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두나무 빅딜]스테이블코인 시대 개막, 디지털 금융 질서 격변 '예고'서클·코인베이스와 유사한 구조 전망, 카드사·거래소 등 영향 받을 듯
유나겸 기자공개 2025-09-26 09:03:24
[편집자주]
네이버와 두나무가 초대형 지분거래에 나선다.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두나무를 네이버파이낸셜 산하 종속 자회사로 편입하는 구조다. 비상장사임에도 각각 수조원대 기업가치를 가진 두 기업이 수직계열화로 합쳐지게 됐다. 이해진, 송치형 두 창업자의 결단이다. M&A 규모만 아니라 국내 유통·결제 시장에 큰 영향력을 가진 공룡 플랫폼과 점유율 1위 원화 가상자산거래소가 한 가족으로 거듭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상당하다. 다만 성사까지는 아직 남은 관문이 많다. 이번 빅딜 이면의 배경과 향후 전개될 시나리오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9월 25일 1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과 두나무의 빅딜 관측이 금융, 핀테크 업계를 흔들고 있다. 간편결제 1위와 가상자산 거래소 1위가 손을 잡으면 국내 디지털 금융 시장의 주도권 판도가 단숨에 재편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핀테크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거래가 성사되면 네이버-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조가 완성되며 네이버는 국내 최대 간편결제 서비스와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를 동시에 거느리게 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의 핵심을 '원화 스테이블코인 사업 본격 진출'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두나무 자회사 증권플러스비상장(증플비상장) 지분 70%를 약 686억원에 인수하며 협업을 강화해 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결제 인프라와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수요처를 확보하고 두나무는 블록체인 기술력을 앞세워 발행·유통·송금을 담당하는 모델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는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USDC 발행사 서클(Circle)과 유통사 코인베이스(Coinbase)의 구조와 유사하다.
반대로 네이버파이낸셜이 직접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두나무가 기술과 유통을 맡는 방식도 논의되고 있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제가 아직 마련되지 않아 구체적 모델은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가운데 증플비상장에 업비트까지 결합될 경우 시너지는 배가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카카오페이가 카카오뱅크와 손잡고 스테이블코인 사업을 준비 중인 만큼 네이버·두나무 연합은 간편결제 2위 사업자인 카카오페이와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결제 인프라와 유통망의 차이가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온라인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 1위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거래처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점유율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채널로 결합하면 초기부터 강력한 거래 기반과 실사용처를 동시에 갖추게 된다. 협업이 현실화될 경우 네이버는 두나무와 함께 결제 시장을 사실상 과점하는 1위 사업자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여파는 카드사와 밴(VAN)사에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카드 결제망을 통한 정산 수수료는 약 1.2% 수준이지만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로 전환되면 1% 미만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페이가 점유율을 확대하면 국내 주요 카드사와 함께 밴사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의 판도 변화도 마찬가지다. 업비트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유통의 핵심 축이 될 경우 빗썸·코인원·코빗 등 경쟁 거래소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1위 간편결제사와 1위 가상자산 거래소가 손잡은 만큼 업계 판도 변화는 불가피하다"며 "스테이블코인이 결제·송금·자산관리까지 확산되면 금융 질서가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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