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 재편]에피스넥스랩 홍성원 대표, LG 출신이 삼성 신약 선봉에첫 신약 자회사 상징성, 약물대사 분야 전문성…진중한 업무 스타일 평가
이기욱 기자공개 2025-11-14 10:28:55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3일 10: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이 하면 다르다'는 말은 오랜 기간 한국 경제계를 관통해온 문구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 '바이오도 삼성이 하면 다르다'를 입증했다. '신약 개발'에서까지 이 같은 법칙이 적용될지 바이오업계를 넘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삼성표 신약'의 선봉장이 된 인물에 대한 주목도 역시 높아진다. 지주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첫 신약 개발 자회사 '에피스넥스랩'의 초대 대표이사 홍성원 부사장이 주인공이다.
홍 대표는 이미 LG화학의 신약연구센터장으로서 LG그룹의 신약 사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합류 이후에도 후보물질 발굴 등 신약 개발 초기 단계를 주로 담당했다. 연구원 시절부터 쌓은 DMPK(약물 대사 및 약물동태학) 분야 전문성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사업 경험까지 두루 갖춘 인재로 평가된다.
◇김경아 사장과 서울대 약대 87학번 동기, 20년 미국 연구원 생활
홍 대표는 1969년 1월 출생으로 서울대 약학대학에서 학사 및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김경아 삼성에피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은 1968년 출생으로 둘의 출생연도는 다르지만 같은 서울대 약대 87학번 동기로 알려져 있다.
두 인물 모두 서울대학교에서 석사 학위까지 취득했지만 서로 다른 연구실에 있었다. 홍 대표는 이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약학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2000년대 중반 미국에서 신약 개발 업무에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시작은 일반 기업이 아닌 비영리 연구법인이었다.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에 본사를 두고 있는 배텔 연구소에서 약 10년 동안 수석연구원(Principal research Scientist)과 선임 연구원(Senior reserch scientist) 생활을 했다.
이후 2014년 글로벌 제약사 리제네론 파마슈티컬스로 자리를 옮겼다. 리제네론에서도 약 8년간 근무를 하면서 선임 전문 연구원(Senior staff Scientist)과 부소장(Associate Director) 등 중요한 요직을 맡았다.

약 20년동안 미국에서 근무하면서 다중항체와 면역항암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해왔다. 특히 DMPK 분야 관련 연구를 활발하게 하면서 전문성 쌓은 것으로 전해진다.
오랜 미국 경험은 한국 복귀 후 바이오업계 네트워크 확장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 그는 재미한인제약인협회에서 임원으로도 활동한 바 있다. 재미한인제약협회는 배진건 이노큐어테라퓨틱스 상임고문과 박영환 전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장과 한용해 HLB생명과학 대표 등 다양한 업계 주요 인사들이 회장직을 지내온 교류 단체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국내 복귀 후에는 다양한 분야로 연구 영역을 넓히면서 많은 신약 개발 사업들을 총괄했지만 실무 연구진 시절에는 DMPK 분야를 주로 연구했다"며 "현재까지도 많은 국내 바이오업계 인사들과 활발하게 교류를 하면서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이노베이션 경험 풍부, 삼성 합류 후 초기 단계 개발 담당
홍 대표는 오랜 미국 생활을 마치고 2019년 LG화학에 입사하면서 한국에 복귀했다.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신약연구센터장에 선임됐고 그해 6월 오픈한 글로벌이노베이션 센터의 초대 센터장도 겸임했다. LG그룹의 신약 사업을 이끄는 중책을 맡았다.
홍 대표는 LG화학 신약연구센터장으로 있으면서 희귀비만증 치료제 후보물질 'LB54640'로 대표되는 개발 성과를 창출했다. LB54640은 당시 LG화학에서 가장 기대작으로 평가받던 파이프라인이다.
LB54640은 세계 최초의 경구용 멜라노코르틴-4 수용체(MC4R) 작용제로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LEPR(렙틴 수용체) 결핍증' 희귀의약품으로도 지정됐다. 2022년도에도 또 다른 'POMC(프로오피오멜라노코르틴) 결핍증'의 희귀의약품으로 추가 지정됐다. 모두 홍 대표가 신약연구센터장으로 있던 시기로 홍 대표가 SNS를 통해 직접 LG화학 생명과학 부문의 주요 성과로 소개하기도 했다.
LB54640 개발 사업은 홍 대표가 LG화학을 떠난 이후인 작년 초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에 기술수출되면서 종료됐다. LG화학은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었지만 항암제 개발 집중을 위해 파이프라인을 넘겼다.
홍 대표는 LG화학의 글로벌이노베이션 센터장으로서 오픈이노베이션 성과에도 기여했다. 지놈앤컴퍼니와 셀리드 등 국내기업 기업으로부터의 기술도입 뿐만 아니라 미국 '루비크 테라퓨틱스' 등 기업도 발굴해냈다. 2022년 미국 아베오 인수 및 초기 협력 작업까지 마무리한 후 2023년 LG화학을 떠났다.
홍 대표는 그 해 곧장 삼성바이오에피스 선행개발본부 부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선행개발 본부는 초기 물질 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올해 초까지 신약 개발의 초기 연구를 주로 담당했다.

올해 초 선행개발본부가 개발 1본부로 통합됐고 홍 대표가 본부장을 현재까지 맡고 있다. 현재는 초기 단계 개발 외 바이오시밀러 공정 개발 등을 모두 총괄하고 있다.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신설 지주회사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홍 대표는 신약 개발 계획 및 타깃 분야 등에 대해 아직 외부적으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성향 자체도 외부에 드러나기 보다는 조용하고 진중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별히 모난데 없이 무난한 스타일이라는 전언도 있다.
더벨은 홍 대표 취임과 함께 소회를 묻기 위해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다. 그는 회의 중이라며 추후 인사드리겠다는 짧막한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이후 문자 메시지를 통해 "아직은 설립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따로 할 얘기는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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