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광학 IPO]피어그룹 국내로 한정, 1800억 몸값 정조준PER 27배 조율, 고밸류 널뛰기 '경계'
권순철 기자공개 2025-09-23 08:01:19
이 기사는 2025년 09월 19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린광학이 국내 기업들로만 피어그룹을 구성해 몸값을 산출했다. 일반 광학 업체와 달리 방산·우주 섹터까지 맞닿아 있어 글로벌 기업들을 벤치마크로 고민하기도 했다. 다만 고평가 우려를 미연에 방지하는 차원에서 국내 기업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관측된다.사업 유사성 측면에서 온전히 들어 맞지는 않지만 올해 들어 피어그룹 주가가 우상향한 덕에 밸류에이션 설득력을 보존한 모습이다. 근래 방산 매출 기여도가 두드러지면서 비교 기업에도 방산의 색채가 강하게 띈 결과 'K-방산'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아닌 '국내 위주' 피어그룹…고평가 우려 방지 포석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그린광학과 상장 주관사 신영증권은 전날 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준비에 나섰다. 지난 10일 거래소 예비심사 문턱을 넘은 지 일주일 만에 신고서 작성을 마무리했다. 심사 소요 기간은 42영업일로 올해 심사 청구한 기술특례 기업 중 최단 시간으로 기록됐다.
그린광학이 목표로 잡은 몸값은 최대 1800억원 수준이다. 회사와 신영증권은 희망 공모가 밴드로 1만4000~1만6000원을 제시했는데 상장예정주식수가 1170만2541주임을 감안하면 예상 시가총액은 1638억~1872억원으로 추산된다. 할인 전 시가총액을 2637억원으로 제시했지만 37.87%~28.99% 수준의 디스카운트를 적용한 결과다.
몸값 산출에 쓰인 피어그룹 전략은 예상과 다소 다른 측면이 있었다. 그린광학은 퍼스텍, 아이쓰리시스템, 파이버프로, 빅텍 등 4개사를 비교기업으로 정해 평균 27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산출했다. 다만 회사는 당초 국내 상장사 중에서는 비슷한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 전무하다고 판단, 해외 피어그룹 카드를 고심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으로 시선을 돌린 것은 몸값이 급격히 뛰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과 관련이 깊다. 독일의 칼자이스, 일본의 니콘 및 캐논과 유사하다고 여겨지지만 규모 및 기술력 측면에서 격차가 아득한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들 회사를 피어그룹에 포함시킬 경우 몸값이 과도하게 부풀려질 수 있어 최종 선택에서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방산 색채 띈 비교기업…주가 우상향 '청신호'
피어그룹과 그린광학의 사업 영역이 온전히 겹치지는 않는 모양새다. 아이쓰리시스템은 적외선영상센서 매출 비중이 96%에 달하는 기업이고, 퍼스텍은 무기 및 총포탄 제조업체로 분류된다. 파이버프로와 빅텍은 광학 장비와 관련이 있지만 엄밀하게 따지면 측량 및 탐지 장치를 만드는 회사라 그린광학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린광학의 사업 구조를 고려하면 어느 정도의 미스매치가 발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방산과 우주항공 분야에서 쓰이는 광학렌즈와 부품까지 개발하고 있다. 국내 상장사 중 이 모든 특징을 갖추고 있는 곳은 전무한 터라 사업 유사성을 판단하는 기준의 폭도 넓어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피어그룹 전반이 주가 우상향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은 그린광학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퍼스텍, 아이쓰리시스템, 파이버프로는 방산업과 접점을 두고 있어 올해 들어 뚜렷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그린광학의 매출에서 방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돋보이자 비교 기업에도 방산의 색채가 짙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만일 비교 기업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면 몸값을 보수적으로 잡는 게 최선의 전략으로 남는다.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피어그룹 주식의 가격 경쟁력이 부각되기 때문에 그린광학을 매수할 유인이 감소하게 된다. 하지만 K-방산이 국내 대표적인 상승주로 자리잡은 만큼 이 같은 고민은 덜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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