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협상 타결]현대차그룹, 대미 리스크 감소 '점유율' 사수 청신호불확실성 끝내고 일본·EU와 동등경쟁…수익성 저하 감수, 지배력 확대 의지
고설봉 기자공개 2025-10-31 14:42:36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리스크가 일부 경감되는 분위기다. 한미간 관세협정이 체결되면서 기존 25% 적용받았던 상호관세 세율이 15%로 인하됐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경쟁사인 일본과 유럽연합(EU) 자동차 업체와 동등한 조건에서 미국시장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게 됐다.다만 여전히 부담은 남아 있다. 지난해까지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무관세 혜택을 받아왔다. 관세 2.5%를 부과받는 일본과 EU계 경쟁사들에 비해 가격 전략을 조금 더 유연하게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 동일한 관세를 부과받게되면서 이전까지의 가격 정책을 고수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지난 29일 한·미 양국의 후속 무역 협상 타결로 대미 수출 최대 업종인 자동차 품목 관세가 25%에서 15%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경쟁국인 일본, 유럽연합(EU)과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적용받아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 등과 대등한 위치에서 경젱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공략도 숨통이 터질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관세 인하로 4조4000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관세 25%가 적용되기 시작한 지난 4월 이후 현대차그룹은 2분기 1조600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를 경험했다.
또 아직 구체적으로 수치가 나오지 않았지만 3분기에는 영업이익 감소액이 3조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적으로 현대자동차가 1조7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를 입었고 기아는 1조4000억원 전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선 현대차와 기아가 연간 4조4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관세 25% 기준 연간 손실 비용은 현대차 6조원, 기아 5조원으로 총 11조원에 달한다. 이에 비해 관세율 15% 적용시 관세 손실 비용은 현대차 3조6000억원, 기아 3조원 등으로 추정돼 총 4조4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 전략도 조금 더 유연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관세 대응 과정에서 정곡법을 택해왔다. 일부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미국 시장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시장에서 매달 판매량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경쟁사 대비 완성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미국 내 브랜드 점유율을 소폭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수익성 저하가 장기적으로 미국시장 확대의 초석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올해 11%에 근접한 점유율을 기록하며 현지 4위 업체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들어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실적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3분기 현대차와 기아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48만175대로 역대 3분기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향후 미국 내 생산물량도 점차 증대될 예졍으로 관세 리스크는 서서히 사라질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3월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준공하며 가동을 시작했다.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를 혼류 생산하며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해 미국 내 생산량을 지난해 70여만대에서 현행 100만대, 향후 120만대까지 점진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관세 협상 타결과 관련해 "어려운 협상 과정을 거쳐 타결에 이르기까지 헌신적으로 노력해 주신 정부에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적 방안을 추진하겠다"며 "품질 및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기술 혁신 등을 통해 내실을 더욱 다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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