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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케이스 매각 나선 롯데알미늄, 존속법인 비우기 본격화재무 부담 속 비핵심 자산 매각 수순, 분할·매각 거쳐 존속법인 역할 재정렬

최재혁 기자공개 2025-12-15 15:08:52

이 기사는 2025년 12월 12일 16: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알미늄이 쇼케이스 사업부 분할 매각에 나서며 사실상 마지막 남은 실물 사업까지 정리 국면에 들어갔다. 이미 양극박과 포장재 사업을 물적분할해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킨 가운데 존속법인에 남아 있던 유일한 사업부마저 매각 대상에 올린 셈이다. 단일 사업 매각을 넘어 롯데알미늄의 회사 성격 자체가 '제조 중심'에서 '자회사 관리 중심'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으로 읽힌다.

◇분할의 연장선…비핵심 정리 수순에 오른 쇼케이스

롯데알미늄의 포트폴리오 재편은 단기간에 이뤄진 결정이 아니다. 롯데알미늄은 수년간 신사업 부진과 실적 변동성 속에서 사업 구조를 정비해 왔다. 과거 전자·보일러 등 비소재 사업을 단계적으로 정리한 데 이어 2020년 이후에는 이차전지용 양극박을 핵심 성장축으로 설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해 양극박 사업을 물적분할해 롯데인프라셀로 독립시켰다. 캔·연포장·골판지 등 포장재 사업 역시 롯데패키징솔루션즈로 분리했다. 이후 존속법인에 남은 사업은 자동판매기와 냉장 쇼케이스를 중심으로 한 쇼케이스 사업부가 사실상 유일했다.

쇼케이스 사업은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해왔다. 연 매출 규모도 5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다만 소재·포장·이차전지로 이어지는 롯데알미늄의 중장기 전략 축과는 결이 달랐다. 제조·설치·AS까지 수반되는 사업 구조상 관리 부담이 적지 않은 반면, 그룹 차원의 확장성이나 전략적 연계성은 제한적이었다.

재무 흐름 역시 매각 판단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양극박 사업 투자 확대 이후 현금흐름 부담이 빠르게 커졌다. 2019년 이후 연평균 자본적지출(CAPEX)은 800억원을 웃돌았다. 이 과정에서 차입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며 재무 레버리지가 높아졌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약 9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00억원 가까이 증가했고, 부채비율도 170%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쇼케이스 사업은 정리 가능한 자산으로 분류될 조건을 갖췄다. 친환경 냉매 규제 강화와 무인·비대면 매장 확산으로 교체·증설 수요가 구조적으로 형성돼 있어 외부 원매자에게 성장 스토리를 제시하기 용이했기 때문이다. 내부 투자를 이어가기보다는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고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는 선택지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른 것으로 보인다.

제조 내려놓은 존속법인, 자회사 관리 역할 부각

쇼케이스 매각이 마무리될 경우 롯데알미늄 존속법인은 직접적인 제조 사업을 수행하지 않는 구조로 전환된다. 법적 지주회사 체제를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실질적으로는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며 사업 구조와 자본 배분을 관리하는 역할에 무게가 실리는 형태다. 양극박과 포장재라는 핵심 사업은 각각 독립 법인 체제로 운영된다.

이 같은 구조 전환은 롯데알미늄의 향후 선택지를 보다 유연하게 만든다. 양극박 사업을 담당하는 롯데인프라셀의 경우 전기차 시장 회복 국면에서 외부 투자 유치, 상장, 전략적 제휴 등 다양한 자본 전략을 검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 포장재 사업 역시 안정적인 수요를 기반으로 부분 매각이나 파트너십 확대 등 여러 구조적 선택이 가능하다.

존속법인은 개별 사업의 영업 리스크를 직접 부담하기보다는 자회사 단위에서 성과와 재무 부담을 분리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이에 따라 투자 시점과 회수 전략을 사업별로 구분해 설계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된다.

결과적으로 쇼케이스 사업부 매각은 비핵심 사업 정리를 넘어 롯데알미늄의 향후 역할과 사업 구조를 재정렬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제조와 영업을 직접 수행하는 사업회사에서 벗어나 자회사 중심의 성장 전략과 구조적 선택지를 관리·조율하는 본사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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