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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T, 더존비즈온·리멤버 연속 인수 노림수는서비스 고도화·기업 고객 락인 효과 기대

남지연 기자공개 2025-09-23 08:01:31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2일 13: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국내 ERP 1위 더존비즈온과 HR 플랫폼 리멤버앤컴퍼니를 잇달아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개별 투자가 아니라 채용부터 인사관리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기업 고객을 묶어두려는 통합 플랫폼 전략으로 해석한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EQT는 최근 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 및 신한투자증권 등이 보유한 더존비즈온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기로 했다. 지분 100% 기준 기업가치를 3조원 중반대로 책정했고, 매입 대상 지분의 거래가격은 1조원 중반대로 추산된다.

앞서 EQT는 지난 8월 인적자원관리(HR) 플랫폼 리멤버앤컴퍼니(이하 리멤버)의 경영권 지분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아크앤파트너스가 리멤버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47%를 약 2500억원에 EQT에 매각했고, 사람인 역시 지분 21.5%를 약 1146억원에 매각했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플러스도 리멤버 지분 24.6%를 1318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결과적으로 EQT는 4964억원을 투입해 리멤버 지분 93.1%가량을 인수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EQT의 행보를 개별 투자가 아닌 볼트온(동종 업종 인수) 전략의 일환으로 본다. 채용부터 인사 관리까지 이어지는 HR 밸류체인을 구축해 서비스 고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리멤버에서 확보한 인재 정보가 더존비즈온 ERP 시스템에 자동 연동되고, ERP에 축적된 인사·성과 데이터가 다시 리멤버로 연결돼 서비스 고도화로 이어지는 방식이다.

더존비즈온은 회계·경리·인사 등 기업 운영 전반에 필수적인 ERP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대표 사업자다. 주력 제품인 아마란스10(Amaranth 10)과 위하고(WEHAGO)에는 인사·급여 관리 기능이 포함돼 있어 직원 정보, 근태, 급여, 4대 보험 신고 등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처리할 수 있다. 리멤버는 명함 관리 앱에서 출발해 채용·커뮤니티·인재풀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하며 HR 플랫폼으로 성장한 업체다.

두 회사 인수로 회사의 고객을 유지하는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번 ERP 시스템을 도입하면 회계·인사 데이터를 모두 그 안에 쌓을 수밖에 없고, 여기에 리멤버의 채용·인재풀 서비스까지 연동되면 다른 솔루션으로 옮겨가기가 쉽지 않다. 기업고객이 더존비즈온·리멤버 생태계 안에서 채용부터 급여·세무까지 업무를 처리해 고객 이탈 가능성이 낮아지고, 장기적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다.

IB 업계 관계자는 "EQT는 더존비즈온과 리멤버를 통해 기업 운영 전반을 아우르는 통합 관리 체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아울러 시장 확장과 이후 엑시트(투자금 회수) 전략에서도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아가 더존이 개발한 'OneAI'와 리멤버를 통해 직원의 이직이나 인건비 급증 같은 인사 리스크를 예측할 수 있다면, 글로벌 경쟁사보다 빠른 인공지능(AI) 전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한국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QT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글로벌 운용자산(AUM)만 2660억유로(약 437조1656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3대 PEF 운용사다. 2023년 3월 서울사무소를 개소한 뒤 한국 시장에서 인프라와 사모투자 및 부동산 투자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EQT 서울사무소에는 20명여명의 투자전문가가 일하고 있다. EQT 인프라 부문은 EQT 밸류애드 인프라스트럭처의 서상준 대표가, 사모펀드 부문은 연다예 대표가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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