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인천공장 분리 매각 재추진 현금화 자산 처분해 매물 몸집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
이 기사는 2011년 06월 27일 09시0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일렉트로닉스 채권단이 인천공장을 분리 매각하는 방안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이란 기업 엔텍합과의 협상 결렬에 이어 스웨덴 일렉트로룩스도 까다로운 인수 조건을 내걸자 매물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 몸집을 가볍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25일 "채권단 회의에서 인천 용현동 공장을 우선 분리해 일단 현금을 회수하자는 의견 일치를 보았다"며 "인천 공장의 경우 개발가치가 충분해 분리 매각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대우일렉 채권단이자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은 경영권 매각 입찰이 실시되기 이전부터 인천 공장의 분리매각을 추진해 왔다. 인천 용현동 공장이 계속가치에 비해 매각가치가 더 높다는 판단에 따라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분류하고 경영권과 별도로 매각을 시도했던 것이다.
인천 공장은 1975년 인천 남구 용현동 604의 7번지에 부지 11만4517㎡와 건물 6만8696㎡의 규모로 건설됐다. 2009년 채권단에 의한 구조조정 이전까지 냉장고와 쇼케이스, 압축기 등을 생산했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생산시설과 임직원들은 대부분 광주 공장으로 이전하고 매각을 준비해 왔다.
채권단은 2009년 9월 인천공장 매각 공고를 내고 모 시행사를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이 업체와 1670억 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다. 채권단은 이 거래를 통해 계약금 167억 원을 받아냈지만 최종 잔금 납입이 이행되지 않아 계약은 파기됐다. 이듬해 채권단은 대우일렉 경영권 지분 매각을 다시 추진하면서 엔텍합에 인천공장을 일괄 매각(총 인수금 6050억 원)하기로 했었다.
채권단은 엔텍합과 협상이 결렬되고 일렉트로룩스도 인천공장에 관심을 보이지 않자 우선적으로 현금화 가능 자산을 분리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 공장이 팔리면 대우일렉의 매각가치는 지난 라운드 6000억 원의 절반 이하로 떨어질 전망이다. 당시 가격은 인천 외에 구미 공장을 팔기 이전 가치를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다.
엔텍합은 협상 도중 채권단이 구미공장을 팔자 인수 제안액에서 매각가 500억 원 이상인 1000억 원 가량을 깎고 다시 5% 할인을 요구해 거래가격을 4700억 원대로 낮췄었다. 이 가격에서 인천공장의 가치를 빼고 최근 실적이 부진했던 걸 고려하면 경영권 지분의 가치는 3000억 원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미 인천공장은 1년 이상 유휴부지로 남아 부가가치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 부지 주변이 주거지역으로 설정돼 부동산 개발 전문기업들의 인수문의가 많아 매각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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