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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날 코인사업 부활 날개짓]규제 막혔던 페이코인, 국내서도 활로 찾는다②2년간 방안 찾아 고심, 거래소 연동 결제 방안 제시

노윤주 기자공개 2025-10-16 07:46:03

[편집자주]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본격화되면서 과거 규제 장벽에 막혔던 가상자산 결제 프로젝트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다날이다. 다날은 2019년 페이코인을 출시하며 국내 가상자산 결제 시장을 개척했지만 규제에 막혀 사업이 좌초됐다. 하지만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다날은 다시 국내 시장 재진입을 선언했다. PG 기업의 한계를 돌파하려는 다날의 시도는 결제업계가 왜 가상자산에 주목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초기 실패를 딛고 재도전에 나선 다날의 전략과 스테이블코인 결제 생태계 구축 가능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4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다날의 페이코인 사업이 국내서 좌초된 결정적 이유는 정산 구조였다. 사용자가 가상자산 페이코인(PCI)으로 결제를 마치면 이후 다날과 다날핀테크를 거쳐 가맹점에 원화로 정산되는 방식이었다.

금융당국은 계열사가 얽혀 있는 정산 구조를 변경하도록 했다. 또 마지막에는 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가상자산사업자 신고수리 조건으로 내걸었다. 문제는 촉박했던 타임라인이었다. 결국 다날은 신고 불수리 통지를 받아 2023년 초 페이코인 국내 사업을 중단했다.

2년간 다날은 다각도로 방안을 고민한 끝에 다시 국내 시장에 진입할 묘수를 찾았다. 규제를 준수하고 있는 가상자산거래소 손을 잡고 간접 결제를 진행하는 방법이다. 당국도 규제 완화 기조를 보이면서 하반기부터는 가맹점 확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국내법인 거쳤던 정산 구조, 사업자신고 불수리 '발목'

페이코인 사업 초기 정산 구조는 여러 계열사가 유기적으로 묶여 있었다. 해외 계열사 페이프로토콜이 페이코인을 발행하고 다날과 다날핀테크 등 국내 법인이 중간에서 정산을 담당했다.

사용자가 페이코인 앱에 미리 충전한 페이코인을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이 페이코인은 다날이 관리하는 지갑으로 전송됐다. 페이프로토콜→시장→사용자→다날→다날핀테크→시장으로 페이코인이 순환 유통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다날핀테크는 페이코인을 운용했다. 가격 변동과 페이코인 결제 할인금을 충당하기 위한 방안이었다. 결제 이용 금액이 늘어날수록 시장에 재유통되는 물량을 늘리고 반대로 결제 이용 금액이 줄어들면 이에 맞춰 매도량을 감소시켰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다날과 다날핀테크가 페이코인을 직접 매매하는 구조로 판단했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상 가상자산매매업에 해당한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발행사이자 지갑운영사인 페이프로토콜 뿐 아니라 다날과 다날핀테크도 가상자산사업자로 신고를 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신고 주체였던 페이프로토콜은 같은해 정산 구조를 변경해 재신고했다. 다날과 다날핀테크 두 국내 법인을 제외했다. 고객이 페이코인으로 결제 시 이를 페이프로토콜이 직접 매입하고 그 대금으로 가맹점 정산을 이행하는 방식이었다. 다날핀테크는 서비스 운영만 담당하도록 역할을 축소했다.

다날은 국내 법인이 코인을 직접 다루지 않기 때문에 당국이 제기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또 다른 요구를 내놨다. 페이프로토콜이 은행과 실명계좌 입출금 계약을 마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코인과 원화 간 교환이 이뤄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특금법상 실명계좌가 필요하다는 설명이었다.

시간은 촉박했다. 다날이 이 같은 내용을 통지받은 건 2022년 10월이었고 기한은 같은해 연말이었다. 당시 은행들은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실명계좌 발급에 소극적이었다. 결국 다날은 은행과 계약을 맺지 못했다. 그리고 페이프로토콜은 가상자산사업자 변경 신고 불수리 통지를 받으며 국내 사업을 접었다.


◇코빗 연계로 국내 재진입…떠났던 가맹점 다시 돌아와

당시 규제 환경에서 페이코인의 정산 구조는 어떤 방식으로 변경하더라도 사업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후 다날은 해외로 페이코인 사업 방향을 틀었다. 싱가포르, 일본, 유럽 등 각 지역 진출 로드맵을 세웠다. 국내에서는 불가능했던 사업을 해외에서라도 이어가겠다는 의지였다.

국내서도 물밑에서 사업을 재개할 방법을 찾아 헤맸다. 그리고 올해부터 다시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날은 2025년 2월 피자헛과 제휴를 맺으면서 페이코인 국내 결제에 재시동을 걸었다.

핵심은 가상자산거래소 코빗과의 연계다. 코빗에 예치된 가상자산을 통해 결제가 진행된다. 간접 결제 방식으로 국내 사업을 이어가는 길을 찾았다.

페이코인 앱은 거래소에 보관된 자산 현황만 보여줄 뿐 별도로 페이코인을 보관하지 않는 방식이다. 거래소 계정은 고객신원확인(KYC)가 완료돼 있고 은행과 연동도 마쳤기에 규제를 준수할 수 있었다.

재진입 이후 가맹점 확대도 빠르게 진행됐다. 9월에는 CU, 달콤커피, 한진 훗타운 등에서 결제가 가능해졌고 이달에는 GS25와 도미노피자가 합류했다. 페이코인 출시 당시 제휴했다가 규제 문제로 떠났던 프랜차이즈들이 다시 돌아왔다.

다날은 거래소 연계 외에도 두 가지 결제 모델을 더 운영하고 있다. 첫째는 원화가 배제된 지갑 간 직접 결제 방식이다. 사용자가 가진 코인을 판매자나 PG의 지갑으로 직접 전송하는 방식으로 모든 과정이 블록체인에서 자동 처리된다.

또 다른 한가지는 카드 결제다. 다날은 2025년 7월 마스터카드와 연동되는 페이코인 카드를 출시했다. 이용자가 마스터카드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지갑에 보유 중인 페이코인이 자동으로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돼 결제가 이뤄진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 연계 방식은 제도권 안에서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합법적 대안"이라며 "이미 과거에 보유하고 있던 가맹점 네트워크가 있어 속도를 내 결제 시장을 다시 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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