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5 이사회 평가]적자 줄이고 배당 늘린 녹십자홀딩스, 경영성과 대폭 개선[총평]전년 대비 총점 15점 상승…구성·견제기능 여전히 1점대

김성아 기자공개 2025-10-15 11:45:10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01일 17시26분 THE BOARD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녹십자홀딩스가 1년 만에 이사회 평가 점수를 15점이나 올렸다.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되면서 경영성과 지표도 좋아진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 외에도 사외이사가 추가되는 등 이사회 구성 면에서도 변화를 보인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영업적자 줄이고 배당 늘렸다, 경영성과 12점 껑충

theBoard는 자체평가 툴을 제작해 '2025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해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4년 사업보고서, 2025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다. 녹십자홀딩스의 이사회 운영 및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18점으로 산출됐다.


작년 평가에서는 103점에 그쳤지만 1년 만에 점수가 15점 상승했다. 6개 지표 중 경영성과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15점에서 올해 27점으로 12점이나 뛰었다. 평가점수 상승분의 대부분은 경영성과에서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 영업이익 성장률이 모두 1점에서 5점으로 뛰었다. 주가가 오르고 배당도 전년 대비 더 많이 지급된 영향이다. 녹십자홀딩스의 작년 주가수익률은 4.3%, TSR은 7.3%에 달했다.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여전히 적자 기조이지만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작년 녹십자홀딩스 영업적자는 107억원으로 전년 164억원 대비 34.8% 개선됐다.

배당수익률은 여전히 KRX300 평균치 1.49%를 훌쩍 뛰어넘는 2.89%로 만점을 기록했다. 녹십자홀딩스는 적자가 2년간 이어져도 배당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통주 1주당 500원을 배당함으로써 전년 배당 대비 200원 늘리기도 했다.

◇사외이사 1명 추가로 5인 체제, 견제기능 등 개선요구는 여전

이사회 구성 면에서도 변화가 엿보인다. 원래 녹십자홀딩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1인 총 4인으로 구성됐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를 1명 추가 선임함으로써 5인 체제를 갖췄다. 이사회 수를 늘림으로써 일부 점수가 상향됐다.

이사회 지원조직도 강화됐다. 녹십자홀딩스는 사외이사 직무수행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경영관리본부 소속 기획조정팀을 전담부서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이 인원이 6명에서 9명으로 늘면서 더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개선이 요구되는 항목들이 많다. 견제기능은 여전히 평점 1.8점이며 구성 점수가 올라갔어도 평점 2점을 넘기지 못했다. 이사회가 다수의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는 점, 다양한 국적, 성별, 연령, 경력을 가진 인물이 골고루 분포돼 있는 점 등의 평가항목에서 1~2점의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견제기능 측면에선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이 마련돼있는 점, 등기이사 대비 미등기이사의 보수가 과도하게 책정되지 않은 점 등에서는 4~5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외이사만의 회의가 부재하고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이 마련돼있지 않은 점, 내부거래에 대한 통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점 등에서는 전년과 같이 최하점을 받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