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오른 석유화학 구조조정]롯데케미칼, ‘화학 백화점’ 탈피 ‘스페셜티’ 승부NCC 구조조정 임박…스페셜티 전환으로 채권단 지원
고설봉 기자공개 2025-09-25 14:58:14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3일 13: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이후 스페셜티 화학사로 재도약을 추진한다. 내년 초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는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율촌공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해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폐합 이후 줄어드는 매출을 스페셜티를 통해 보완한다는 전략이다.롯데케미칼의 스페셜티 전략은 채권단의 지원을 받는다. NCC 통폐합 및 에틸렌 생산 감축 등 자구안을 마련한 롯데케미칼에 채권단은 다양한 금융지원을 약속했다. 기존 사업을 축소하고 새로운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조기에 안착할 수 있도록 측면지원 한다는 방침이다.
◇롯데EP 율촌공장 준공, 내년부터 상업생산
23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범용 중심 사업구조를 벗어나 스페셜티로의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올 하반기 상업가동을 앞둔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 율촌공장을 중심으로 스페셜티 영역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롯데케미칼의 기능성 첨단소재 생산 자회사다. 자동차부품과 건축자재, 산업용부품으로 사용되는 금속대체 신소재, 열가소성 장섬유 복합제 등을 생산한다. 롯데케미칼이 지분 100%를 보유했다.
롯데엔지니어링플라스틱은 지난해 4월 3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전남 여수 율촌산업단지에 연 50만톤(t) 생산규모 공장을 착공했다. 설계 당시부터 국내 최대 단일 컴파운딩 공장이란 점에서 주목바았다. 향후 최대 70만톤(t)까지 생산규모를 확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일부 라인은 완공돼 지난 8월부터 시험생산에 들어갔다. 연말까지 시험생산 및 마무리 공사를 진행해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율촌공장은 주요 제품인 ABS, PC 뿐 아니라 생산 난이도가 높은 고성능 Super EP 제품군까지 생산 가능하다.
롯데케미칼을 필두로 롯데화학군 내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도 스페셜티 확장을 추진 중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식의약용 셀룰로스 공장 증설을 올 하반기 준공할 계획이다. 청정 암모니아 사업 기반을 마련하는 등 고부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고연신 동박, 고함량 실리콘 음극재용 동박, 건식 공정용 고밀착 동박, 에너지저장장치(ESS)용 고강도 초극박 등 하이엔드 동박 판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각에선 롯데케미칼의 스페셜티 전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단기간 스페셜티 물량이 늘어나면서 납품처 등 거래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기존에 경쟁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의 경우 새로운 경쟁환경이 조성되는 만큼 초기 시장 진입에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우려다.
롯데케미칼의 스페셜티 전환은 정부의 석유화학산업 구조조정 정책에 맞춰 진행된다. 롯데케미칼 자체적으로 이전부터 추진했던 사업전략이 정부 정책에 맞춰 한층 더 명확해지고 속도감도 빨라진 모습이다.
이전까지 롯데케미칼은 종합석유화학사를 지향하며 전방위 생산능력 확장에 집중해왔다. 기초소재인 에틸렌 생산을 계속해 증설해왔다. 또 에틸렌을 기초로 다양한 영역으로 스페셜티 제품을 확장해 다품종 다량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중국발 에틸렌 공급량 증대로 롯데케미칼의 전략은 위기를 맞았다. 특히 가장 최근 에틸렌 생산설비를 증설한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산업 위기의 진원지로 지목됐다. 이에 정부가 나서 제동을 걸었다.
롯데케미칼은 정부의 가이드에 맞춰 NCC 통폐합 등 에틸렌 감산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채권단을 앞세워 롯데케미칼에 대한 구조조정과 신사업 육성을 동시에 진행한다. 롯데케미칼이 자구안을 마련해 채권단에 제출하면 채권단은 금융을 지원해 연착륙 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현재 채권단은 롯데케미칼의 에틸렌 감산에 따른 매출 축소 등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금융지원을 구상 중이다. 대출 만기연장과 상환 유예, 이자율 감면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또 스페셜티 전환에 투입되는 투자금을 저리에 지원하기로 했다. 특히 채권단은 새롭게 시작하는 스페셜티 제품의 초기 시장 진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지원 기간과 방식을 대폭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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