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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연금에 울고 웃은 벤처캐피탈 출자금 놓고 펀드 성격 따라 희비 갈려

전병남 기자공개 2009-09-24 17:36:29

이 기사는 2009년 09월 24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학연금의 벤처캐피탈 투자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일신창업투자, 큐브인베스트먼트, 튜브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4개사가 벤처 펀드 운용사(GP, General Partner)로 선정됐다. 각 GP에 주어진 금액은 50억원으로 총 200억원 규모다.

업계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국민연금에만 집중됐던 연기금의 벤처투자가 다변화 되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이달 초 우정사업본부가 벤처 펀드 조성 계획을 철회하면서 벤처캐피탈 시장엔 "타 연기금의 출자 방침 번복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내부 결제 등의 이유로 사학연금 내부 일정이 한 때 지연되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금집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서 염려는 가라앉았다.

한 관계자는 "사학연금이 벤처캐피탈 시장의 주요 기관투자가(LP, Limited Partner)로 지속적으로 참여할 경우 업계의 주요 LP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출자를 검토중인 다른 연기금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출자를 약속받은 벤처캐피탈은 일단 안도하는 기색이다. 현재 펀딩 시장 상황이 어렵기 때문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일신창업투자, 튜브인베스트먼트 등은 현재 조성 중인 모태 펀드와 국민연금 펀드에 사학연금 출자금을 더할 방침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현재 결성 중인 국민연금 벤처펀드에 사학연금을 LP로 참여시키기로 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국민연금으로부터 300억원, 산업은행으로부터 40억원 등을 받아 펀드를 만들고 있다.

일신창업투자는 지난 달 1차 결성을 완료한 '일신신성장동력펀드'의 2차 LP로 사학연금을 참여시킨다는 계획이다. 한국금융투자협회(120억원)와 함께 조성해 프리보드에 투자의 일정부분을 집행키로 한 펀드는 모태펀드(180억원), 일신창업투자(50억원) 등이 총 500억원을 출자했다. 사학연금이 요구한 우선손실충당 문제는 조합원 총회를 거쳐 해결하기로 했다.

유한책임회사(LLC, Limited Liability Company)형 벤처캐피탈 설립을 준비중인 큐브인베스트먼트는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를 약정받은 150억원 등의 출자금에 사학연금 자금 50억원을 추가하게 됐다. 큐브인베스트먼트가 설립될 경우 국내 다섯번 째 LLC형 벤처캐피탈로 등록된다. 현재 프리미어벤처파트너스와 F&V파트너스 등의 업체 출신 심사역들이 설립을 추진 중이다.

고심끝에 50억원을 반납한 벤처캐피탈도 있다. 여의치 않은 펀딩 상황이지만 사학연금 출자금과 현재 조성중인 펀드의 자금 성격이 달라 아쉽지만 운용을 포기한 것.

LB인베스트먼트의 경우 우선손실충당 문제로 자금 운용의사를 접었다. 사학연금은 이번 출자를 집행하며 각 벤처캐피탈에 3%의 우선손실충당을 요구했다. 현재 조성중인 펀드에 우선손실충당 의무가 없는 LB인베스트먼트는 타 LP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사학연금의 자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

CJ창업투자의 경우 사학연금의 출자 방식이 문제였다. CJ창업투자는 현재 3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펀드를 조성 중이다. 프로젝트 투자 위주로 집행되는 CJ창업투자의 콘텐츠 펀드는 성격상 캐피탈 콜(Capital call) 방식의 사학연금 자금과 어울리지 않았다. 캐피탈 콜 방식이 도입될 경우 투자가 신속하고 원활하게 집행되기 어렵다. CJ창업투자도 결국 50억원을 포기했다.

사학연금은 지난 8월 28일 벤처펀드 출자 설명회를 개최하며 벤처펀드 출자 작업을 진행해왔다. 현재 9914억원의 대체투자 자산을 운용중이다. 총 자산운용규모는 10조1000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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