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변신 Before&After]미래 이끌 주역 LS MnM, 메탈 넘어 소재로[LS그룹]③‘캐시카우’에서 ‘성장축’으로…내년부터 황산제철 생산 본격화
임효진 기자공개 2025-11-12 13:35:21
[편집자주]
재계는 변신 중이다. 그 어느 때보다 경영환경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한다.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신규투자에 나서는 것은 물론이고 그룹의 모태인 주력사업을 팔아 전혀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곳도 있다. 10년 전과 비교해 주력사업과 캐시카우가 크게 변한 곳도 부지기수다. 더벨은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지난 10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10년을 조망한다.
이 기사는 2025년 11월 07일 14: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의 캐시카우는 단연 LS MnM이다. 지난해 기준 그룹 전체 영업이익의 30%가 LS MnM 한곳에서 발생했다. 전기동·금·은 등과 같은 전통 제련 금속을 주력으로 생산한다. 귀금속 및 희소금속도 취급한다.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으로 그룹 신사업 투자의 재원을 책임져 왔는데 최근에는 LS MnM이 오히려 신사업의 중심에 서고 있다.LS MnM은 2023년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핵심 사업 키워드로 '메탈'과 함께 '소재'를 제시했다. 구자은 회장이 제시한 미래 성장 사업 중 하나인 이차전지의 소재를 의미했다. 같은해 LS MnM은 이차전지 소재인 황산제철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올해 안에 완공한 뒤 내년부터 가동할 예정이다. LS MnM은 이제 제련회사를 넘어 소재기업으로의 전환을 현실화하고 있다.
◇LS MnM, ‘캐시카우’ 넘어 ‘미래 성장동력’으로
LS MnM의 모태는 1999년 LG와 일본 기업이 공동 투자한 합자회사 LG니꼬동제련이다. 구리 제련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자사가 생산하는 전선·전자·전력기기에 기초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설립됐다. 회사는 제련 기술을 통한 가치사슬 통합을 기반으로 전기·전자산업의 기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갔다.
LS MnM은 LS그룹의 주요 수익원 중의 하나로 부상했다. 2024년 LS MnM은 매출 11조7091억원, 영업이익 3162억원을 기록했는데 같은해 LS는 매출 27조5446억원, 영업이익 1조원을 냈다. 그룹 총매출의 42%, 영업이익의 31%가 LS MnM에서 나온 것이었다. 다만 수익성이 높은 사업은 아니어서 영업이익률은 3~5% 수준이었다.
동 제련 산업은 2017년을 기점으로 전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중국 내 제련소가 급증하면서 동 제련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2017년 LS MnM은 영업활동현금흐름 225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듬해 2018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57억원으로 급감했다. 비교적 최근인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마이너스(-) 45억원, -129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LS MnM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2023년 발표했다. 일명 ‘EVBM온산’으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에 67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EVBM온산에서 이차전지 전구체의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등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시험 가동에 들어간 뒤 2027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EVBM온산 투자는 LS그룹의 이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황산니켈은 LS그룹과 엘앤에프의 합작사인 ‘LS 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에 공급돼 전구체 생산에 사용될 예정이다. LS그룹은 이를 통해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배터리 밸류체인을 자체적으로 구축하게 된다.
도석구 LS MnM 당시 대표는 “EVBM온산을 통해 그룹의 배터리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게 된다”고 말한 바 있다.
◇구자은 회장 ‘비전 2030’ 출발점 역할…오너 3세 구동휘 대표 전면에
2022년 구자은 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비전 2030’을 제시했다. 2030년까지 20조원 이상을 투자해 ‘탄소 배출 없는 전력(CFE)’과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배·전·반은 단순한 약칭이 아니라 그룹 전체의 산업 방향성을 압축한 전략적 용어다.
LS MnM의 황산니켈 사업은 그룹 차원의 배·전·반 전략의 기초 인프라이자 반드시 필요한 출발점이다. LS는 ‘2023~2024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서 황산니켈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의 전구체 생산에 투입되고, 그 전구체가 다시 양극재로 가공돼 배터리·전기차 산업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한다.
지난해 말 이뤄진 LS MnM 2025년 임원 인사도 EVBM온산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올해 1월 구동휘 LS MnM 부사장이 대표 자리에 선임됐다. LS MnM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된지 약 1년 만의 일이었다. 그때도 LS MnM은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해 최고운영책임자(COO) 자리를 신설하고 경영관리본부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구 부사장은 LS 오너 3세 가운데서도 차기 LS그룹 회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는 인물이다. 구자열 LS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그는 LS일렉트릭과 (주)LS를 거쳐 2021년에는 E1, 2023년부터는 LS MnM에서 경영 전면에 나서며 그룹의 미래 핵심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LS 지분 3.69%를 보유한 구 회장 다음으로 많은 LS 지분 3.04%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LS그룹 관계자는 "신사업을 대표하는 분야가 배터리와 전기차 분야"라며 "LS MnM은 황산니켈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LS그룹은 이차전지 소재 원료인 황산니켈, 전구체, 그리고 최종 양극재까지 생산라인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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