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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즈마그룹 한국진출이 불편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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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희 기자  |  공개 2014-09-16 08: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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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4년 09월 15일 07: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 2013년 10월 경기도는 이스라엘의 요즈마그룹(Yozma group)과 공동으로 '경기도형 요즈마펀드'조성 사업을 적극 추진했다. 당시 김문수 도시사는 이갈 에를리히 요즈마그룹 회장을 대표로 한 실무진과 펀드 결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그러나 2013년 12월 경기도는 사업을 백지화했다. 양측의 입장이 달랐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요즈마그룹이 직접 펀드를 운용하길 원했다. 하지만 요즈마그룹은 투자보다는 펀드결성과 운용에 대한 컨설팅 역할을 요구했다.

# 2014년 9월 요즈마그룹은 조만간 한국법인을 설립해 국내 창업·벤처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앞으로 3년간 1조 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고 신생벤처기업(스타트 업) 지원센터인 '요즈마 스타트업 캠퍼스(Yozma Startup Campus)'를 국내에 만들기로 했다. 요즈마그룹의 이원재 한국지사장은 "요즈마그룹은 이미 3000억 원 규모의 글로벌펀드를 결성하기 위해 해외 유한책임사원(LP)들을 접촉하고 있다"며 "직접 펀드에 출자하는 비중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 등 보유 자산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요즈마그룹이 1년만에 한국 진출 전략을 전면 수정했다. 요즈마펀드 운용 노하우를 단순 컨설팅 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과거 이스라엘에서와 같이 본격적인 벤처투자에 뛰어들 태세다. 이갈 에를리히 회장 역시 한국에 상주하며 펀드 조성과 경영을 주도하기로 했다.

벤처투자업계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위해 벤처마킹대상으로 삼은 것은 요즈마그룹이 아닌 창업 벤처기업을 육성 지원하는 요즈마펀드 모델이다.

실제로 요즈마그룹은 1993년 결성한 요즈마펀드 1호 이후 이렇다 할 실적을 올리지 못했다. 1호 펀드 역시 한국벤처투자와 같이 모태펀드의 역할을 수행해서 얻은 성과다. 이스라엘 벤처기업을 한 단계 레벨업 시킬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공로는 크지만 직접투자의 트랙레코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2004년 이후 펀드결성도 없었다. 그 동안의 펀드 운용규모 역시 국내 벤처캐피탈은 물론 이스라엘 벤처캐피탈업계에서도 상위권이 아니다.

물론 요즈마그룹이 요즈마펀드 4호의 투자처로 국내 창업 벤처기업을 낙점했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다.

창업·벤처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을 유치 할 수 있는 루트가 늘어나는데다 다수의 벤처기업을 미국 나스닥 등에 상장시킨 글로벌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분석과 정보·기술 교류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시기와 상황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좋은 것 역시 사실이다. 요즈마그룹은 불과 1년 전에 한국지사를 만들었다. 이전에는 관심도 없었다. 국내 창업·벤처기업을 잘 아는 투자 심사역을 갖추고 있지도 않다.

경기도형 요즈마펀드 조성을 협의할 당시만 해도 컨설팅 외에 투자업무를 할 능력도 없었다. 경기도가 외교부서를 통해 요즈마그룹이 과거와 같이 펀드를 운용하지 않고 컨설팅 업무만 한다는 사실을 파악하기도 했다.

자칫 정부가 요즈마펀드에 관심을 보이자 유명세에 편승해 요즈마그룹이 출자금을 지원받기 위해 국내에 진출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는 것이다.

국내 벤처캐피탈업계에는 요즈마그룹의 국내진출이 아니라 '한국형 요즈마펀드'를 제대로 만드는 일이 더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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