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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그룹의 마지막 버팀목 '현대엘리베이터'

  • 현대상선 지원 총대, 지주사 역할까지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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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창현 기자  |  공개 2015-11-16 08: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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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기사는 2015년 11월 12일 13: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상선이 다시 한번 현대엘리베이터에 손을 벌렸다. 자금 지원을 받는 대신에 가지고 있던 알짜 자회사 지분을 상당 부분 내줬다. 다만 현대엘리베이터 자금력에도 한계가 있는 만큼 추가 지원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현대상선의 자금 조달 백기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먼저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아산 지분 33.79%와 현대엘앤알(반얀트리호텔) 지분 49%를 각각 358억 원, 254억 원에 사줬다.

현대아산 지분이 없었던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번 거래로 단숨에 2대 주주에 등극했다. 1대 주주인 현대상선과 주식 수 격차도 2주에 불과하다. 반얀트리호텔은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주식 23.1%를 합쳐 총 72.1%의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자산 매입과 함께 자금도 대여해줬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에 총 1392억 원을 빌려줬다. 800억 원에 대해서는 8.5%의 이자를 받고, 나머지 592억 원은 7.5%의 이율을 적용했다. 현대상선은 이달 말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과 자금 차입에 나섰고 총 4504억 원을 모았다. 이 가운데 44.5%에 해당하는 2004억 원을 현대엘리베이터가 책임진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전방위적인 자금 지원에 나선 이유는 현대상선의 채무불이행 위험(default risk)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대상선은 당장 내년까지 1조 원이 넘는 차입금을 갚아야 한다. 하지만 해운업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 2009년 이후 7년 째 영업적자가 이어지고 있고, 특히 최근 3년 동안에 1조 68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쌓였다.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하자 현대그룹 핵심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다시 한번 백기사로 나선 모양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 최대주주로서 이미 수 차례 자금을 지원해왔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0년부터 올해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1440억 원의 자본금을 출자했다. 하지만 지속적인 자금 투입에도 현대상선은 업황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결국 이번에도 현대엘리이터가 앞장서 보유 자산 매입과 자금 대여 등 지원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성과 꾸준한 자본 확충을 토대로 탄탄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현대상선 자금 지원이 가능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 7월 유상증자을 실시해 재무 여력을 키웠다. 유상증자 대금 2450억 원 가운데 1650억 원을 차입금 상환에 쓰면서 부채 부담도 상당 부분 떨쳐냈다. 또 이달 들어서는 20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도 발행해 새롭게 자금을 조달했다. 충분한 자금을 확보한 덕택에 이번 현대상선 자금 지원에 있어서도 총대를 맬 수 있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현대상선 역시 보유 알짜 자산을 이번에 대부분 내놓은 만큼 향후 현대엘리베이터로부터 추가 자금 지원을 받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수 차례 증자에 참여한 현대엘리베이터로서는 담보 없이 또 다시 자금 지원에 나설 명분이 없는 상태다. 주주에 대한 배임 이슈 역시 부담이다.

이 때문에 이번 계열사 지분 매각과 담보 설정이 자금 지원은 물론 현대엘리베이터 중심의 그룹 지배구조 재편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설사 현대상선이 디폴트를 선언하더라도 현대엘리베이터가 계열사 지분을 대부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현대그룹 지배구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현대엘리베이터에 핵심 자회사 지분을 대부분 넘기면서 지배구조에도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며 "사실상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그룹 지주사격으로 올라서면서 그룹 내 역할과 비중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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