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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프로그램 리뷰]롯데쇼핑, 주주환원 뚜렷한 진전…체질 개선 '진행중'2024년 1조 대규모 손실 불구 배당 약속 이행, 해외사업 성과가 리레이팅 관건

정유현 기자공개 2025-10-22 07:54:06

[편집자주]

금융당국은 2024년 1월 상장사 주주가치 제고 독려 및 정책적 지원을 위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발표했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 대비 유독 낮은 한국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을 개선하겠다는 목적이다. 이와 맞물려 많은 상장사들은 대규모 주주 환원책을 내놓는 등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종목들의 주가도 눈에 띄게 상승했다. 더벨은 주요 상장사들의 밸류업프로그램에 대해 리뷰해보고 단발성 이벤트에 그칠지, 지속적인 밸류업이 가능할지 점검해 본다. 이 과정에서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이 되는 거버넌스에 미칠 영향과 개선방안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17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지난 1년간 주주환원 정책을 이행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나섰지만 핵심 사업의 체질 개선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단기적으로는 주주정책이 기업가치를 방어하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백화점 등 핵심 사업의 수익성 회복과 해외사업의 성장세가 밸류업 완성도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1조원대 당기순손실 불구 전년 수준 배당 유지, 중간 배당도 첫 실시

17일 롯데쇼핑의 '2025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프로그램)' 이행 현황에 따르면 2024년 10월 11일 발표한 밸류업 계획 중 주주환원 부문은 전 항목 이행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계획에는 △주주환원율 35% 지향 △최소 주당배당금(DPS) 3500원 제시 △중간배당 검토 △'선 배당액 확정·후 기준일 적용' 구조 도입 등 네 가지가 포함됐다. 롯데쇼핑은 이 같은 약속을 실행에 옮기며 밸류업의 첫 단계인 주주 신뢰 회복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2024년 롯데쇼핑은 자산재평가를 진행하면서 재무 체력 회복에 나섰다. 자산 재평가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지표를 개선했으나 7000억원대 손상차손이 일시적으로 반영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받았다. 그 결과 2024년 말 1조원대의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발생했지만 전년(2023년) 수준의 배당 규모를 유지했다.


이 같은 결정은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 롯데쇼핑이 꾸준히 유지해온 '배당 안정성' 정책의 연장선에 있다. 과거 당기순손실 상황에서도 매년 안정적인 배당금을 지급해왔다. 롯데쇼핑의 최근 5개년 배당 내역을 보면 시가배당율이 2019년 2.8%에서 2021년 3.1%, 2022년 3.7%, 2023년 4.8%, 2024년 7.1% 등으로 꾸준히 상승해왔다.

주당배당금의 경우 2019년 3800원, 2020년 2800원, 2021년 2800원, 2022년 3300원, 2023년 3800원 등으로 변화의 폭이 큰 편이었다. 밸류업 계획을 통해 최소 주당배당금 3500원을 설정해 안정적인 환원 기조를 제도화했고 이행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상장 이후 첫 중간배당(기준일 6월 30일)을 실시하며 주주환원 정책의 실질적 진전을 보였다. 지난해 중간배당 제도 도입을 통해 배당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목표를 밝힌 후 올해 전체 배당금의 약 33%를 반년가량 앞서 지급하며 이를 실천했다.

또한 정관을 개정해 '선 배당액 확정·후 기준일 적용' 제도를 도입하면서 배당 시점과 금액을 사전에 확정하는 구조를 완성했다. 주주는 배당 시기와 규모를 예측할 수 있게 됐고 롯데쇼핑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핵심 이행 지표인 지배구조 핵심지표준수율을 높이며
밸류업 공시의 신뢰도를 한층 강화했다.

◇사업 구조 효율화 작업 이행 중, 해외 사업 비중 10% 초과 달성

주주환원 부문에서 약속한 계획을 모두 이행하며 신뢰의 기반을 다졌지만 사업 부문은 아직 중장기 과제 수행 단계에 있다. 롯데쇼핑은 중장기적으로 2030년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수익성 중심의 '트랜스포메이션 2.0(Transformation 2.0)'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백화점 사업은 주력 점포 리뉴얼과 쇼핑몰 확장, 저효율 점포 구조조정을 축으로 체질 개선이 진행 중이다. 2028년까지 인천점·잠실점·본점·부산본점 등 핵심 4개 점포에 단계적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쇼핑몰 부문은 '타임빌라스(TIMEVILLAS)' 를 전면 브랜드로 내세워 복합몰 사업을 재편하고 있다. 2034년까지 11개점으로 확대하는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했다. 동시에 2029년까지 중소형 백화점과 도심형 아울렛 영업을 종료하는 방식 등으로 구조조정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리테일 부문이 리뉴얼·구조조정 등 체질 개선 단계에 머물고 있는 반면 해외사업은 점진적으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2030년까지 해외 매출 3조원 달성을 비전으로 제시한 상태로 2024년 해외 매출은 1조6000억원 규모다. 2025년 상반기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8793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의 13%, 영업이익의 1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서 '롯데몰 하노이 웨스트레이크’ 성공에 힘입어 2024년 영업이익이 225억원으로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신규점 출점을 통해 외형 성장을 이어가는 등 해외 사업이 성장 모멘텀으로 부상하고 있다.

롯데쇼핑 1년간 주가 추이 그래프

다만 주주 환원 및 사업 개편 노력에도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보수적이다. 지난 5월 부터 주가가 반등하면서 7만원대에서 거래되고 6월 장중 8만3900원을 터치했지만 주가는 1년 전과 비슷하게 6만원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3배 수준에 불과하다. 밸류업의 핵심 과제인 기업가치 리레이팅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해외사업이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경우 저평가된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릴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유통 업체들은 낮은 해외 매출 비중으로 그동안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를 받아왔다"며 "롯데쇼핑에서 해외 비중이 올해 10% 이상을 넘어서면서 실적과 밸류에이션의 상승이 기대되는 시점이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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