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2025 이사회 평가]AI가 경영성과 갈랐다…제룡전기, SK하이닉스 '약진'[총점/경영성과]AI 열풍 수혜에 제룡전기 2년 연속 1위…2차전지·완성차 '주춤'
고진영 기자공개 2025-11-03 08:17:0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사회는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이사회 구성과 운영에 대한 평가가 중요한 이유다. theBoard가 독자적인 평가 툴로 만든 이사회 평가를 기반으로 국내 상장 기업들의 베스트프랙티스에 대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기업들의 이사회 운영을 육각형 모델로 평가한 결과 순위 변동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지표는 ‘경영성과’ 부문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이라는 메가 트렌드가 반도체와 전력 인프라 기업들의 유례없는 호황을 이끌고 있다.반면 전기차 수요 둔화, 공급 과잉에 직면한 직면한 배터리·화학 기업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던 자동차 산업도 성장세가 둔화하는 등 기업 간 희비가 갈렸다. 평가는 시가총액 상위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제룡전기, 유일한 만점…AI·바이오주 포진한 최상위권
theBoard가 실시한 '2025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제룡전기가 2년 연속으로 경영성과 지표 1위를 지켰다. 제룡전기는 매출 대부분를 변압기에서 내면서 AI 산업의 수혜를 본 기업이다. 지난해 53점을 받았는데 올해 2점이 더 오르면서 유일하게 만점(55점)을 기록했다. AI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확대, 미국 전력망 교체 등으로 변압기 수요가 늘어 실적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영향이 컸다.
실제로 2021년 400억원대에 불과했던 제룡전기의 연 매출은 지난해 2627억원으로 5배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1억원대였던 영업이익도 978억원까지 급증했다. 연이은 성장세에 시장이 반응해 2024년 말 주가는 4만5000원대를 기록, 1년새 두 배로 치솟았다. 게다가 무차입 기조를 유지 중인 만큼 투자와 실적뿐 아니라 재무 관련 항목에서도 전부 만점이 매겨졌다.
제룡전기 뒤로는 총 16개 기업이 51점을 획득하면서 2위그룹을 형성했다. HBM 효과가 관련 장비 기업으로 확산된 점도 눈에 띈다. HBM용 TC본더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가 51점으로 2위그룹에 안착했고 파크시스템스, 피에스케이홀딩스 등 반도체 장비 기업들도 같은 점수를 받았다.
제룡전기 뒤로는 총 16개 기업이 51점을 획득하면서 2위그룹을 형성했다. HBM 효과가 관련 장비 기업으로 확산된 점도 눈에 띈다. HBM용 TC본더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가 51점으로 2위그룹에 안착했고 파크시스템스, 피에스케이홀딩스 등 반도체 장비 기업들도 같은 점수를 받았다.
이밖에 바이오·헬스케어, K뷰티 기업들의 도약이 두드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점이 상승하면서 34위였던 경영성과 순위가 훌쩍 뛰었다.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에서의 독보적 위치를 기반으로 글로벌 빅파마들과 대규모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또 클래시스, 휴젤, 파마리서치, 브이티 등 미용·의료기기 및 바이오 기업, K-뷰티 인기에 힘입은 한국화장품제조 역시 2위그룹에 이름을 올렸다. 현대그린푸드(183위→2위), 카페24(175위→2위), SOOP(69위→2위) 등도 순위 상승과 함께 최상위권에 진입한 기업들이다.

◇'극적 반등' 성공한 바이오노트, SK하이닉스
순위 변화폭을 보면 가장 크게 개선된 기업은 바이오노트였다. 2024년 378위에서 2025년 47위로 무려 331계단 뛰어올랐다. K-뷰티 호황과 함께 토니모리(378위→69위)도 309계단 점프했다 한국가스공사와 SKC의 경우 나란히 최하위권(483위)에서 182위로 301계단 급등하며 강력한 반등세를 보였다.
상위권에선 SK하이닉스가 돋보였다. 2024년 23점이었던 경영성과 점수가 2025년 47점으로 수직 상승했다. 경영성과 순위도 312위에서 27위로 285계단 높아졌다.
SK하이닉스의 기록적 호실적은 AI 열풍과 직결된다. AI 서버 구축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선점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기 때문이다.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도 이어지면서 경영성과 점수를 끌어올렸다.

◇캐즘에 '직격탄' 2차전지…'피크아웃' 완성차
반면 순위가 가장 많이 하락한 기업은 세아제강지주였다. 2024년 62위에서 2025년 480위로 418계단 급락했다. 이어 솔루엠(34위→423위), 롯데이노베이트(103위→431위) 등이 큰 낙폭을 보였다.

특히 2차전지와 및 화학 분야 대기업들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삼성SDI(235위→479위)는 244계단 떨어졌고, LG화학(439위→480위)과 LG에너지솔루션(235위→435위)도 동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과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183위→473위) 역시 290계단 내려갔다.
지난해까지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자동차 업계도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기아는 2024년 경영성과는 51점을 기록했으나, 2025년 평가에선 48점으로 하락했다. 세부 자기자본이익률(ROE), 총자산이익률(ROA), 배당수익률 등 수익성 및 주주환원 지표는 여전히 최고 수준(5점)을 유지했으나, 매출 성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떨어졌다.
62위에서 176위로 순위가 역주행한 현대차 역시 성장률에서 점수가 깎였다. 절대적인 실적 규모는 견고하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됐다는 뜻이다. 기저효과도 있지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피크아웃(정점 통과)' 우려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룹별 희비…SK 선전, LG 부진 '뚜렷'
주요 대기업 집단별 성적표도 엇갈렸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극적인 반등과 SKC의 턴어라운드, SK바이오팜(183위→43위)의 선전으로 전반적인 개선세를 보였다. 삼성의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체 2위에 오르고 삼성전자(183위→69위)도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삼성SDI와 삼성물산(113위→237위)의 하락이 명암을 갈랐다.
LG그룹은 가장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LG화학,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등 주력 계열사 대부분이 하위권으로 밀려나며 그룹 전반의 경영성과가 부진한 양상을 나타냈다. 다만 최근 재무 개선에 주력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483위→370위)는 순위가 올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국 딜로이트 그룹, 새 총괄대표에 길기완 부문대표 선출
- 한림제약, 오너 2세 김정진 회장 체제 첫 수장 '장규열 대표'
- '실험실 자동화' 큐리오시스, 레비티와 공급계약 체결
- [i-point]코아스템켐온, FDA 공략 가속화
- [영상]'이재웅·장병규' IT 거목 뭉쳤다, 유투바이오의 '신 벤처지주'
- 일본 야소지마, 현지 사모펀드 품에 안긴다
- 스틱-한투PE 컨소시엄, 울산GPS·SK엠유 품는다
- [thebell interview]스트라드비젼, SVNet 적용 차량 400만대 '수익화 시동'
- 울산 AI 데이터센터 매각, '토종 vs 외국계' 4파전 구도
- [i-point]플리토, 데이원컴퍼니와 업무 협약 MOU 체결
고진영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 강한기업/한화엔진]매물에서 주체로…노르웨이 'Seam AS' 인수의 의미
- [영상]고환율=수출호재? 삼성전자는 '예외'인 이유
- [the 강한기업/한화엔진]이자 내기 바빴던 한화엔진, 빚 갚고 현금 쌓았다
- [the 강한기업/한화엔진]'시차 효과'도 실적에 기여…선가 내려도 피크 더 간다
- [the 강한기업/한화엔진]'홀로서기’ 설움 끝낸 한화엔진, 천수답 구조 벗었다
- [the 강한기업/대한해운]'CRO에 재무실장'…리스크 통제 힘주는 대한해운
- [the 강한기업/대한해운]확장보다 내실…굳어진 '재무통 전성시대'
- [영상]셀트리온, 합병 쇼크 끝? 숫자가 말해주는 변화
- [the 강한기업/대한해운]장기계약으로 완성한 '수확의 시간'
- [the 강한기업/대한해운]몸 가벼워진 대한해운…2년만에 빚 '1조' 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