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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매각 '키' 쥐나

  • 상선 보유 계열사 인수시 지배구조 재편, 자금력도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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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창현 기자  |  공개 2015-11-12 09:5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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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5년 11월 11일 15:3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보유 계열사 지분 인수가 현대그룹 지배구조 재편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지분 거래 시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서 현대상선 매각을 위한 토대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현대상선으로 자금 유입 시 매물 가치 상승과 꼬리 자르기 불식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상선 매각을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대그룹과 현대상선은 연일 이슈의 중심에 서있다. 해운업 구조조정 대상으로 지목되면서 한진해운과의 강제합병설 등 사업 재편 시나리오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측은 '사실무근' 내지는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의 조율이 필요한 탓에 섣불리 시장에 확답을 주기 어려운 사정이 반영된 조치로 분석된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명료하게 입장을 밝힌 사안도 있다. 바로 현대상선 보유 계열사 지분 취득 여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달 말 공시를 통해 "현대상선 보유 지분의 인수 가능성 등을 포함해 다양한 사안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대상선은 현재 현대증권(22.43%)과 현대아산(67.58%), 현대경제연구원(35.35%), 현대유엔아이(27.28%), 현대종합연수원(68.48%)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두루 확보하고 있다.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현대엘리베이터의 현대상선 보유 계열사 지분 인수가 현대상선 매각 레이스의 출발선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해당 거래가 지배구조 단순화와 기업가치 개선, 채권단 설득 등 매각을 위한 사전 포석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지배구조는 '현정은 회장→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증권/현대아산' 형태로 구축돼 있다. 현대상선이 주요 계열사 지분을 넘기면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상선을 대신해 지주사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 지배구조가 단순화되면 현대상선을 따로 떼다 팔기도 수월해진다.

자회사 지분을 팔면 현대상선은 자금 유입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현대증권과 현대종합연수원 등 6개 자회사 기업가치는 약 6000억~7000억 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가장 가치가 높은 계열사는 현대증권이다. 최근 주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여전히 지분 가치만 3600억 원에 달하고 있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이 얹어질 경우, 가격은 5000억 원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현대종합연수원과 현대아산 장부가액이 각각 1054억 원, 868억 원으로 책정돼있다.

결국 거래 완료시 현대상선은 수천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상황에서 신규 자금 유입은 M&A 거래에도 호재로 작용하게 된다.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당장 잠재 인수자의 자금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아울러 채권단의 현대상선 꼬리 자르기 우려 역시 불식시킬 수 있다. 자산 매각을 통해 들어온 자금을 온전히 현대상선이 갖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인수 자금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 7월 유상증자 유입 대금 2450억 원 가운데 1650억 원을 차입금 상환에 쓰면서 부채 부담을 상당 부분 떨쳐냈다. 상반기 기준으로 차입금 총액이 2400억 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무차입 경영 기조를 유지하게 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이달 들어 20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발행해 신규 자금을 조달했다. 충분한 운영자금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신규 차입을 통한 인수자금 마련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해운사 매물에 대한 M&A 시장 평가와 채권단 동의 등이 여전히 매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상선이 매물로 나오더라도 해운 장기 불황 여파로 기대만큼의 가격을 받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았다. 또 채권단 내부적으로 현대그룹이 현대증권 경영권까지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운업 업황과 현대상선 부채 상환 스케줄을 고려할 때, 현대그룹도 현대상선을 무작정 지키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결국 현대엘리베이터를 중심으로 다시 큰 그림을 그려나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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