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이낸스 2025]불확실성 높아진 미국 시장, 그럼에도 '뉴욕'을 외치는 이유[총론]매우 까다롭고 엄격한 규제 수준, 트럼프 불확실성↑…"관세는 또다른 기회"
뉴욕(미국)=조은아 기자공개 2025-09-19 12: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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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네트워크를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해외 진출 전략도 질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과거 단순 진출을 넘어 현지화는 물론 IB, 자산운용, 디지털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은행뿐 아니라 보험사, 여전사 등 비은행권도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흥국과 선진국을 가리지 않고 새로운 수익원과 성장동력을 찾는 흐름이 뚜렷하다. '기회의 땅'을 향해 나아가는 국내 금융사의 글로벌 사업 전략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7일 08: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뉴욕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금융 중심지다. 북미를 넘어 남미까지 아우르며 자금 조달은 물론 다양한 기업금융(CB)과 투자은행(IB) 거래가 이뤄지는 곳이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허브 역할을 하며 명실상부, 부동의 확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우리나라 금융회사들에게도 뉴욕은 꿈의 무대다. 현지에 진출해 글로벌 플레이어들과 손잡고 선진금융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게 해외사업의 핵심 목표다. 이 곳에서의 성과는 한국 금융산업의 성장과 선진화의 척도로도 여겨진다.
◇전세계에서 가장 까다롭고 엄격한 규제 수준
국내 은행들은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을 통틀어 모두 뉴욕에 거점을 두고 있다. 한국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지점을 두고 있으며 한국수출입은행은 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도 모두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지점뿐만 아니라 법인 역시 뉴욕에 두고 있다.
그러나 뉴욕은 한국 금융회사에게 만만치 않은 시장이다. 금융당국의 내부통제 등 규제 기준이 상당히 까다롭고 현지 금융업의 수준도 매우 높기 때문이다. 미국은 주별로 규제 체계가 다른데 뉴욕주는 특히나 더 까다로운 규제 수준으로 명성이 높고 컴플라이언스 요건도 엄격해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계 금융회사들이 영업 기반을 넓히기가 수월한 편은 아니다. 규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단 한 걸음도 나아가기 어렵다.
실제 국내 은행의 뉴욕지점과 법인들은 컴플라이언스 관련 인력만큼은 현지 규제를 잘 아는 현지인을 고용하고 있다. 관련 투자를 점차 늘리고 있기도 하다. 현지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전체 비용에서 컴플라이언스 체계 구축과 인력 관리 등에 사용되는 비용이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결코 등한시할 수 없는 시장이기도 하다. 세계 금융의 중심지라는 단순한 상징성을 떠나 기회가 여전히 무궁무진하게 열려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현지 금융권의 다른 관계자는 "경기 침체 우려 등이 나오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미국에선 에너지, 인프라 등 너무나 많은 기회가 있다"며 "현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가장 크게 느낀 것이 바로 미국의 힘, 기축통화의 힘"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은행 뉴욕지점과 법인들은 대부분 몇 년째 꺾이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매년 최고 실적 기록을 써오고 있는 곳도 여럿이며 자산 성장세 역시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불확실성 높아져
그럼에도 현지에서의 고민은 적지 않다. 아직까지는 미국의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더딘 상황이기 때문이다. 관세 부과에 따라 한국 수출기업의 어려움 역시 가중되고 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고객의 니즈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어 좀 더 입체적인 사업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향후 금리 인하 국면으로 접어들면 수익성 악화에 대한 고민 역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모든 걸 떠나 기본적으로 뉴욕에서 금융업을 한다는 건 한국계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내로라하는 글로벌 금융회사들과도 경쟁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한국계 금융회사가 맞닥뜨린 가장 큰 변화는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자국 중심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최우선으로 하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구축, 관세 부과를 통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점이 한국계 금융회사들에게 불리하지만은 않다. 특히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은 현지 생산 확대와 현지화 전략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현지에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등 전략 산업 분야에서는 미국 내 생산시설 설립이 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시장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직접투자 수요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많은 한국계 은행들이 기회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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