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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펀드 운용사 잇단 교체..."왜?" 자금 모집 어렵고 컨소시엄 내부 문제까지 겹쳐

전병남 기자/ 정소완 기자공개 2009-09-11 16:38:49

이 기사는 2009년 09월 11일 16: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식경제부(이하 지경부)의 신성장동력 펀드 운용사가 또 교체됐다. 벌써 세 번째다.

지난 3월 지경부는 1차 신성장동력 펀드 녹색성장 부문 운용사로 한투컨소시엄(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파트너스·씨체인지인베스트먼트)을 선정했다. 3개월 후, 한투컨소시엄이 1차 펀딩에 실패하자 운용사 자격을 박탈했다.

바통은 한기투컨소시엄(한국기술투자·베넥스인베스트먼트·SBI)이 이어 받았다. 하지만 한기투컨소시엄도 700억원을 조달해야 하는 1차 결성(Closing)에 난항을 겪고 운용 권한을 반납했다. 결국 공은 지난 10일 산은컨소시엄(산업은행·대우증권)으로 넘어갔다.

신성장동력 펀드 운용사 교체가 계속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어려워진 펀딩 시장 상황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한 관계자는 "아직까지 국내 사모투자펀드(PEF)시장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관투자가(LP)가 정체성이 불분명한 신성장동력 펀드에 자금을 출자하길 꺼리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엔 본인들의 포지션 관리를 위해 신규 투자는 거의 보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지경부·모태펀드 등 정부부처가 정책적 이유로 무리하게 펀드 조성에 나서 펀딩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국내 PEF 관계자는 "현재 국내 시장엔 펀드 조성에 나선 운용사만 40여 곳"이라면서 "한정된 LP시장에서 GP가 급격히 늘어 경쟁률만 높아진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결국 GP들이 불리한 조건을 내세우면서까지 펀드 조성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성장동력 펀드, 특히 녹색성장 분야의 경우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는 문제점도 제기된다. 국내 녹색산업 관련 시장 규모를 봤을 때 1000억원 이상의 중·대형 펀드가 양질의 투자대상을 찾는 게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 실무자는 "국내 녹색산업 시장엔 1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필요한 수요처가 거의 없다"면서 "대기업 계열의 녹색기업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투자처지만 이들은 사모펀드 자금을 받으려고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대규모 투자를 그룹으로부터 받는 사례가 많으며 이들을 제외하곤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란 설명이다. 그는 "투자처가 마땅치 않은 펀드에 누가 출자하겠냐"며 반문했다.

일각에선 컨소시엄 위주로 운용사를 선정한 것이 화근이란 평가도 내놓고 있다. 그동안 대다수의 시장 관계자들은 두 곳 이상의 GP가 함께 신성장동력 펀드를 운용하는 컨소시엄 형태에 대한 우려를 지속해왔다.

운용사 자격을 반납한 한기투컨소시엄의 경우 GP인 한국기술투자·베넥스인베스트먼트 중 한 곳이 펀드 자금을 조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책사유가 없는 GP의 경우 90% 가까운 자금을 조달하고도 운용사가 되지 못했다. 해당 실무자는 "운용사로서 할 몫을 다하고도 탈락했다"면서 "새로 운용을 맡게 된 산업은행 등과 공동 GP로 참여하는 문제 등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지경부 신성장동력 펀드 대체 운용사로 선정된 산은컨소시엄은 앞으로 3개월 이내에 펀드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펀드 규모는 1000억~1500억원 사이로 거론되고 있다. 1차 결성(Closing) 시한인 90일 이내 700억원을 모으면 설립이 가능하다. 최종 결성시한은 2010년 3월이다.

시장 전문가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펀드를 결성하기 때문에 펀드 결성엔 큰 무리가 없어보이지만 정부 출자금으로 만든 펀드가 결국 정부 자금으로 조성되게 된다는 비판을 피할수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현재 산은컨소시엄은 추가 운용사(GP, General Partner)가 펀드에 참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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