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풍향계]두산밥캣, 체코 '여유자금' 흡수…배당·투자 운용폭 확대유럽 중간지주 체코법인, 850억 현금 반환…주주환원에 분기별 380억 투입
김동현 기자공개 2025-12-12 07:14:12
[편집자주]
유동성은 기업 재무 전략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유동성 진단 없이 투자·조달·상환 전략을 설명할 수 없다. 재무 전략에 맞춰 현금 유출과 유입을 조절해 유동성을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한다. THE CFO가 유동성과 현금흐름을 중심으로 기업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12월 05일 09: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밥캣이 체코 자회사의 여유자금 850억원을 돌려받으며 현금 운용의 폭을 넓혔다. 해당 법인은 유럽의 중간지주사격 회사로 올해 현지 실적이 반등하며 배당 성격의 자금을 모회사에 올려보냈다. 최근 인수합병(M&A) 시장에 뛰어든 두산밥캣은 자회사의 현금 지원을 바탕으로 주주환원과 투자를 동시에 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전날 체코 자회사 두산밥캣EMEA(DBEM)으로부터 5000만유로(약 854억원)를 수취했다. 자본금 감소 없이 기타자본항목을 재원으로 주주에게 투자금을 반환할 수 있다는 현지 법령을 근거로 DBEM은 연결 자기자본 3.5%에 해당하는 금액을 두산밥캣에 현금 반환했다. 사실상 자회사의 모회사에 대한 배당과 같다.
DBEM이 이번에 여유자금을 올려보낼 수 있었던 데는 유럽지역의 대외 환경이 일부 개선된 덕분이다. DBEM은 두산밥캣의 100% 완전자회사로 아래에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과 아프리카 지역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두산밥캣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로 구분하는 지역의 성과가 DBEM에 반영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두산밥캣 매출의 약 15%를 담당하는 EMEA 지역은 유럽 건설시장의 경기 침체로 외형성장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3년 매출 16억달러, 순손익 5723만달러를 기록했던 DBEM은 지난해 그 규모가 각각 13억9000만달러, 1690만달러 수준으로 축소됐다.
올해도 수요 약세가 지속되는 분위기였지만 지난해 말 영국 지게차 법인의 연결 편입 등 구조변화로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올 3분기 누적 DBEM의 순손익은 2024만달러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순손익을 뛰어넘었다. 수익성 개선으로 자금에 여유가 생기면서 반환 형태로 모회사에 현금을 올려보낸 셈이다.
유럽법인의 투자금 반환으로 두산밥캣 별도의 현금 활용 폭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두산밥캣은 지속적인 주주환원으로 매분기 4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여기에 최근 자체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외 M&A 매물을 살펴보며 투자에 따른 추가적인 현금 유출도 예상된다.

1년여 전인 지난해 말 두산밥캣은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배당횟수를 연 2회에서 4회(분기배당)로 늘리고 연간 최소 배당금(주당 1600원)을 도입했다. 분기별로 주당 400원, 총액 기준 383억원이 현금 배당금으로 책정된 것으로 회사는 정책에 따라 올 1·2분기 누적 766억원을 분기배당으로 집행했다. 올초 지급된 지난해 결산배당(주당 800원, 배당총액 790억원)을 포함하면 3분기 말까지 연간 15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주주환원으로 투입한 셈이다.
배당에 현금을 투입하다 보니 두산밥캣의 별도 현금성자산은 최저 수준으로 내려온 상태다. 지난해 말 1649억원이었던 두산밥캣의 별도 현금성자산은 올 3분기 말 125억원으로 줄었고 여기에 지난달 말 지급된 3분기 분기배당금(주당 400원, 총액 383억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유출이 발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이러한 본사 두산밥캣의 주주환원 재원 마련을 뒷받침하던 곳은 핵심 사업장인 북미법인(Doosan Bobcat North America)이다. 두산밥캣 연결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로 2022년부터 매년 2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두산밥캣에 배당했다. 지난해에만 4800억원의 금액을 두산밥캣에 배당했고 올해도 3분기 누적 2019억원의 배당을 집행했다. 여기에 DBEM도 가세해 투자금 반환 형태로 두산밥캣에 현금을 올려보내며 연말 본사의 재원 마련을 지원했다.
이렇듯 해외법인의 배당을 통해 자금을 모은 두산밥캣은 주주환원뿐 아니라 추가 M&A에 해당 자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독일 소재의 건설장비 업체 바커노이슨을 인수 검토 대상에 올려뒀고 이외 추가적인 인수 매물을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밥캣의 별도 현금성자산은 많지 않지만 해외 종속기업을 포함한 연결 현금성자산은 3분기 말 1조9711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해 향후 M&A 시 두산밥캣 본사를 포함 계열사별로 출자금을 분담하는 구조를 띨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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