, 엔진기계 부문의 매출 증가 등이 반영됐다. 규모로 보면 조선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실상 압도적이다. 2분기 영업이익 9536억원 중 조선 부문에서 8056억원을 채웠다.

HD현대중공업은 상선과 엔진기계, 해양 모두 선전했다. 특히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연속 영업손실을 냈던 해양플랜트 부문까지 반등했다. 상반기 45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힘을 보탰다.

한화오션의 질주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대우조선해양 시절 오랜 기간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만큼 괄목상대할 만한 변화다. 한화그룹의 인수와 슈퍼 사이클이 맞물리면서 영업이익은 14.6배나 상승했다. 단순 증감률뿐 아니라 영업이익의 규모를 고려하면 한화오션의 약진은 더 눈에 띈다. 한해 만에 영업이익 규모를 5870억원이나 키웠다.


◇K방산 수혜 나눈 조선사, 한화에어로·현대로템 '질주'

한화오션과 HD현대그룹의 조선 계열사들은 조선뿐 아니라 방산 시장의 영향도 함께 받았다. 상선·해양과 함께 방산 부문인 특수선 사업을 선제적으로 확대한 덕을 봤다. 남은 수주잔고도 상당해 앞으로의 영업이익 확대도 예정돼 있다.

한화오션은 특수선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상선사업부 매출액이 전체의 8할 이상이지만, 특수선 사업부도 유의미한 실적을 보였다. 2분기 매출액만 2368억원, 영업이익이 183억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은 올해 K-방산 신화의 수혜를 톡톡히 봤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상반기 1조4257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256%에 달하는 성장세다. 1조291억원이 확대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사업이 이끌어 갔다. 다연장로켓 천무와 K9 자주포 등의 수출 확대 등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지상방산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2분기에만 영업이익이 5543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영업이익이 5608억원으로 계절과 무관하게 실적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해외매출이 크게 성장했고 수주 잔고도 충분하다.
덕분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면서 '황제주' 대열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로템은 전년 2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575억원,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4604억원으로 나타났다. 증감률은 192.44%다. 현대로템은 또 3년 연평균 증감률도 78.54%를 기록해 안정적인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익을 다시 투자와 건전성 확충에 사용해 모범 사례로 평가됐다. CAPEX 확대와 부채비율 축소, 시가총액의 확대 등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는 포트폴리오를 꾸렸다.

◇화학 불황 속 '흑전' 기업들…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업은 반등

흑자전환 증가액이 많을 수록 전년 영업손실이 컸을 가능성이 높다. 화학 부문에서는 시장 불황을 극복하고 상반기 흑자전환을 이룬 기업들이 여럿이었다.

대표적인 곳이 한화솔루션이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의 호조 속 영업이익을 전년 상반기 대비 4545억원 이상 확대했다. 전년 동기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3222억원이었고, 올해 상반기 1323억원을 기록한 결과다. 상당수가 2분기 성과에서 나왔다. 2분기 영업이익은 1021억원이다. 미국 태양광 모듈 사업 효과였다.

이밖에 SK케미칼과 후성, 율촌화학 등이 화학 부문에서는 흑자전환을 이룬 기업으로 분류됐다. SK케미칼이 올해 상반기 누적 233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후성과 율촌화학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147억원과 113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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