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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디테일]코난테크놀로지, 투심 악화에 조달 규모 35% 감소증자 발표 이후 주가 부진…하반기 실적 개선 '절실'

이종현 기자공개 2025-10-15 13:39:52

[편집자주]

자본금은 기업의 위상과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 회계 지표다. 자기자금과 외부 자금의 비율로 재무건전성을 판단하기도 한다. 유상증자는 이 자본금을 늘리는 재무 활동이다. 누가,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근간이 바뀐다. 지배구조와 재무구조, 경영전략을 좌우하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더벨은 유상증자 추진 기업들의 투자위험 요소와 전략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5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난테크놀로지의 유상증자 규모가 최종 확정됐다. 조달 규모는 기존에 목표로 했던 290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188억원으로 결정됐다. 실적 부진 장기화와 유상증자 등 부정적인 이슈가 여럿 혼합된 결과로 풀이된다. 하반기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난테크놀로지의 유상증자 발행가액은 1주당 1만883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 8월 29일 결정된 1차 발행가액과 같은 금액이다.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되며 구주주 청약일은 10월 16일부터 17일까지다.

코난테크놀로지가 유상증자를 발표한 것은 7월 16일이다. 당초 1주당 2만9050원으로 100만주를 발행해 29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었다. 조달 자금은 모두 연구개발(R&D)와 영업 네트워크 확대 등 운영자금에 투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상증자 발표 이후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유상증자 규모는 35%가량 감소한 188억원대로 결정됐다. 자금 사용 용도는 유지된다. 구체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 고도화 65억원 △국방 AI 제품 연구개발에 50억원 △AI 어플라이언스 제품 고도화 47억원 △클라우드 임차 47억원 △영업 네트워크 확대 15억원 등에 활용된다.


재무 악화로 불가피하게 유상증자를 추진했던 만큼 조달 규모 축소는 뼈아프다. 지난 상반기 기준 코난테크놀로지는 자본총계 120억원, 부채총계 212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76%까지 치솟았다.

코난테크놀로지의 부채비율이 급증한 것은 실적 부진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 첫해인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3년간 누적된 순손실은 267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에도 84억원의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했다. 누적 결손금은 387억원에 달한다.

유상증자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도 대규모 손실을 지적하며 "현재 비용 수준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신규 프로젝트 건수 및 금액이 증가하지 않거나, 이미 수주를 완료한 프로젝트에 대한 대금 회수가 지연될 경우 수익성 및 재무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법인세차감전계속사업손실률(법차손)도 걱정거리로 남는다. 코스닥 상장사는 법차손이 자본총계의 50%를 초과하는 것이 3년 내 2번 이상일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된다. 코난테크놀로지는 2022년 기술성장특례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해 2024년까지 법차손 요건 적용을 유예받아왔으나 올해부터 적용된다.

상반기 기준 코난테크놀로지의 자본총계와 법차손은 120억원, 83억이다. 법차손 비율은 69.6%로 위험 수위에 있다. 여기에 188억원의 자금이 수혈되면 자본총계가 늘면서 법차손 비율은 27.1%로 줄게 된다. 하지만 하반기 손실 규모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만약 코난테크놀로지가 지난해 만큼의 손실(-136억원)을 기록할 경우 법차손 비율은 50%를 초과하게 된다. 하반기 실적 개선이 절실한 배경이다.


이와 관련 코난테크놀로지는 올해 하반기 사업들이 다수 있어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입장이다. 2022년 수주한 74억원 규모 국방부 스마트 인재관리시스템 사업, 2024년 수주한 41억원 규모 한국남부발전 생성형 AI 사업이 8월에 마무리됐다. 코난테크놀로지가 투자설명서를 통해 제출한 향후 1년간 자금수지계획에 따르면 올해 3분기부터 내년 1월까지는 분기 흑자를 이루게 된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며 "자금 조달을 계기로 턴어라운드에 나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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