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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이재용·정의선, 치맥 회동 후 '긴밀한 이동'젠슨 황 제안으로 식사 후 카니발 동승…'반도체·AI·모빌리티' 협력체 구상

고설봉 기자공개 2025-10-30 21:00:24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1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 회동’이 본격적인 사업 논의로 이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서울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저녁을 먹은 뒤 차량 한 대로 함께 이동해 코엑스 행사장으로 향했다.

30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제안으로 추진된 '치맥 회동'은 장소를 옮겨 코엑스에서 이어진다. 젠슨 황 CEO는 치맥 회동을 코엑스 공식 석상으로 확장하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취재진을 피해 미리 준비해 둔 카니발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세 CEO는 나란히 엔비디아 한국 진출 25주년 무대에 섰다.

이날 세 CEO는 각자 차량에 탑승해 식사 장소인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 도착했다. 황 CEO가 가장 먼저 도착했고 정 회장과 이 회장이 차례로 식당에 도착했다. 약 1시간 가량 식사를 한 이들은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함께 엔비디아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기념행사장인 코엑스로 향했다.

황 CEO는 식사 전부터 정 회장과 이 회장 측에 '치맥 회동' 후 함께 이동하자고 제안했다. 황 CEO 측에ㅅ 여러 이동 경로를 제안하며 사전 논의가 펼쳐졌지만 결국 보안과 경호 등 문제로 차량 이동을 선택했다. 이에 황 CEO가 카니발 차량을 준비해 이 회장과 정 회장에게 동승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황 CEO의 행보는 거침이 없었다. 치맥 회동을 제안하며 이 회장과 정 회장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국의 치맥 문화를 직접 체험하며 자유롭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싶다는 제안에 뜻을 밝혔다. 이에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 실무진의 요청을 받아 일정을 조율했다.

장소도 황 CEO 측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지난해에도 대만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4를 앞두고 TSMC 창립자 모리스 창, 미디어텍 CEO 릭 차이 등과 함께 닝샤 야시장을 방문해 현지 음식을 즐기는 등 격식을 차리지 않는 행보로 주목받은 바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30일 서울시내 한 치킨집에서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이번 회동은 단순 투자 회담을 넘어 K-컬쳐를 함께 누리며 그 안에서 K-테크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자는 의미가 내포됐다. 코엑스 일대는 K-컬쳐를 상징하는 ‘케이팝’의 성지로 다양한 글로벌 행사가 열리는 무대다. 또 국제 컨퍼런스가 열리는 기술과 산업 교류의 장이다. 강남역부터 삼성역까지 이어지는 업무지구는 국내 대기업 다수가 본사를 두고 있는 K-테크의 지휘소다.

젠슨 황 CEO는 공식 석상마다 검은 가죽 재킷 차림으로 등장하며 '형식보다 본질'을 중시하는 경영자 이미지를 보여왔다. 이날도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비공식 회동 만찬 메뉴로 치킨과 맥주를 택하고 문화와 기술 등 여러 역동성이 복합돼 있는 영동대로를 걷는 퍼포먼스를 연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황 CEO가 선도하고 있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모빌리티 등 미래 산업은 단순 기술력만으로 완성될 수 없는 영역이다. 여러 기술과 다양한 문화가 접목돼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황 CEO가 삼성전자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을 협력 파트너로 삼은 것도 AI와 모빌리티 생태계 확장을 위한 융합 과정으로 풀이된다.

세계 반도체와 AI 시장을 선도하는 엔비디아는 대만과 한국을 생산기지로 활용해 사업을 꾸려가고 있다. 대만 TSMC를 주요 협력사로 둔 엔비디아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과의 스킨십을 늘려오고 있다. 더불어 AI를 기반으로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등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현대차그룹과도 접점을 넓히는 모습이다.

세 기업 간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협력은 이번 회동 이후 구체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AI 연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협업 중이고 HBM3E 12단 제품의 납품을 앞두고 있다. 차세대 제품인 HBM4 개발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월 엔비디아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로봇과 자율주행, 스마트공장 등 AI 기반 기술의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오는 31일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새롭게 체결하고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이날 회동 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차 다시 경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재하는 만찬에 참석할 계획이다. 황 CEO도 다음 날인 오는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특별세션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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